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백' 허준호, 단순 악역 NO..촘촘한 열연 '진가 재입증'

강민경 기자 / 입력 : 2020.06.13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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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준호 /사진제공=키다리이엔티


배우 허준호가 영화 '결백'(감독 박상현)을 통해 촘촘한 열연으로 진가를 재입증했다.

영화 '결백'이 개봉 이후 박스오피스 1위를 지키며 탄탄한 인기를 증명한 가운데, 극 중 사건의 중심이 된 대천시의 시장이자 추악한 진실을 감추고 있는 추인회 역을 맡은 배우 허준호의 치밀하고도 냉정한 연기가 이야기 서사를 더욱 단단하게 뒷받침하며 호평을 얻고 있다.


영화 '결백'은 아빠의 장례식장에서 벌어진 막걸리 농약 살인사건, 기억을 잃은 채 살인사건의 용의자로 몰린 엄마 화자(배종옥 분)의 결백을 밝히려는 변호사 정인(신혜선 분)이 추시장(허준호 분)과 마을 사람들이 숨기려 한 추악한 진실을 파헤쳐가는 무죄 입증 추적극이다.

허준호는 매 작품 개성 넘치는 캐릭터를 입체적으로 담아내는 명불허전 명배우답게, 이번 작품에서도 면밀한 대본 분석과 흡인력 있는 연기로 관객을 사로잡고 있다. 그가 연기하는 추인회는 엄마의 무죄를 입증하려는 정인에 강렬하게 맞서는 인물로 단순한 악역이라기엔 감출 듯 말 듯 속내를 온전히 드러내지 않는, 영화의 페이스 메이커로서 톡톡히 활약한다.

그런 추인회를 그리는 과정에서는 허준호의 특유의 카리스마가 빛을 발한다. 오로지 시민들을 위해 일하는 인자하고 성실한 사람처럼 보이지만, 아무렇지 않게 악행을 지시하는 등 뭔가 알 수 없는 싸늘함을 내비치는 추인회. 이때 허준호는 눈빛과 목소리 그리고 최소한의 행동만으로 보는 이들이 극에 그대로 몰입하게 하는 압도적인 힘을 발휘한다.


특히 허준호는 대척점에 서 있는 배우들과 붙었을 때 감정의 진폭을 세밀하게 조율하며 극의 판도를 뒤흔든다. 정인 역의 신혜선과 대면한 장면에서는 첨예한 대립각을 세우며 둘 사이의 날 선 긴장감을 고조시키는 동시에, 치열한 대사로 판세가 곧 뒤바뀔 수 있는 위험한 상황 안에서 발버둥 치는 그의 숨 막히는 결백을 고스란히 보여준다. 또한 화자 역의 배종옥과의 만남에서는 힘을 빼고서도 아슬아슬한 분위기를 자아내며 극도의 불안감을 선사하기도.

이렇듯 '결백' 속 허준호의 추인회가 특별한 이유는 일반적인 악역에서 한 발짝 벗어나 자신의 결백을 온 몸으로 표현하기 때문이다. 켜켜이 쌓아온 내공을 통한 명연기와 쫀쫀한 케미로 남다른 존재감을 발산하는 허준호. 그가 올여름 극장가에 전할 묵직한 울림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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