주권 연투, 배제성 112구... KT의 간절한 투혼 승리를 불렀다 [★대구]

대구=한동훈 기자 / 입력 : 2020.06.13 22:25 / 조회 : 8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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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권. /사진=kt wiz
셋업맨 주권은 더블헤더 1, 2차전에 모두 나왔다. 궁지에 몰린 2차전, 선발 배제성은 112구나 던졌다. 마무리 김재윤은 아웃카운트 4개를 책임졌다. KT의 간절함이 느껴진 투수 운용이었다.


KT는 13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0 KBO리그 삼성과 더블헤더 2차전서 7-4로 승리했다. 1차전에 에이스 데스파이네 카드를 꺼내고도 3-5로 패했던 KT는 뒤가 없었다. KT는 투혼을 발휘한 끝에 가까스로 삼성에 설욕, 더블헤더를 1승 1패로 마쳤다.

이강철 감독은 "배제성이 투구수 100개를 넘겨서도 잘 버텼다"고 칭찬했다. 6회부터 임무를 100% 완수한 필승조도 만족스러웠다. 이 감독은 "1점 차 리드 상황에서 주권, 유원상, 김재윤이 침착하게 막았다"고 고마워했다.

사실 2차전은 KT 쪽으로 무게가 쏠렸다. 삼성 선발은 고졸신인 이승민이었다. 데뷔전이었다. 반면 KT는 토종 에이스 배제성을 내세웠다. 1차전을 가져간 삼성은 김상수, 이학주, 살라디노 등 주축을 모두 뺐다.

하지만 경기는 묘하게 흘러갔다. 4회까지 KT가 2-4로 끌려갔다. KT는 5회초 유한준의 2점 홈런 등을 엮어 5-4로 뒤집었다. 배제성이 5회말을 실점 없이 막으면서 승리투수 요건을 갖췄을 때 투구수는 이미 98개였다.


배제성은 6회에도 마운드에 올라왔다. 2사 후 김도환을 볼넷으로 내보내면서 투구수가 112개가 되자 KT가 움직였다. 1차전에 이미 16구를 던진 주권이 출격했다. 주권은 박해민에게 좌측에 2루타를 맞았는데 1루 주자 김도환이 홈에서 잡히면서 가까스로 불을 껐다.

주권은 7회에도 등판했다. 아웃카운트 2개를 순조롭게 잡았다. 이후 구자욱에게 볼넷을 줬다. KT는 이 타이밍에 유원상으로 투수를 교체해 분위기를 환기했다. 유원상은 8회 2사까지 자기 임무를 다했다.

KT 계투진이 아슬아슬한 1점 리드를 계속 지키자 방망이도 응답했다. 5-4로 쫓긴 9회초, 로하스가 시원한 2점 홈런(12호)을 쏘아 올렸다. 한결 어깨가 가벼워진 마무리 김재윤은 9회를 실점 없이 막았다.

5타수 2안타 1홈런 3타점 불방망이를 휘두른 로하스는 "중반에 흐름을 빼앗겼다. 우리 분위기를 만들고자 노력했다. 2루타 이상의 장타를 노렸는데 결과가 좋았다. 내일도 승리의 분위기를 이어가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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