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재훈의 사라진 150km 강속구... 염경엽 진단은 "부상 위험 있었다" [★인천]

인천=한동훈 기자 / 입력 : 2020.06.08 06:54 / 조회 : 25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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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하재훈. /사진=SK 와이번스
SK 와이번스 마무리투수 하재훈(30)의 강속구가 실종됐다.

염경엽(52) SK 감독은 지난해 많이 던진 여파가 있다고 진단했다. 현재는 투구 메커니즘을 수정하며 적응하는 단계라고 한다.

하재훈은 올 시즌 10경기 출전했다. 평균자책점 3.86에 세이브 4회, 블론세이브도 2회를 기록 중이다. 마무리로 나쁘지 않은 성적이지만 지난해와 비교하면 아쉽다. 하재훈은 2019년 61경기 등판해 36세이브, 블론세이브 단 1회, 평균자책점 1.98을 마크했다.

구속 저하가 가장 먼저 눈에 띈다. 하재훈은 본래 150km에 육박하는 강속구를 바탕으로 슬라이더를 섞어 던졌다. 타자를 힘으로 제압하는 전형적인 파워피처였다. 통계전문사이트 스탯티즈(STATIZ)에 따르면 작년 패스트볼 평균 구속은 146.3km였다. 올해는 143km에 그치고 있다. 간간히 146~147km이 나오지만 꾸준하지 못하다. 대부분 140~142km 정도에서 형성된다.

염경엽 감독은 원인을 크게 2가지로 봤다. 먼저 지난해 많이 던진 후유증이다. 또 하재훈의 원래 투구폼이 부상 위험을 안고 있었는데 지금은 수정하면서 적응하는 과정이라는 설명이다.

하재훈은 2019년 59이닝을 던졌다. 투수로 많은 이닝은 아니다. 그러나 하재훈은 본래 야수였다. 투수로 처음 맞이한 풀타임에 마무리 역할도 처음이었다. 염경엽 감독은 "신인 투수나 다름 없었다. 45이닝에서 50이닝 정도가 베스트라고 봤다. 하지만 타이틀 경쟁 중이었다. 지난해의 경우 매일 하재훈의 의사를 가장 우선시 해서 등판 여부를 결정했다. 조금이라도 불편한 기색이 있으면 경기조에 넣지 않았다"고 돌아봤다.

두 번째는 투구폼이다. 하재훈은 어깨에 무리를 주는 방법으로 던지고 있었다. 염경엽 감독은 "본인도 안다. 투수파트에서 함께 고민 중이다. 수정하려 하고 있고 지금 그 과정"이라 밝혔다. 롱런할 수 있는 투구폼을 찾아 변화를 주는 단계에 겪는 시행착오인 셈이다. 염 감독에 따르면 하재훈도 "곧 괜찮아지지 않겠습니까"라고 말했다.

하재훈은 구속이 저하된 상황 속에서도 묵묵히 자기 역할을 해내고 있다. 염 감독은 "패스트볼이 좋은 날은 패스트볼로 막는다. 패스트볼이 나쁘면 변화구 비율을 높이더라. 기본적으로 공을 던지는 손 감각이나 능력을 갖춘 선수다. 정신력도 좋아서 세이브투수에 적합하다"고 높이 평가했다.

염 감독은 하재훈이 곧 본 궤도에 오를 것으로 기대했다. 염 감독은 "메커니즘만 어느정도 잡히면 하재훈은 항상 세이브 3등 안에 들 자질을 갖췄다"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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