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경 공식입단 "타 팀 팬들도 흥국생명 팬으로 돌리겠다" (일문일답) [★현장]

회현동(밀레니엄힐튼호텔)=한동훈 기자 / 입력 : 2020.06.10 14:45 / 조회 :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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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경. /사진=뉴스1


배구여제 김연경(32)이 돌아왔다.


흥국생명은 10일 서울 회현동 밀레니엄힐튼 호텔에서 김연경의 공식 입단식 및 기자회견을 거행했다. 김여일 단장과 박미희 감독은 물론 조병익 구단주까지 참석해 '슈퍼스타'의 귀환을 반겼다.

앞서 김연경은 지난 6일 흥국생명과 1년 연봉 3억 5000만 원에 계약을 완료했다. 2009~2010시즌을 마치고 해외 진출한 김연경은 11년 만에 전격적으로 V리그에 복귀했다.

코로나19 바이러스 확산으로 인해 해외리그 정상개최가 불투명했다. 또한 2021년 도쿄올림픽 참가를 고려하면 이동 거리가 짧은 V리그가 여러모로 유리했다.

김연경은 "많은 분들이 환영해주셔서 감사하다. 이제 흥국생명 김연경으로 인사하게 됐다. 11년 만에 복귀를 했다. 설레고 기대된다. 많은 관심과 성원 부탁드린다"고 복귀 소감을 밝혔다.


김여일 단장은 "진심으로 축하한다. 매우 기쁘다. 후배들을 위한 통큰 배려 감사하다. 적극적으로 지원해서 올림픽에서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다음은 김연경과 일문일답.

-국내 복귀 결심을 굳히게 된 계기가 있다면?

▶고민을 많이 했다. 걱정도 했다.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코로나19로 인해서 국가대표 훈련도 못하는 상황이었다. 해외 상황이 좋지 못하다. 확실하게 리그가 재개 될 수 있을까 의구심도 들었다. 올림픽을 앞두고 최고의 컨디션으로 준비해야 했다. 국내 복귀가 경기력을 유지하는데 가장 좋은 방법이라 판단했다.

-연봉 감소는 받아들일 각오가 돼 있었는가?

▶사실 샐러리캡 걱정한 부분도 없지 않았다. 첫 번째는 경기력이었다. 경기력을 먼저 생각을 하다보니 금전적인 부분은 생각하지 않았다. 연봉이나 샐러리캡은 크게 문제되지 않았다.

-세계 최고 연봉 타이틀은 사라졌다.

▶걱정이 많았다. 내가 과연 괜찮을까, 미래에 대한 생각도 했다. 배구선수로서 가장 크게 생각하는 것이 무엇일까, 올림픽 메달이다. 지금도 올림픽을 가장 크게 생각한다. 그런 감내는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지금도 많은 구단들이 제 연봉을 보고 놀란다. 내년에 있을 올림픽에 마지막으로 꿈꾸고 목표했던 것을 이루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눈에 띄는 V리그 변화한 점은?

▶많은 관심 속에서 배구를 하지 못했던 시기였다. 샐러리캡도 예전보다 많이 좋아졌다. 배구 인기가 활성화 되고 있는 것 같다. 이런 부분이 내가 있을 때와 다른 부분인 것 같다.

-어차피 우승은 흥국생명이다?

▶이렇게 말씀드리면 좀 그렇지만 무실세트는 말도 안된다. 스포츠가 쉽지 않다. 말만큼 쉽지 않다. 우승은 당연히 목표다. 뚜껑을 열어봐야 한다. 열심히 준비하겠다.

-동료들 반응은 어땠나?

▶김수지나 양효진은 상당히 환영했다. 좋아했다. 워낙 친하다. 기댈 수 있는 친구가 한국에 온다는 것 자체로 좋아했다. 한편으로는 적으로 만나니까 싫어하는 부분도 없지 않아 있었다. 아직 흥국생명 선수들하고는 인사 못했다.

-현재 몸 상태는? 체력적인 관리는?

▶아직 30대 초반이다. 몸 상태는 괜찮다. 비시즌이다보니 휴식도 많이 취했다. 치료도 했고 웨이트 꾸준히 하고 있다. 근육량도 늘리고 호흡도 잘 맞춰서 좋은 경기력 보여드리겠다.

-팀에 합류할 계획은? 방송 출연 계획도 궁금하다.

▶언제 복귀할지는 감독님과 상의하겠다. 방송 부분은 비시즌이기 때문에 많이 하면서 배구 활성화를 위해 열심히 하고 있다. 경기력이나 연습에 지장 없는 선에서 하겠다. 시즌이 다가오면 안 한다. 유튜브는 계속 한다. 40만 유튜버다.

-후배들을 위한 마음은? 통큰 양보 배경이 궁금하다.

▶흥국생명에 들어올 때 후배들에게 피해가 가면 안된다는 생각을 했다. 어떻게 피해를 주지 않고 내 경기력을 유지할 수 있을까 고민했다. 좋은 경기력을 유지할 수 있다면 샐러리캡은 문제가 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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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경.
-계약기간이 1년이다.

▶이번 결정을 하면서 내년 생각을 할 겨를은 없었다. 일단 올해를 잘해서 내년 올림픽 준비를 잘해보자는 생각 뿐이었다. 의문점이 많으실 것 같지만 다음에 생각하겠다. 일단 올해 최선을 다해서 열심히 하겠다.

-올림픽이 미뤄졌다. 올림픽에 임하는 각오는?

▶조금 씁쓸했다. 안전과 건강이 제일 중요했다. 준비 과정 여유가 생겼다고 생각할 수 있다. 더 단단하게 잘 준비해보겠다.

-개인 타이틀 욕심이 있는가?

▶진짜 개인 타이틀 욕심은 하나도 없다. 받을 건 다 받았다. 웬만한 건 다 받아서 욕심 없다. 팀 우승이 가장 크다. 더 크게 생각하면 내년 올림픽 메달이 크다.

-올림픽 메달은 쉽지 않을텐데.

▶올림픽은 내년이다. 국가대표에서 어떻게 할 것을 팀에서 맞추겠다는 생각 보다는 팀의 우승이 목표다. 국가대표는 추후 훈련이 있을 때 거기서 훈련을 하면 된다. 이재영, 이다영과는 호흡 면에서 장점이 있을 것 같다.

-견제할 만한 팀은?

▶다들 상당히 강하다. 특히 IBK기업은행 같은 경우 보강이 잘 됐다. 현대건설은 원래 잘하는 팀이다. 인상공사, 도로공사, GS칼텍스 다들 강하다. 우리가 강하다는 평가가 있는 만큼 다른 팀들도 더욱 강해지려고 노력하지 않겠는가. 그러면 곧 V리그의 기량 향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한국에 이제 살아야 한다.

▶집에 짐들이 많아지고 있다. 전에는 금방 있다 갈 거라 쇼핑을 잘 안 했다. 이것저것 사다 보니 사람이 사는 곳 같아지고 있다. 여유도 많이 생기고 가족들도 좋아한다. 마음 편히 운동할 수 있을 것 같다.

-해외에서 뛰면서 가장 크게 느낀 점, 후배들에게 강조하고 싶은 점은?

▶지금도 생각을 하면 어제 있었던 일 같은데 벌써 11년이다. 일본, 유럽, 중국에서 뛰면서 많이 배웠다. 프로 정신을 가장 많이 배웠다. 책임감과 몸 관리, 시스템, 전술도 많이 배웠다. 11년이라는 세월이 배구 선수로서 많이 배울 수 있는 시간들이었다.

-지도자로서 계획이 있는가?

▶지도자, 방송, 행정 생각이 여러 방면으로 있긴 하다. 일단 오래 선수생활을 할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

-여자배구 신생팀이 창단된다면?

▶김연경 효과로 신생팀이 창단된다고 하면 좋겠다.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아직 이루어지지 않은 상황이라 그 때 결정해도 늦지 않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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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경.
-팬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은?

▶앞으로 좋은 모습, 성적으로 보답하겠다. 타 팀 팬들도 내 플레이를 보시면서 즐거워하시지 않을까. 최대한 열심히 해서 다른 팀 팬들도 흥국생명 팬으로 돌릴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

-자가 격리 2주 기억은?

▶상당히 힘들었다. 1주일 동안은 대청소도 하면서 금방 갔다. 그 다음 일주일은 시간이 정말 가지 않았다. 당연히 지켜야 할 상황이다.

-실제로 흥국생명 유니폼을 입으니 소감이 어떤가.

▶핑크색 잘 어울린다고 생각한다. 괜찮은 것 같다. 많이 설렌다. 지금이라도 코트에 들어가서 경기를 하고 싶다.

-어떤 리더쉽을 보여줄 계획인가?

▶현재 주장 김미연 선수를 잘 따르는 선배 언니가 되겠다. 더 가볍게 경기를 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냥 선수들과 잘 화합해서 잘해보겠다.

-부모님께 드린 복귀 선물은?

▶7월에 월급이 들어온다. 아직 못 받았다. 이번에는 부모님보다는 내 자신에게 선물을 주겠다. 조금 고급 가방을 생각하고 있다.

-V리그에 왔으면 좋을 것 같은 외국인선수는?

▶친분이 좀 들어갈 것 같다. 한국에 온다고 했을 때 같이 오고 싶다는 친구들이 있었다. 작년에 같이 뛰었던 나탈리아가 오면 한국 배구 발전도 되고 좋을 것 같다.

-출사표를 말해달라.

▶정말 설렌다. 많은 팬들이 기다린다. 좋은 모습 보여드려야 한다는 부담감 있다. 몸을 잘 만들어서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다. 우승으로 보답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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