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투수 보강' 김태룡 단장 "류지혁 아깝지만, 마운드 붕괴 막아야 했다" [★이슈]

김동영 기자 / 입력 : 2020.06.08 16:56 / 조회 : 3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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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트레이드를 통해 두산 베어스로 이적한 홍건희(왼쪽)와 지난 5월 29일 트레이드 때 두산으로 팀을 옮긴 이승진. /사진=KIA,두산 제공



두산 베어스가 또 한 번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KIA 타이거즈에서 투수 홍건희(28)를 데려왔다. 내준 자원은 '멀티 내야수' 류지혁(26). 포수에 이어 내야수 뎁스를 포기하면서까지 마운드를 보강했다. 그만큼 투수 쪽이 급하다는 게 내부 판단이다.


두산은 지난 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전을 마친 후 이 같은 내용의 1대1 트레이드를 발표했다. 새로 영입한 홍건희는 시속 150km의 공을 뿌릴 수 있는 파이어볼러. 선발로도 기용이 가능하다.

트레이드 후 김태룡 두산 단장은 스타뉴스와 통화에서 "이번 3연전에서 조계현 KIA 단장과 이야기를 했고, 카드를 맞췄다. 6일 진전이 있었고, 7일 경기 도중 최종 확정이 됐다"고 트레이드 과정을 설명했다.

이어 "우리가 투수 쪽이 부족하다. KIA도 내야가 필요했고, 카드가 맞아 떨어졌다. 이용찬 때문에 더하다. 이용찬이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선발 한 자리가 빠졌고, 불펜까지 도미노 붕괴 현상이 일어날 수밖에 없다. 보강은 필수"라고 말했다.

두산은 앞서 지난 5월 29일에도 SK와 2대2 트레이드를 했다. 포수 이흥련과 외야수 김경호를 내주고, 투수 이승진과 포수 권기영을 데려왔다. 이흥련-이승진이 핵심이었다. 포수를 주고, 투수를 받아왔다. 그리고 이날 내야수를 보내고 또 다른 투수를 영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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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29일 트레이드를 통해 SK로 이적한 이흥련(왼쪽)과 7일 트레이드로 KIA행이 결정된 류지혁. /사진=SK,두산 제공



올 시즌 두산은 투수진에 고민이 많다. 특히 불펜이 크게 흔들렸다. 최근 살아난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지난해와 비교하면 손색이 있다. 여기에 선발진에도 구멍이 생겼다. 이용찬이 팔꿈치 수술(토미 존 수술)을 결정한 것. 시즌 아웃이다.

'철옹성' 수준이었던 두산 마운드에 균열과 구멍이 보인다. 이에 두산은 당장 할 수 있는 일을 했다. 트레이드다. 투수를 위해 이흥련과 류지혁이라는 만만치 않은 카드를 썼다.

특히 류지혁의 경우 '주전급 백업'이다. 두산의 팀 사정상 백업으로 뛰었을 뿐, 다른 팀이라면 주전이 충분히 가능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만큼 두산으로서도 내놓기 아까운 카드였다. 김태룡 단장은 "당연히 우리 입장에서는 류지혁이 아깝다. 좋은 선수 아닌가. 그래도 필요한 선택이었다"고 말했다. 출혈이지만, 감수했다는 의미다.

사실 현재 두산 내야는 아주 여유가 있는 상황도 아니다. 허경민이 손가락 골절상으로 빠져 있고, 오재원 역시 햄스트링 부상을 입었다. 8일 검진에서 큰 이상이 없기를 바라야 할 처지다.

이런 상황에서 당장 주전으로 쓸 수 있는, 군대까지 다녀온 26세의 젊은 내야수 류지혁을 매물로 내놓으면서까지 투수를 보강했다. 야수들은 내부 자원으로 메울 수 있지만, 투수는 어렵다고 판단한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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