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소년단, 코로나 시대에 전한 위로와 희망의 졸업 축사[기자수첩]

공미나 기자 / 입력 : 2020.06.08 10:24 / 조회 : 2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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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돌그룹 방탄소년단 /사진제공=빅히트엔터테인먼트


"여러분이 꽃 피울 미래는 훨씬 더 크고 아름다울 것이라고 의심치 않습니다."


그룹 방탄소년단(BTS, RM 진 지민 제이홉 슈가 뷔 정국)이 '디어 클래스 오브 2020'를 통해 불안 속에 떨고 있는 이 시대 청춘들을 또 한 번 위로했다.

방탄소년단은 8일 오전 4시(한국시간 기준) 유튜브가 주최한 온라인 졸업식 '디어 클래스 오브 2020'(Dear Class of 2020)에서 축사를 전했다. 이번 행사는 유튜브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졸업식에 가지 못하는 졸업생들을 위해 주최한 온라인 졸업식이다.

행사에는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최연소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말랄라 유사프자이, 팝스타 비욘세, 레이디 가가, 로버트 게이츠 전 미국 국방장관, 콘돌리자 라이스 전 미국 국무장관 등 사회, 문화계 다양한 인사들이 연사로 참여했다. 방탄소년단은 국내 유일한 연사로 초청받아 이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앞서 방탄소년단은 지난 2018년 9월 유엔총회에 한국 가수 최초로 연설에 나서며 글로벌 영향력을 과시한 바 있다. 당시 대표로 나선 RM은 대한민국의 평범한 청년이자 방탄소년단의 리더로서 개인적 경험을 담아 '스스로를 사랑하라'며 젊은 세대를 향한 메시지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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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유튜브 캡처


이날도 방탄소년단은 자신들의 경험에 비춘 진심 어린 이야기들을 꺼냈다. 멤버들은 자신의 학창시절부터 연습생 시절, 가수 데뷔 이후 등 각자 기억에 남는 순간들을 짚으며 스스로 중심을 잃지 말고 나아가자고 이야기했다.

그 중에서도 RM은 "사람들은 저희에게 많은 것을 이뤘다고 하지만, 저희는 여느 또래와 마찬가지로 아직 학사모를 벗지 못한 채 날것의 세상과 마주하는 아직도 서툰 20대"라며 월드스타라는 화려한 이면에 숨겨진 진짜 모습들을 이야기해 눈길을 끌었다.

또 스무살이 넘어서도 연습생 생활을 이어온 진은 "성인이 되는 것이 두려웠고, 낯선 세상으로 나가는 것이 겁나 말과 행동, 모든 게 조심스러웠다"며 불안했던 미래를 회상했다. 이어 그는 졸업생들을 향해 "낯선 환경과 마주하며 어디로 가야 할지 모르겠다면 조급해 하지 말고 잠시 멈춰보라. 지금 이 순간은 우리에게 주어진 기회일지도 모른다"고 위로했다.

특히 올해는 코로나19로 전 세계가 불안과 두려움에 떨고 있는 상황. 방탄소년단도 마찬가지였다. 최근 월드투어 연기 등 예정된 일정이 어그러졌기 때문이다. RM은 "최근 저희도 중요한 계획이 물거품 되며 혼란의 시간을 겪고 있다"며 "미래를 알 수 없다는 두려움, 일상이 무너지는 두려움 앞에서 우리는 나를 정말 나이게 만드는 게 무엇인지 알게 된다"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자신의 한계를 깨는 시간 속에서 우린 혼자지만 늘 함께일 것"이라며 절망 속 연대의 메시지로 희망을 일깨웠다.

그간 수많은 음악을 통해 10대들의 꿈과 미래, 20대들의 불안한 현실과 청춘의 아름다움을 이야기하며 희망을 잃지 말라고 위로해 온 방탄소년단. 음악 밖에서도 꾸준히 진실된 이야기로 위로를 건네온 이들은 이날 또 한번 내면의 이야기로 전 세계 많은 이들의 마음을 움직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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