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서울-전북전을 마친 뒤 공식기자회견에 임한 이동국. /사진=김우종 기자 |
인종 차별 반대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는 이동국(왼쪽)과 한교원.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
이동국은 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진 FC서울과 하나원큐 K리그1 2020 5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최전방 스트라이커로 선발 출전, 멀티골 활약을 펼치며 팀의 4-1 완승을 이끌었다.
이동국은 팀이 2-1로 앞선 후반 9분 오른발 골을 터트린 뒤 후반 27분 쐐기골을 넣으며 멀티골을 완성했다. 특히 이동국은 팀 세 번째 골을 넣은 뒤 동료들과 함께 한쪽 무릎을 꿇으며 인종 차별에 반대하는 세리머니를 펼쳤다.
지난달 25일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흑인 조지 플로이드가 백인 경찰의 무릎에 목이 눌린 채 사망한 사건이 발생했다. 이후 미국 전역에서 인종 차별 반대 집회가 계속 열리고 있는데, 이 동작이 시위에서 사용되고 있다.
앞서 이동국은 K리그 개막전에서 코로나19 사태 속에서 헌신한 의료진에게 고마움을 나타내는 '덕분에' 세리머니를 해 박수를 받았다.
이동국은 경기 후 공식기자회견에서 이 동작에 대해 "전 세계적으로 이슈가 되고 있고, 저도 과거에 해외 생활을 하면서 그런 (인종) 차별을 느꼈다. 자라나는 아이들의 미래에 그런 것들은 없어야 한다는 생각으로 저 또한 그런 세리머니를 하게 됐다"면서 충격적인 고백을 했다.
이동국은 1998 프랑스 월드컵 대표와 2000시드니 올림픽 대표팀 생활을 한 뒤 2001년 1월부터 6월까지 독일 SV 베르더 브레멘(임대)에서 뛰었다. 이어 상무에서 군 복무를 마친 뒤 2007년부터 2008년 여름까지 잉글랜드 미들스브로에서 활약한 바 있다.
이동국은 "아직 관중들의 환호성과 응원이 없는 상황이 낯설게 느껴진다"면서 "하루 빨리 코로나19 사태가 종식돼 저희도 힘이 나는 축구를 하고 싶다. 축구를 좋아하시는 팬들이 저희가 열심히 뛰는 모습을 볼 수 있는 기회가 빨리 왔으면 한다"고 인사했다.
이동국(오른쪽에서 두 번째)이 슈팅을 시도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