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대전 두산전의 김태균(오른쪽). /사진=뉴스1 |
한화는 12일 대전에서 열린 KBO 리그 두산 베어스와 홈경기에서 2-5로 패했다. 지난 달 23일 NC 다이노스전부터 패하면서 18연패를 떠안게 됐다. 이는 프로야구 최다 타이 연패 기록이다. 35년 전, 삼미 슈퍼스타즈가 1985년 3월31일부터 4월29일까지 18연패를 당했다.
한화 1군에는 베테랑이 많지 않은 상황이다. 최원호(47) 팀 감독 대행이 지난 8일 송광민(37)과 이성열(36) 등 "휴식이 필요하다"는 이유로 베테랑들을 2군으로 내렸다. 1군에 남은 김태균, 이용규의 어깨가 무거운 상황이다.
두 선수 모두 힘든 시즌을 보내고 있다. 올 시즌 김태균은 19경기에서 타율 0.204 3타점, 이용규는 29경기에서 타율 0.287 1홈런 8타점을 기록 중이다. 김태균은 올 시즌에 앞서 한화 구단과 프리에이전트(FA) 1년 계약을 맺었다. 이용규는 지난 시즌 트레이드 파문으로 인해 1경기도 뛰지 못했다. 명예회복이라는 공통된 목표를 가지고 시즌에 돌입했지만, 팀 부진과 함께 허탈한 표정을 지을 때가 많아졌다.
이제 개인의 명예회복은 둘에게 최대 목표가 아니게 됐다. 일단 팀 18연패부터 끊어야 한다. 한화 구단 관계자는 "김태균과 이용규가 팀 연패를 끊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태균은 최근 살이 쏙 빠진 상태에서 타석에 들어서고 있다. 비시즌에도 체중이 감량된 모습을 보였지만 몸무게가 더 줄어든 것처럼 홀쭉해졌다. 그만큼 팀 연패 탈출을 위해 노력 중이다.
12일 대전 두산전에서는 어떻게든 한 베이스라도 나아가기 위해 몸을 날렸다. 4회말 1사 후 왼쪽 펜스를 맞히는 장타를 때려냈지만, 두산 좌익수 김재환(32)의 좋은 펜스 플레이에 1루타에 그칠 것 같았지만, 몸을 날려 2루 세이프를 얻어냈다.
김태균의 간절한 모습을 보여준 장면이었다. 이날 김태균은 4타수 2안타를 때려냈다. 프로 데뷔 20년차를 보내고 있는 김태균은 2001년부터 한화에서 활약하고 있다. 일본 시절(2010~2011년)을 제외하고 이글스 유니폼만 있었다. 그야말로 '이글스 맨'이다. 이번 18연패가 더욱 아플 수밖에 없다.
12일 대전 두산전서 이용규(등번호 19번)가 삼진을 당하자 타석을 떠나지 못하고 있다. /사진=뉴스1 |
한화는 13일 대전 두산전마저 패할 경우 프로야구 최다 연패 팀이 된다. 이제는 열심히, 최선을 다하는 것을 넘어서 잘해야 한다. 김태균과 이용규, 두 베테랑의 필사적 몸부림이 결과를 만들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