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함도 '월클' 김연경 "첫 월급으론 내 가방 살래요, TMI죠?" [★현장]

밀레니엄힐튼호텔(서울회현동)=한동훈 기자 / 입력 : 2020.06.11 05:01 / 조회 : 3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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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국생명 김연경이 10일 서울 회현동 밀레니엄힐튼 호텔에서 공식 기자회견을 열었다. /사진=흥국생명
배구여제 김연경(32)이 인터뷰 실력도 '월드클래스'임을 입증하며 기자회견 분위기를 이끌었다. 솔직하고 털털한 입담을 과시하면서도 무리수는 피해 가는 능수능란한 기술을 뽐냈다.

흥국생명은 10일 서울 회현동 밀레니엄힐튼 호텔에서 김연경의 공식 입단식을 거행했다. 취재진 100여 명이 운집했다. 30개 가까운 질문이 쏟아졌다. 김연경은 유연하고 재치있게 대처해 웃음을 자아냈다.

먼저 복귀 기념 첫 월급으로 부모님 선물을 사드릴 것이냐는 질문에는 "아직 월급을 못 받았다"며 허를 찔렀다.

김연경은 "월급이 7월에 들어온다"면서 "입금이 된다면 이번에는 부모님보다는 내 자신에게 선물을 주겠다"고 꾸밈없이 말했다.

2009년 흥국생명을 떠나 해외로 진출한 김연경은 11년 동안 일본, 중국, 터키 등을 거쳤다. 20억 원에 달하는 연봉을 받아 온 것으로 알려졌다. 흥국생명으로 돌아오면서는 샐러리캡 탓에 3억 5000만 원에 계약했다. 부모님 선물은 그동안 많이 드렸으니 이제 스스로 선물을 줘도 되겠다고 마음을 먹은 것으로 풀이된다.

이어진 답변도 압권이었다. 김연경은 "조금 고급 가방을 생각하고 있다"고 덧붙여 기자회견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김연경은 "TMI(Too Much Information, 굳이 알리지 않아도 되는 정보)다. TMI"라 중얼거리며 웃었다.

민감한 질문도 물 흐르듯이 받아냈다. 여자배구 신생팀이 창단될 경우 대승적인 차원에서 이적할 뜻이 있느냐는 질문에 김연경은 "김연경 효과로 신생팀이 생긴다면 정말 좋겠다. 한 팀이 아니라 두 팀이 생겼으면 좋겠다"면서 "실제로 논의가 된다면 그때 생각해도 늦지 않을 것 같다"고 답변했다.

V리그가 해외 리그에 배울점을 이야기 해달라고 하자 김연경은 "왜 자꾸 문제를 말하라고 해서 난처하게 만드느냐"며 분위기를 부드럽게 풀었다. 김연경은 "KOVO 관계자분들 죄송하다"며 양해를 구하고는 "외국인선수를 트라이아웃 대신 자유계약으로 뽑는다면 좀 더 좋은 선수들이 오면서 리그가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 조심스럽게 말했다.

한편 김연경의 구단 합류 시기는 조만간 결정될 전망이다. 박미희 감독은 "김연경 선수의 몸 상태도 확인해야 하고 상의를 통해 정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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