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인싸' KIA 나주환, 팀도 개인도 함께 웃는다 [★인천]

인천=심혜진 기자 / 입력 : 2020.06.14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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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주환.
올 시즌을 앞두고 팀을 옮긴 선수가 맞나 싶다. 한 10년을 지낸 터줏대감 같다. KIA 타이거즈 베테랑 내야수 나주환(36)의 이야기다. 핵인싸(친화력이 매우 뛰어나 어느 조직에서든 중심 인물이 되어 잘 어울리는 사람을 일컫는 신조어) 면모로 팀과 개인 모두 동반 상승을 이끌고 있다.

나주환은 지난해 11월 무상 트레이드를 통해 SK에서 KIA로 둥지를 옮겼다. SK의 통큰 결정이었다. SK는 나주환에게 코치 연수 혹은 프런트 전환을 제안했으나, 선수 본인은 현역 연장을 원했다. 그리고 나주환 영입에 관심을 모인 KIA에 내준 것이다.


그렇게 나주환은 2007년부터 지난해까지 13년 동안 몸 담은 SK를 떠나 선수 생활 막바지에 새로운 팀으로 옮기게 됐다. 어색할 법도 하지만 놀랍게도 엄청난 친화력으로 더그아웃의 분위기를 주도하고 있다. 다소 과묵한 성격의 김주찬(39)과 최형우(37) 대신 나주환이 그 역할을 하고 있는 모양새다.

베테랑의 여유를 보여주고 있는 것일까. 그의 밝은 성격도 한 몫을 하고 있는 듯 하다. 이미 팬들도 나주환의 모습에 열광하고 있다. 더그아웃에서 목청껏 화이팅을 불어넣는 모습과 자신의 유쾌함으로 선수들을 웃게 하는 모습이 종종 중계화면에 잡혔기 때문이다.

그리고 13일 경기서는 오랜만에 선발 출전해 자신의 가치도 입증했다. 9일 KT전 이후 4경기 만의 선발 출장 경기서 팀에게 선취점을 안기는 홈런을 때려냈다. 3회초 선두타자로 나와 SK 선발 문승원의 144㎞ 직구를 공략해 우측 담장을 넘겼다. 지난 5월 23일 인천 SK전 이후 7경기 만에 나온 시즌 2호 홈런이었다. 공교롭게도 2홈런 모두 친정팀을 상대로 쳤다. KIA는 2-1로 승리했고, 나주환의 홈런이 결승타가 됐다.


이날 6이닝 3피안타 6탈삼진 1볼넷 무실점 호투로 시즌 3승을 챙긴 선발 투수 임기영도 나주환의 영향을 받았다. 위기 상황 때마다 임기영을 안정시켜줬다고. 경기 후 만난 임기영은 "3루수로 선발 출전한 (나)주환이 형이, 경기 중에 큰 소리로 격려해주셨다. 큰 힘이 됐다"면서 "홈런도 때려주셔서 더 감사하다"고 웃어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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