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비 약점 지운' 롯데 지성준, 이젠 공수겸비를 보여줄 시간

잠실=심혜진 기자 / 입력 : 2020.06.12 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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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성준./사진=롯데 자이언츠
지성준(26·롯데)이 오랜 기다림 끝에 롯데 데뷔전을 치렀다. 선결 과제인 수비에서 안정감을 보여줬다. 이제 자신의 강점인 공격력을 발휘할 때다.

지성준은 11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전에 앞서 1군 엔트리에 등록됐다. 포수 정보근(21)이 갑작스런 장염 증세를 보인 탓이다.


지성준은 지난해 말 한화와 2대2 트레이드로 롯데 유니폼을 입었지만 개막 후 그의 모습은 볼 수 없었다. 4월 21일부터 시작된 타 팀과 연습경기서 6경기 타율 0.571(7타수 4안타)의 맹타를 휘두르고도 개막 엔트리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수비 때문이었다. 허문회 롯데 감독은 당시 "나처럼 반쪽짜리 선수로 만들고 싶지 않았다. 방망이만 잘 치면 10년 동안 대타만 하다가 끝난다. 수비가 좋아지면 언제든지 부른다"고 이유를 밝혔다.

그렇게 30경기가 지난 뒤에 1군에 올라왔다. 그리고 바로 친정팀을 상대로 선발 마스크를 썼다. 선발투수 서준원과 호흡은 나쁘지 않았다. 사실 위기는 숱하게 많았다. 서준원은 1회와 2회 그리고 4회까지 3번의 1사 만루 위기를 맞았다. 하지만 지성준은 서준원의 변화구를 블로킹해주며 그에게 안정감을 찾게 했다. 그 결과 3번의 만루 위기 탈출. 포수 파울 플라이도 문제 없이 잡아냈다. 6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우려했던 수비 문제는 없었다.


강점인 타격에서는 폭발력 대신 침착함으로 승부했다. 1회 첫 타석 2사 1루 기회에서는 삼진으로 물러났으나 4회 무사 1, 2루서는 볼넷을 골라냈고 3-0이던 5회 2사 만루에서는 밀어내기 볼넷을 얻어내며 이적 후 첫 타점을 신고했다. 지성준은 7회초 시작과 함께 김준태에게 포수 마스크를 넘기면서 이날 경기를 마무리했다.

냉정하게 봤을 때 지성준이 1군 무대에 올라온 것은 허문회 감독의 계획에 따른 것이 아니다. 정보근의 갑작스러운 장염 증세 때문이다. 그러므로 지성준이 계속해서 기회를 부여받을지는 지켜봐야 한다. 일단 첫 경기에서는 적어도 약점은 지워냈다. 경쟁력을 보이기 위해서라도 자신의 강점인 공격력을 발휘할 때다. 그는 퓨처스리그에서도 최근 3경기 연속 안타를 때려내며 상승세를 보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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