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선빈 공백 채운 김규성, KIA 내야에 샛별이 떴다 [★수원]

수원=이원희 기자 / 입력 : 2020.06.11 10:52 / 조회 : 25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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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수원 KT전에서 맹활약한 KIA의 김규성. /사진=OSEN
KIA 타이거즈의 주전 2루수 김선빈(31)은 10일 수원 KT 위즈전에 출전하지 못했다. 지난 9일 허벅지 부상을 당해 당분간 휴식을 취할 전망이다. 김선빈은 올 시즌 30경기에서 타율 0.340, 14타점을 기록 중인 팀 핵심 자원이다. 그가 빠지면서 공백이 예상됐는데, 첫 경기에선 김선빈이 그립지 않았다.

올해 1군 첫 시즌을 보내고 있는 김규성(23·KIA)이 만점 활약을 펼쳤기 때문이다. 이날 경기 전 맷 윌리엄스(55) KIA 감독은 김규성이 9번타자 2루수로 선발 출장한다고 알렸다.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김선빈 부상과 관련된 질문이 많이 나왔는데, 그 때마다 윌리엄스 감독은 "팀에 여러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선수들이 있다"고 믿음을 드러냈다. 그 중 한 명이 김규성이었다.

선린인터넷고 출신인 김규성은 2016년 2차 7라운드 전체 63순위로 KIA의 지명을 받았다. 지난 시즌까지 1군에선 단 한 경기도 뛰지 못했다. 올해 데뷔 시즌을 치르고 있는 것이다. 올해도 기회가 많지는 않았다. 5월 6경기에서 타율 0.125, 직전 5경기에서는 타율 0.200에 그쳤다. 9일 수원 KT전에서도 한 타석에 들어섰지만 안타를 치지 못했다.

하지만 김규성은 이날 모두의 예상을 깨고 날카로운 방망이를 선보였다. 팀이 5-0으로 앞선 1회초 2사 2루, 첫 타석에 들어선 김규성은 KT 선발 김민(21)의 5구째를 때려내 우중간을 가르는 적시타를 뽑아냈다. 선두타자였던 3회초에는 볼넷을 골라냈다. 5회초에도 선두타자로 나서 우익수 오른쪽에 떨어지는 안타를 기록했다. 2루까지 내달렸으나 아웃된 것은 아쉬웠다. 하지만 김규성의 자신감 넘치고, 과감한 플레이를 엿볼 수 있는 장면이었다.

KIA의 10-0, 5회 강우콜드게임 승으로 끝난 이날 김규성의 성적표는 2타수 2안타 1타점 1볼넷, 100% 출루였다. 9번 타자로 선발 명단 가장 밑에 이름을 올렸지만, KIA 타자들 가운데 유일하게 멀티 히트를 때려냈다. 타구가 모두 펜스 근처 깊숙이까지 멀리 날아갔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수비에선 2루수 쪽으로 타구가 가지 않아 실력을 보여줄 기회가 없었으나 김선빈의 공백은 그다지 느껴지지 않았다.

김선빈은 빨라야 다음 주에 돌아올 예정이다. 그 때까지 김규성도 기회를 잡을 수 있게 됐다. KIA는 지난 7일 트레이드를 통해 두산 베어스에서 뛰었던 류지혁(26)을 영입해 내야진을 보강했다. 류지혁은 3루수, 2루수, 유격수를 볼 수 있는 멀티자원이다. 10일 KT전에서 KIA의 선발 3루수로 첫 경기를 치르며 슈퍼캐치도 보여줬다. 여기에 김규성이라는 샛별도 등장해 KIA 내야를 더욱 든든하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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