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일 잠실 두산전에 선발 등판한 이민우.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
이민우는 이번 시즌 풀타임 선발 투수로 자리 잡았다. 2017시즌부터 2019시즌까지 불과 선발 등판이 10차례에 불과했던 이민우는 벌써 꾸준히 로테이션을 소화하고 있다.
성적도 꽤 좋다. 3승 1패 평균자책점 3.86으로 준수하다. 특히 37⅓이닝을 책임지며 외국인 투수 애런 브룩스(30)와 함께 소화 이닝 팀 내 1위(리그 전체 6위)에 올라있다. 리그 전체로 확대해도 배제성(KT), 원태인(삼성), 최원태(키움)에 이어 토종 우완 선발 가운데 평균자책점이 4번째로 낮다.
6일 잠실 두산전을 앞두고 만난 이민우의 표정은 편안해 보였다. 지난 5일 정상급 타자들이 즐비한 두산을 상대로 6⅔이닝 동안 5실점하며 시즌 첫 패배를 당했지만 "마지막 빼고는 좋았다고 생각한다. 얻어가는 것이 많은 경기"라고 자평했다.
이민우는 오히려 선발 보직이 편하다고 털어놨다. 그는 "불펜보다 선발이 좋은 것 같다. 1~2점 정도는 줘도 괜찮으니 줄 점수는 준다고 생각하고 던진다. 불펜은 점수를 주면 안된다는 생각이 크기 때문에 압박감이 심하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팀에서 소화하고 있는 역할이 바뀐 만큼 주변 반응도 달라졌다. 이민우는 "지인들이 왜 이렇게 잘하냐고 묻더라"고 멋쩍어했다.
그렇다면 선발 첫 시즌을 보내고 있는 이민우의 목표는 무엇일까. 이민우는 "일단 이닝을 최대한 많이 소화하는 것이 중요할 것 같다. 이닝을 많이 소화하다 보면 승은 자연스럽게 따라온다고 생각한다. 구체적으로는 140이닝 이상은 던져보고 싶다. 그것보다 더 잘하려고 하면은 욕심인 것 같기도 하다"고 웃었다.
6일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는 이민우. /사진=박수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