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맥 송구 실책하면 연장승, SK의 웃픈 승리 공식 [★잠실]

잠실=심혜진 기자 / 입력 : 2020.06.10 05:11 / 조회 : 1830
  • 글자크기조절
image
연장 10회초 1사 1, 2루 상황 SK 로맥이 2타점 2루타를 때린 후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이쯤 되면 SK 와이번스에 새로운 승리 공식이 생기는 듯 싶다. 그런데 마냥 좋은 의미는 아니다.


SK는 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의 원정 경기서 연장 접전 끝에 5-3 승리를 거뒀다. 이날 승리로 2연승을 기록한 SK는 KT와 공동 8위에 자리했다.

연장까지 이어진 치열한 경기서 승부의 쐐기를 박은 것은 로맥이었다. 2-2로 맞선 10회초 1사 1,2루 상황에서 로맥이 LG 마무리 이상규의 5구를 공략, 좌중간을 가르는 싹쓸이 2타점 2루타를 만들어냈다. 이날 로맥은 홈런 포함 4타수 3안타 1볼넷 3타점의 맹활약을 펼쳤다. 그가 기록한 3개의 안타는 모두 장타였다.

공교롭게도 이날 하나의 승리 공식이 확정됐다. 자신이 실책을 한 경기는 연장으로 이어졌고, 결국은 승리하게 된다는 공식이다. 이날 로맥은 8회말 치명적인 실책을 했다. 로베르토 라모스가 평범한 1루수 땅볼을 쳤는데, 이를 베이스 커버를 들어온 투수 박민호에게 송구하는 과정에서 실수를 범하고 말았다. 송구가 높아 박민호가 잡지 못했다. 이는 1사 만루 위기로 이어졌다. 그리고 유강남에게 동점 적시타를 내줬다. 1점 리드가 실책 하나로 날아간 순간이었다. 경기는 연장으로 접어들었고, 자신의 적시타로 이기게 된다.

로맥은 5월 24일 인천 KIA전서도 똑같은 실책을 범한 바 있다. 팀이 3-2로 앞선 9회초 2사 주자 없는 상황서 최형우의 타구를 잡은 뒤 1루 커버를 들어온 하재훈에게 토스했으나 공은 하재훈의 키를 훌쩍 넘겼다. 결국 나지완의 동점 1타점 2루타가 나오면서 연장에 들어갔다. 12회말 노수광의 끝내기 안타가 나오면서 SK가 승리했다.


끝내기 승리였다는 점과 쐐기타를 친 타자 이름만 달랐을 뿐 과정은 비슷하다.

경기 후 만난 로맥은 가슴을 쓸어내렸다. 그는 "아무래도 맘에 걸릴 수밖에 없었다. 실수를 만회할 수 있는 기회가 온다는 게 쉽지 않은데, 와서 정말 다행이다"면서 "훈련 시 집중해서 연습해봐야 할 부분인 것 같다"고 마음을 다잡았다.

최신뉴스

더보기

베스트클릭

더보기
starpoll 배너 google play app st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