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소녀', 이주영이 세상에 던지는 134km 한복판 직구 [종합]

용산=강민경 기자 / 입력 : 2020.06.08 17:03 / 조회 : 1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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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혁, 이주영 /사진=이동훈 기자


배우 이주영이 영화 '야구소녀'를 통해 150km 이상 스피드를 자랑하는 묵직한 울림을 선사한다. 여기에 이준혁이 이주영에게 조력자로 든든하게 옆을 지킨다.

8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영화 '야구소녀'(감독 최윤태) 언론배급시사회가 열렸다. 시사 후 진행된 기자간담회에는 최윤태 감독, 배우 이주영, 이준혁이 참석했다.

영화 '야구소녀'는 고교 야구팀의 유일한 여자이자 시속 130km 강속구로 '천재 야구소녀'라는 별명을 지닌 주수인(이주영 분)이 졸업을 앞두고 프로를 향한 도전과 현실의 벽을 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모습을 담은 여성 성장 드라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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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야구소녀'를 연출한 최윤태 감독 /사진=이동훈 기자


이날 최윤태 감독은 "2017년도에 야구하는 소녀 인터뷰를 봤었다. 아내가 저한테 이야기를 해줬다. '여자는 프로 선수가 될 수 없다'고 생각하더라. 프로야구에서 여자 선수도 뛸 수 있다고 말하니 신기한 걸 알게 됐다는 듯한 반응을 보였다. 그 인터뷰를 보고 이야기를 시작하게 됐다. 의미가 있는 성장 영화로 나올 수 있겠다라는 생각이 들어서 시작했다"라고 연출 계기를 밝혔다.

최윤태 감독은 주수인 역할에 이주영을 떠올렸다고 말했다. 그는 "캐스팅을 진행하면서 주수인 역할에 많은 고민을 했었다. 단순히 연기를 잘해서만 되는 게 아니라 이미지만으로도 존재감이 돋보일 수 있는 배우가 연기를 해줬으면 했다. 그래서 가장 먼저 생각난 배우가 이주영이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준혁 배우는 사실 미팅하기 전에 걱정을 했었다. 외모가 잘생겨서 이 영화와 어울릴까라는 생각을 했었다. 실제로 미팅을 했더니 준혁씨가 가지고 있던 선한 성격 등이 울림을 줬다. 그래서 같이 작업을 하자고 제안을 했다"락 설명했다.

이주영은 극중 주수인 역을 맡았다. 주수인은 프로를 꿈꾸는 천재 야구소녀다. 고교 야구팀의 유일한 여자선수이자 최고구속 134km, 볼 회전력의 강점을 지닌 소녀다. 이주영은 "드라마 '오늘의 탐정'을 끝내고 휴식 기간을 가질 때 시나리오를 받았다. 영화 작업에 목말라 있던 시기도 했다. 시나리오를 읽고 첫 인상부터 강렬한 느낌을 받았다. 이 이야기를 해보고 싶었고, 굉장한 매력을 느꼈다. 고민없이 시나리오를 선택했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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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영 /사진=이동훈 기자


이주영은 함께 호흡을 맞춘 이준혁에 대해 "처음 만나기도 했고 처음 호흡을 맞췄다. 촬영 들어가기 전에 훈련을 한달 여기간 동안 먼저 했었다. 그래서 굉장히 친해진 상태로 촬영을 들어갈 수 있겠다라고 생각했었는데 준혁선배님께서 엄청 낯을 가리셨다. 막상 촬영 들어가니까 현장에서 굉장히 편한 분위기를 만들어주셨다"라고 칭찬했다.

이준혁은 "닮고싶을 정도로 강하다. 극중 주수인과 너무 닮아있기 때문에 현장에서 위화감이 없었다. 그 이후에도 주영씨가 계속 본인 일을 잘해내가는 모습이 주수인과 비슷하지 않았나라는 생각을 많이 했다. 주영씨를 만났을 때 작품을 대하는 어려움 등에 대해 만난 처음 순간 상쇄됐다. 후배라는 이런 생각은 없었고 좋은 동료로 일하지 않았나 싶다"라고 화답했다.

이준혁은 극중 최진태로 분했다. 최진태는 프로 진출에 실패한 고교 야구부 코치지만, 프로의 꿈을 포기하지 않는 주수인의 도전을 응원하는 인물이다. 이준혁은 "'야구소녀'에 나온 이야기와 같진 않지만 제가 겪기도 했다. 신인 배우가 저한테 조언을 구한 적이 있다. 저도 모르게 힘든 이야기를 한 적이 있었다. 희망적인 이야기를 듣고 싶어했던 것 같았는데 시나리오를 받고 미안하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다시 연락을 해서 힘을 주는 이야기를 했었다"라고 털어놨다. 이어 "그런 말 한 마디를 할 수 있는 영화라고 생각한다. 최코지의 역할이 자기는 고생을 하면서 경험을 해왔지만 고생을 한 사실이 좋은 영향을 줄 수도 있고, 저도 그때 힘든 시기에 좋은 영향을 주지 않을까 해서 선택하게 됐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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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혁 /사진=이동훈 기자


이주영은 한달 간 야구 연습을 했다고 밝혔다. 그는 "프로야구 선수처럼 보이기엔 부족한 시간이었다. 프로를 준비하고 있는 남자 선수들 사이에서 훈련을 했었다. 그 과정에서 시나리오, 캐릭터에 대한 이야기를 감독님과 나누면서 힌트를 얻었다. 영화를 보면서 투구폼이나 훈련하는 모습을 보니 실제와 얼마나 비스살지 모르겠지만 주어진 시간에 조금이나마 실제 선수들에게 누가되지 않도록 최대한 할 수 있는만큼 훈련에 임했다"라고 말했다. 이준혁은 "저는 야구를 하는 장면이 특별히 나오지 않아서 연습을 할 필요는 없었다. 한 달간 주영씨랑 연습을 하면서 겪어지는 게 있다고 생각했다. 어떤 게 좀 힘들고, 어떤 에너지를 받는지 느끼면서 배워지는 기간이 있었다. 더 길었으면 좋았겠지만 제한된 시간에서 해야했었다"라고 힘을 보탰다.

최윤태 감독은 "영화를 만들면서 다른 영화들 보다는 적은 예산으로 촬영을 했어야 했다. 그래서 힘든 부분이 있었다. 기본에 충실한 영화를 만들었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을 가지고 촬영을 했다"라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영화 엔딩에 대해 "현실을 돌아보게끔 하는 엔딩이라고 생각한다. 결과보다는 앞으로가 더 중요하다라는 것을 이야기 하고 싶었다"라고 했다.

영화 '야구소녀'는 포기하지 않는다면 할 수 있다라는 메시지를 전한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인해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는 요즘 응원을 줄 수 있는 영화라는 생각이 든다. 관객들도 이주영, 이준혁이 전하는 묵직한 울림의 메시지에 어떤 반응을 보일지 주목된다.

한편 '야구소녀'는 오는 18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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