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경엽 분통 "스피드업보다 신뢰, 비디오 판독 확대해야" [★이슈]

인천=박수진 기자 / 입력 : 2020.06.13 05:40 / 조회 :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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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경엽 감독이 지난 11일 LG전서 보크가 아니냐고 어필하고 있다.
염경엽(52) SK 와이번스 감독은 평소 리그 전체를 아우르는 민감한 이슈에 대해 말을 아끼는 편이다. 하지만 이번에는 달랐다. 보크 판정을 비롯해 비디오 판독 대상을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염경엽 감독은 12일 인천 KIA전을 앞두고 전날(11일) LG전 불거진 보크 논란에 대한 이야기를 하다 "현장에서는 지난 시즌부터 비디오 판독 대상 범위를 넓히자고 KBO(한국야구위원회)에 요청했다. 하지만 스피드업 때문에 안된다는 답변을 받았다. 대상 범위 확대와 스피드업은 관계가 없다고 본다. 어차피 횟수는 2번이기 때문이다. 결국 스피드업보다 중요한 것은 리그에 대한 신뢰가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논란의 장면은 11일 SK-LG의 더블헤더 2차전서 나왔다. 3-3로 맞선 7회초 2사 만루에서 SK 제이미 로맥이 LG 김대현에게 삼진을 당한 뒤 보크가 아니냐고 어필했다.

KBO 야구 규칙은 "주자가 있을 경우 투수가 세트포지션시 투구하기 이전 두 손으로 잡은 공을 신체의 앞에 두고, 완전히 정지해야 한다. 만약 투수가 완전한 정지를 이행하지 않았을 때 심판원은 즉시 보크를 선고해야 한다"고 적혀있다.

염경엽 감독도 박기택 구심에게 어필해봤지만 판정은 번복되지 않았다. 보크 여부는 비디오 판독 대상도 아니었다. SK는 결국 7회말 이성우에게 결승 솔로포를 맞고 3-4로 졌다.

사실 비디오 판독 대상에 대한 현장의 목소리는 처음이 아니다. 지난 5월 24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 KT의 경기서 LG 3루 주자 정근우가 1사 유강남의 뜬공 이후 태그업을 통해 정상적으로 홈을 밟아 득점했지만 KT의 어필 플레이로 무효된 사례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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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중일 LG 감독(왼쪽)이 5월 24일 KT전 도중 정근우의 득점이 취소되자 항의하고 있는 모습.


당시 류중일 LG 감독이 심판진에게 항의해봤지만 비디오판독 대상이 아니었기에 그대로 넘어갔다. 중계 화면에 따르면 정근우는 포구 이후 스타트를 했기에 문제가 없는 플레이였다.

염경엽 감독은 계속해서 작심발언을 이어갔다. 그는 "감독들은 오심이 나오면 '운이 없었다'고 넘어가기 마련이다. 하지만 요즘에는 영상이 다 남고 논쟁거리가 된다. 논쟁이 되면 우리 같은 감독은 그냥 넘어갈 수 있지만 결국 리그 가치는 떨어진다. 신뢰가 있어야 야구가 사랑받을 수 있다. 깊이 생각해봐야 할 문제"고 강조했다.

SK 벤치에서도 애매한 상황이 발생하면 심판진들에게 정확하게 이야기하라고 전달하고 있다. 염경엽 감독은 "예전에는 선수들이 팀을 위해 (심판을) 속여야 했지만 결국 남아 있는 영상이 선수들을 힘들게 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염경엽 감독은 진심으로 리그 발전을 기원하고 있었다. 단순히 보크 판정 때문만은 아니었다. 리그 구성원 간의 불필요한 논쟁을 줄이고 싶은 마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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