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지혁↔홍건희, 두산이 손해? KIA "현금은 없다" 일축 [★이슈]

잠실=박수진 기자 / 입력 : 2020.06.08 11:01 / 조회 : 9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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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지혁(왼쪽)-홍건희. /사진=두산, KIA
지난 7일 밤 KBO리그에 꽤 충격적인 트레이드 소식이 전해졌다. 이적 시장의 '블루칩'으로 꼽힌 두산 내야수 류지혁(26)이 KIA로 향했다. 대신 우완 홍건희(28)가 두산 유니폼을 입게 됐다. 현금과 같은 '플러스 알파'는 없다.

KIA와 두산은 이날 잠실구장에서 주말 3연전 마지막 대결을 마치고 트레이드를 발표했다. 서로의 약점을 메우려는 의도가 명확했다.

하지만 이에 대해 두산이 다소 손해 보는 트레이드가 아니냐는 평가가 나왔다. 류지혁이 지닌 트레이드 시장 가치에 비해 반대급부가 약하다는 지적이었다.

류지혁은 지난 시즌부터 여러 구단에서 꾸준히 영입 대상으로 거론된 선수였다. 김태형 두산 감독도 지난 6일 경기를 앞두고 류지혁에 대한 질문을 받자 "다른 팀에서는 충분히 내야 한 포지션에서 주전으로 뛸 수 있는 선수"라고 호평했다.

그러나 이날 트레이드 직후 KIA 관계자는 '혹시 현금이 낀 트레이드인가'라는 스타뉴스의 질문에 "없다"고 단호하게 일축했다.

두산 입장에서는 그만큼 투수에 대한 갈증이 컸다. 더구나 이번 시즌은 코로나19 바이러스로 인해 올스타 휴식기가 없어졌고 우천 취소시 더블헤더까지 펼쳐진다. 모든 구단들이 투수 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다. 두산이 지난달 29일 SK와 트레이드를 통해 포수 이흥련과 외야수 김경호를 내주고 우완투수 이승진과 포수 권기영을 영입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특히 두산은 검증된 선발 이용찬(31)이 팔꿈치 부상으로 시즌 아웃 판정을 받았기에 길게 던질 수 있는 투수가 더욱 필요했다. KIA가 제시한 카드 가운데 홍건희가 가장 적합했다는 판단이다.

홍건희는 두산의 홈구장인 잠실에서 통산 19경기에 등판해 2승 2패 평균자책점 3.76으로 꽤 좋았다. 원정 구장 가운데 가장 많은 이닝(38⅓이닝)으로 표본도 많았고 성적도 괜찮았기에 1군의 즉시 전력감으로 손색없다는 평가를 내렸다.

결과적으로 많은 팀의 구애를 받던 류지혁은 KIA로 가게 됐다. 어찌보면 KIA가 웃었다고 볼 수도 있다. 하지만 트레이드에 대한 성과는 짧게는 1년, 길게는 3년을 봐야 하기에 섣부른 평가는 이르다.

한 구단 관계자는 "이번 트레이드로 그만큼 투수들의 가치가 높아졌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불펜 투수, 특히 길게 던질 수 있는 선수들을 영입하려면 어느 정도 손해를 감수해야 한다는 분위기가 분명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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