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별점토크] '이십세기 힛-트쏭' 김희철·김민아의 재기발랄 컬래버레이션!

이수연 방송작가 / 입력 : 2020.06.12 17:07 / 조회 : 2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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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KBS Joy


항상 유행이 있다. 패션, 음악, 미술, 게임, 하다못해 아이들의 장난감까지 일상 모든 것들에는 유행이 있다. 한 번 유행하기 시작하면 모든 사람이 따라하는데, 일부 안 할 경우엔 은근히 소외당하는 경향도 생긴다. 이런 점이 유행의 단점이라고나 할까? 반면 유행하는 물건이나 문화를 접한 사람들끼리 동질감이 생긴다는 것은 장점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시간이 흐른 후 과거의 유행 문화를 떠올릴 때 동시대를 함께 한 사람들이 서로 공감하고 유대감을 형성하는 데 큰 작용을 한다.

이러한 감정에 대해 새록새록 떠올리게 하는 프로그램이 있다. 바로 KBS Joy에서 방영 중인 '이십세기 힛-트쏭'이다. 이 프로그램은 제목 그대로 이십세기 대중문화의 한 획을 그었던 히트가요들을 방송하는 프로그램이다. 대한민국 가요사가 고스란히 담겨 있으며 그것들을 매주 새로운 카테고리로 엮어 소개한다. 이십세기 대중가요를 한창 부르던 세대들, 즉 그 당시 젊은이들이 이제는 중장년이 되었지만 '이십세기 힛-트쏭'을 보는 시간만큼은 20여년전 청춘으로 돌아가게 된다. 때문에 지금의 중장년층에게 이 프로그램은 '추억은 방울방울'처럼 추억을 소환하는 맛이 있다. 칼군무가 주를 이루는 아이돌 시대, 누가 누구인지 잘 구분이 안 가는 중년들에게 '이십세기 힛-트쏭'은 함께 공감하는 즐거움을 선사하는 프로그램이라고 할 수 있다.

물론 요즘의 10대, 20대 젊은이들에겐 이십세기 가요들이 어떤 감흥도 없을 수 있다. 또한 그렇다 해도 어쩔 수 없으며,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일 것이다. 그러나 애초에 이 프로그램은 복고를 그리워하는 세대들에게 맞춤제작 된 프로그램이니 괜찮다. 젊은이들의 재미있다, 없다에 대한 평가는 모두 자연스럽게 받아들이자. 그저 이십세기 히트가요들을 그리워하는 세대들의 시선으로 이 프로그램을 평가해 보자.

'이십세기 힛-트쏭'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음악 차트쇼라는 형식이다. 우선 음악 차트쇼가 가능하다는 건 그만큼 이십세기에 히트곡들이 많았다는 것을 방증하는 것이며, 이것이 KBS Joy에서 제작됐다는 것은 KBS 음악프로그램 자료들이 풍부하다는 걸 의미한다. 그래서 20여년이 지난 지금도 과거의 가요들을 (마치 오늘 녹화한 듯) 생생하게 소개한다. 특히 차트쇼라는 형식을 갖다보니 매주 주제가 무궁무진하다. 단순히 댄스, 발라드, 트로트, 그룹 등 이런 식의 분류가 아니라 매주 재미있는 주제로 히트송을 엮는다. 가령 이런 식이다. '세기말 텐션 갑! 힛-트쏭', '리어카 완판 레전드! 길보드 힛-트쏭', '첫사랑 자동소환 힛-트쏭', '노래방 대리만족 방구석에서 즐기는 힛-트쏭'으로 말이다. 그러다보니 이십세기 히트송의 숫자는 한정적이어도 주제는 이리저리 엮다보면 무한대로 엮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여기에 가장 중요한 점은 바로 MC다. 김희철, 김민아 두 사람이 환상의 복식조이다. 김희철은 놀라우리만큼 기억력이 좋다. 과거 노래와 가사는 물론이고, 안무까지 완벽하게 기억하고, 아이돌 가수답게 그대로 재현해 낸다. 김희철을 뒷받침하는 김민아는 최근 핫하게 떠오른 인물이다. 스스로 돌+I 기질이 있다고 서슴없이 말하는 그녀는 이십세기 히트송을 잘 모르는 세대다. 하지만 그것이 오히려 장점으로 승화되었다. 과거의 기억으로 몰입되어 있지 않고, 자기 필대로 해석(?)하며 춤추고 노래하는 모습을 보이니까. 때문에 김희철과 김민아, 두 사람이 똑같은 유행가를 즐긴 세대는 아니지만, 한 쪽은 '그대로 소환', 다른 한쪽은 '필대로 표현'하는 것이 묘하게 어울린다. 때문에 '이십세기 히트-쏭' 제작팀이 두 사람을 MC로 정한 것이 신의 한 수가 아닐까 싶다.

▫ '이십세기 힛-트쏭', 히트송과 함께 김희철과 김민아, 두 사람을 보는 재미가 쏠쏠한 프로그램! 그래서, 제 별점은요~ ★★★★(4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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