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쁜사랑' 신고은 "형부와 처제의 사랑..쉽지 않았죠"[★FULL인터뷰]

한해선 기자 / 입력 : 2020.06.13 07:00 / 조회 : 4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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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신고은 / 사진=이동훈 기자 photoguy@


가수, 리포터, 배우. 신고은(34)이 다재다능한 행보를 거쳐 배우로 안착했다. 그는 지난해 SBS '강남스캔들'에 이어 올해는 MBC 일일드라마 '나쁜 사랑'으로 두 번째 주연을 꿰찼다. 녹록치 않은 과정이었다. 신고은은 2011년 처음이자 마지막 앨범 '러브팝'(Love Pop)을 내며 솔로가수로 데뷔했다. 이후 '궁', '오싹한 연애', '아찔한 연애', '그날들'에 출연하며 뮤지컬 배우로 활동했다. 2014년부터는 MBC '섹션TV 연예통신'의 리포터로서의 모습도 보여줬다. 그리고 지난해 '강남스캔들' 은소유, '황후의 품격' 소현황후로 안방극장에 존재를 각인시켰다.

데뷔 10년차인 신고은은 그간의 고생을 바탕으로 '나쁜사랑'에서 자신과 닮은 당찬 최소원 캐릭터를 선보였다. 최소원은 언니의 남편과 사랑에 빠지고 동생의 딸을 엄마로서 키우는 난해한 인물이었다. 그럼에도 신고은은 그만의 노력으로 최소원의 외로운 사투를 최대한 설득력 있게 전했다.

'나쁜 사랑'은 거대한 운명의 소용돌이 한가운데서 사투를 벌이는 여인 최소원(신고은 분)의 이야기인 동시에, 조건 없는 사랑을 베푸는 모성에 대한 이야기.

신고은은 극중 원단가게 점원에서 노유패션 사무보조가 되면서 쌍둥이 언니 은혜(차민지 분)의 사망 비밀을 알게되는 인물 최소원 역을 맡았다. 최소원은 한재혁(이선호 분)이 언니의 남편인 줄 모르고 서로 사랑에 빠졌고, 진정한 사랑으로 위기를 극복하고 결혼에 골인했다. 최소원은 황연수(오승아 분)가 자신의 남동생인 최호진(전승빈 분)과 낳아 버린 딸 최하은(이예빛 분)을 고모가 아닌 엄마로서 키우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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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신고은 / 사진=이동훈 기자 photoguy@


-'나쁜 사랑'이 반년 동안 129부작을 선보이고 종영했다.

▶긴 호흡이었는데도 불구하고 재미있게 잘 마칠 수 있었다. 코로나19 때문에 걱정을 하면서 촬영했는데 한 분도 빠짐없이 건강을 지켜주셔서 무사히 잘 끝날 수 있었다.

-최소원은 신제품 개발로 장관상을 받고, 악행을 저지른 황연수와 한민혁(윤종화 분)은 징역형에 처해지며 권선징악의 결말을 보여줬다.

▶소원이가 막판까지 당하길래 언제쯤 엔딩을 시원하게 풀 수 있을까 고민했다. 작가님을 믿었고 막판에 한 번 제대로 보여줄 수 있었다. 내 속이 다 시원하더라. 민혁은 마지막에 실성하고 연수는 다쳐서 누워있는데 안쓰럽더라. 내가 소리를 질러야했는데 눈물이 나려고 했다. 그만큼 나도 동화가 많이 됐다.

-'강남스캔들'에 이어 '나쁜 사랑'에서 두 번째 주연을 맡았다. '황후의 품격' 소현황후로도 얼굴이 많이 알려졌다.

▶'강남스캔들' 때 '황후의 품격' 출연이 겹쳐서 행운이 몰려왔다. 갑자기 주연에 미니시리즈를 하게 돼서 어안이벙벙했는데 '나쁜 사랑' 주연까지 하게 될 줄 몰랐다. 드라마를 하던 사람이 아닌데 어쩌다 갑자기 긴 호흡을 하게 됐다. '강남스캔들'에 이어 큰 작품을 연달아 맡으니 얼떨떨했고 두 번째는 더 잘해야겠다는 부담감도 있었다.

-어떤 점에서 자신이 최소원 역에 적합했다고 보는가.

▶감독님, 작가님이 '강남스캔들'을 보시고 같은 일일극의 이미지를 잘 봐주셨다. 첫 미팅 때 느낌이 너무 좋았다 하더라. 감독님, 스태프분들 다 여자여서 처음 만난 자리부터 속 얘기를 2시간 얘기하며 미팅을 했다. 이후 주연이 됐다고 하더라. 열심히 대본에 밑줄을 치며 연습했다. 제작진은 내가 어떻게 살아왔느냐에 집중해주셨는데, 어릴 때부터 차근차근 이 꿈을 가지고 상경하고 살아온 얘기를 잘 봐주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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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신고은 / 사진=이동훈 기자 photoguy@


-당차고 괄괄하기도 한 최소원 캐릭터를 어떻게 연기하려고 했나.

▶초반엔 내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연기했다. 뒤에 로맨스가 붙고 가슴 절절한 부분에서는 더욱 고민을 하며 연기했다. 모태솔로가 사랑에 훅 빠지는 과정을 이해하고 연기하기가 쉽지는 않았다.

-형부와 처제의 사랑, 동생 아이의 새 엄마 등 파격적인 소재를 설득력 있게 그리는 게 숙제였을 텐데.

▶실제로 나에게 여동생이 있다. 주변 인물로도 상황에 들어가봤는데 상상이 안 되더라. 소원이가 형부와 처제의 사랑으로 결혼까지 했는데 처음엔 말도 안 된다고 생각했다. 작가님과 이야기도 많이 했고 시청자들이 보기에도 부담스러울 수 있다고 생각해서 우리가 진실된 사랑으로 플라토닉 사랑을 표현하려고 했다. 그래서 스킨십을 배제하고 정서적인 교감을 하고 서로 응원하는 걸 보여주려고 했다. 내가 이해하는 것도 중요했는데 시청자들에게 설득력을 주는 게 중요했다.

-시청자 반응은 어땠나.

▶시청자 반응을 처음에만 찾아봤다. 나중에 형부와 처제로 언급이 되면서 반응을 찾아보면 연기할 때 멘탈이 흔들릴 것 같았다. 최대한 믿음을 갖고 사랑을 보여주려 했다. 과거 드라마 '눈사람'도 그런 결이었는데 '나쁜 사랑'도 나중에 회자될 것 같고 파격적인 소재의 드라마였다. 남들은 막장이었다 하지만 나는 신선했다 생각했다. 작가님도 조심스런 소재였던 만큼 쓰실 때 쉽지 않았다 하더라. 세상엔 여러 종류의 사랑이 있는데 이것 또한 '사랑'의 한 형태란 걸 보여주고 싶었다.

-'기른 정'을 연기하기도 쉽지 않았겠다.

▶친딸도 아니고 동생의 아이를 입양해서 키우는 상황이었다. 현실적으로 있기 힘든 캐릭터였다. 여기저기 있는 상황이 현실에 있기 힘든 상황이어서 접근하기가 힘들긴 했다. 이것 또한 딸 이야기로 최대한 집중했다. 예빛이가 연기를 너무 잘해줘서 집중을 잘 할 수 있었고 일부러 더 절절하게도, 더 오버스럽게도 안 보이도록 연기했다. 예빛이와 현장에서 매일 끌어안고 연기했는데, 예빈이의 열연에 나도 많이 배웠다. 나중엔 예빛이를 보기만해도 그냥 눈물이 나더라. 예빛이가 장난 친다고 '가짜 엄마'라고 하는데 괜히 서운하고 울컥하기도 했다. 진짜 제 딸처럼 데리고 놀았던 것 같다.

-이선호와 러브라인으로 만난 소감은?

▶실제로 (이)선호 오빠는 상상 이상으로 익살스럽다. 나도 한 익살 하는데 우리 팀 남자 배우들이 모두 익살스러웠다. 언니들은 차분한 편인데 나, 선호, 종화 오빠는 비글 같은 캐릭터였다. 셋이 모이면 뭘로 개그를 칠까하며 개그 배틀을 했다. 선호 오빠랑 모니터링을 하면 웃다가 NG난 장면이 많았다. 이선호 오빠는 동엽신에 견줄 만한 농담을 잘 하는데 나와 죽이 잘 맞았다. 차갑고 젠틀할 줄 알았는데 놀랐다. 다른 배우들과도 애틋하게 지냈는데 마지막엔 헤어지기 너무 아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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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신고은 / 사진=이동훈 기자 photoguy@


-'나쁜 사랑'에서 어떤 걸 얻고 마친 것 같은가.

▶'강남스캔들'은 첫 주연작이라 긴장만 했다. 이번에는 작품을 하고나서 드라마 현장 자체가 너무 재미있었다. 나에게 밝은 에너지를 많이 준 작품이었다. 이런 현장이라면 앞으로 더 잘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연기적으로도 발전하겠단 생각도 들었다.

-가수로 데뷔하고 리포터를 한 이력이 있다.

▶20대 중반에 가수로 힘들게 데뷔했다. 그때 렌즈를 끼고 핑크색 옷을 입고 무대에 섰는데 창피했다. 원래는 털털하던 애가 다른 콘셉트를 보여주니 친구들도 놀렸다. 내가 치마도 안 입고 트레이닝복만 입고 다녔던 사람이고 핑크를 제일 싫어했다.(웃음) 원래 연기를 전공했고 배우가 꿈이었다. 극단에 들어갔는데 한 발자국 더 나아가기가 너무 힘들었다. 연극은 계속 하면서 OST 가이드 알바, 보컬 학원 파트 강사도 하며 돈을 벌었다. 그러다가 가수로 데뷔해서 연기를 하게 됐다.

-연예계 데뷔를 해보니 어땠나.

▶그때 당시 나는 되게 힘들었다. 하고 싶지 않았던 걸 하니 번아웃이 왔다. 무대에 서면 가사도 까먹고 숨도 안 쉬어졌다. 지금 무대를 다시 보면 긴장해서 눈이 너무 커져있고 손을 떠는 게 보인다. 그래도 내 얼굴이 TV에 나오는 게 어디냐며 열심히 하려고 했지만 몸도 마음도 힘들어서 대표님과 이야기해서 병행하기 힘들겠다고 정리했다. 이후 '복면가왕'으로 무대에 다시 섰는데, 괜히 힘들 때 생각이 나서 눈물이 날 것 같았다. 열심히 했던 것도 생각나고 북받쳤다.

-현재는 어떤 마음으로 활동하고 있는가.

▶요즘은 공연계과 방송계의 역할이 허물어진 것 같다. 다양하게 오가는 현상이 좋다. 드라마 '슬기로운 의사생활'에도 공연에서 연기를 잘하던 분들이 나와서 반가웠다. 소극장에서도 섬세한 연기를 잘하는 전미도 언니는 내가 너무 존경한다. 나도 TV와 무대를 나누지 않고 부지런하게 활동하는 배우가 되고 싶다.

-올해 활동 계획은?

▶뮤지컬 '빨래' 공연 연습 중이다. 또 다른 작품이 있으면 언제든 찾아뵙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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