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BT '야식남녀'·'가족입니다'..활짝 열린 韓드라마[★FOCUS]

한해선 기자 / 입력 : 2020.06.14 07:00 / 조회 : 18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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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JTBC '야식남녀' 방송화면 캡처


한국 드라마의 소재가 갈수록 다양화 되고있다. 해외드라마처럼 LGBT(성소수자, Lesbian, Gay, Bisexual, Transgender)를 접하는 게 이제 더 이상 낯설지 않다. 이번 분기 드라마 JTBC '야식남녀'와 tvN '(아는 건 별로 없지만) 가족입니다'(이하 '가족입니다')가 동성애자 인물을 등장시켜 시청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먼저 '야식남녀'는 '경로이탈 삼각 로맨스'를 줄거리로 한다. 기존 드라마에서 숱하게 봤던 '삼각관계'에 남자를 좋아하는 남자를 집어넣은 것. 주인공 박진성(정일우 분)은 아버지의 병원비 마련을 위해 '야식남녀'란 프로그램에 화제가 될 '가짜 게이'로 설정하고 나섰다. '야식남녀' PD 김아진(강지영 분)은 박진성이 게이인 줄 알면서도 그에게 빠져들어 혼란스러워한다. '진짜 게이'인 디자이너 강태완(이학주 분)은 방송국에서 우연히 박진성과 마주친 후 묘한 이끌림을 느낀다. 강태완은 박진성과 부쩍 가깝게 지내는 김아진을 질투하며, 박진성에게 "내가 좋아하는 것 외면하지 않겠다"고 간접 고백을 했다.

'가족입니다'에서도 게이가 등장한다. 아내 김은주(추자현 분)와 오랜 부부관계를 가지면서도 긴장 관계를 보이던 윤태형(김태훈 분)이 뒤늦게 게이였단 사실이 밝혀진 것. 김은주와 김은희(한예리 분) 자매는 윤태형의 노트북 속 채팅창에서 "와이프에게 커밍아웃했어?" 등의 대화내용을 발견하고 충격받았다. '가족입니다'에서는 아빠 김상식(정진영 분)이 이혼 위기에서 돌연 22살로 기억이 멈추는가 하면, 첫째 딸 김은주는 김상식의 친딸이 아니란 사실이 밝혀졌다. 둘째 딸 김은희는 애인이 있는 임건주(신동욱 분)의 세컨드가 되기로 자처하는 등 가족 구성원의 비밀이 한 꺼풀씩 벗겨지며 가족 간의 애틋함을 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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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tvN '(아는 건 없지만) 가족입니다'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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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JTBC, tvN


최근작에선 게이로 소재가 쏠렸지만, 앞서 트렌스젠더가 등장한 드라마도 있었다. JTBC '이태원 클라쓰'에선 '단밤' 요리사 마현이(이주영 분)가 여성에서 남성이 되려는 인물로 등장했다. MBN '우아한 가'에선 재벌가 3세 차남 모완준(김진우 분)이 남성이지만 여성을 꿈꾸는 이로 그려졌다. 마현이는 자신의 음식맛에 편견을 갖지 말아달라고 일침했고, 모완준은 아내에게 여장의 비밀을 들키고 커밍아웃을 했다.

과거 양성애자, 레즈비언을 소재로 다룬 작품도 있었다. 엄기준이 2008년 방송된 KBS 2TV 드라마시티 '비밀, 당신만 모르는'에서 무명화가 박형주 역을 맡아 사랑하는 아내와 친구 사이에서 갈팡질팡 하는 양성애자 연기를 선보였다. 나나는 2016년 방송된 tvN '굿와이프'에서 미국 원작의 설정 그대로 로펌 조사원 김단 캐릭터를 양성애자로 표현했다. 다만 JTBC '선암여고 탐정단'은 2015년 방영 당시 레즈비언 키스 장면으로 방송통신심의위원회로부터 중징계에 해당하는 '경고' 조치를 받았다. 이후 동성간의 키스신이나 성적 표현을 담은 드라마는 등장하지 않았다. 아직까지 지상파 드라마에선 LGBT 소재를 찾아보기 힘든 것도 사실이다.

보다 솔직한 표현이 가치로 떠오르고 있는 시대, LGBT 소재의 등장은 계속해서 주목해볼 부분이다. 이는 그저 성적인 이슈에서의 관점이 아니라, 사회의 소수계층을 바라보는 우리의 시선이 투영되는 것인지도 모르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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