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라는 변수를 만난 김무열 "'침입자', 新 챕터 열려" [★FULL인터뷰]

강민경 기자 / 입력 : 2020.06.06 14:15 / 조회 : 2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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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무열 /사진제공=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변수를 만난 배우 김무열(38). 그에게 '변수'라는 단어는 뗄래야 뗄 수 없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인해 개봉 준비 중이던 영화 '침입자'(감독 손원평)가 두 번이나 연기됐다. 우여곡절 끝에 김무열은 '침입자'로 관객과 만났다.

'침입자'는 코로나19라는 어려운 시국 속에서 오랜만에 만나는 한국 상업 영화다. 침체됐던 영화계에 '침입자'는 구원 투수로 떠올랐다. '침입자'는 개봉 첫날 4만 9580명을 불러모으며 박스오피스 1위에 등극했다. 이는 지난 2월 개봉한 영화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감독 김용훈) 이후 107일 만에 개봉일 박스오피스 최다 관객수다.

최근 김무열과 만나 '침입자'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들었다. 김무열이 출연한 영화 '침입자'는 실종됐던 동생 유진(송지효 분)이 25년 만에 집으로 돌아온 뒤 가족들이 조금씩 변해가고, 이를 이상하게 여긴 오빠 서진(김무열 분)이 동생의 비밀을 쫓다 충격적 진실과 마주하게 되는 미스터리 스릴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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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무열 /사진제공=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김무열은 "'침입자'는 촬영한 지 좀 됐다. 오랜 준비 기간을 거쳤는데 코로나19로 개봉이 계속 연기돼 너무 안타깝다. 지금은 모두의 건강과 안전이 제일 우선시 되어야 하는 상황이다"고 말했다.

이어 "각별히 신경을 쓰면서 조심스럽게 관객과 만날 준비를 하고 있다. 이건 누구나 다 마찬가지인 것 같다. 개봉일이 밀리는 것 보다 코로나19가 어떤 식으로든 잠잠해지지 않을까라는 기대와 사태가 더 안 좋아진다면 어쩌지라는 걱정이 더 컸다. 사회의 일원으로서 그걸 먼저 생각하게 되더라"라고 털어놨다.

김무열은 극중 서진으로 분했다. 서진은 실종 25년만에 돌아온 동생 유진의 존재를 낯설어하다 그녀가 집에 온 순간부터 시작된 일련의 사건들로 인해 본격적인 의심을 시작하는 인물이다.

"신경을 써야하는 게 많았다. 이것을 스트레스라고 이야기 하고 싶지는 않다. 신경을 써야하는 부분이 많았기에 다이어트가 절로 됐다. 언론배급시사회를 통해 본 '침입자'를 보고 깜짝 놀랐다. 스크린 속 내 모습이 너무 말랐었다. 평균 몸무게를 잊었다. 내가 어떤 사람이었는지를 잊어가는 것 같다."

'침입자'는 베스트셀러 '아몬드'의 저자인 손원평 작가의 첫 장편 상업 영화다. 손원평 작가가 직접 각본을 쓰고 연출한 작품이다. 김무열은 사전에 손원평 감독에 대한 정보가 없었지만, 손원평 감독의 영향으로 작품 출연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그는 "'침입자' 출연 제의를 받았을 때 '아몬드'라는 책을 선물해주셨다. 손원평 감독님이 연출한 영화도 봤다. 좋은 인상을 받아서 작품을 선택하는데 많은 영향이 있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아몬드'라는 책이 읽기가 좋았다. 장편소설임에도 불구하고 짧은 시간 안에 다 볼 수 있었다. 사건들이 벌어질수록 다시 보게 될 정도로 이어지는 속도감이 있었다. 주인공 캐릭터도 매력적이었다. 본인 만의 세계가 있지 않을까라는 기대감이 있었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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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무열 /사진제공=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그렇다면 기대감이 있었던 손원평 감독과의 작업은 어땠을까. 김무열은 "디테일한 부분까지 신경을 써주셨다. 연기 디렉션도 디테일하게 이야기 해주셨다. 캐릭터에 대한 심도있는 대화를 많이 했다. 그게 신경 써야할 부분 중에 하나였다. 제가 놓치게 되는 부분도 캐치를 해주셨고, 전체적인 무드나 톤을 정확히 짚고 있어서 제가 맞춰서 들어가는 게 즐거운 일이었지만, 힘들었다"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또 서진을 통해 처음으로 아버지 역할을 처음했다고. 김무열은 "부성애 연기를 처음 해봤다. 주변 지인들에게 물어보기도 하고 관찰을 많이 했다. 실제로 아역배우인 미나가 활발하고 너무 귀여웠다. 그래서 아이를 사랑하는 감정이 현장에서 노력하지 않아도 저절로 나오더라"라고 전했다.

김무열이 첫 도전한 부성애 연기. 그렇기에 부담감도 있었을 터. 그러나 김무열의 답변은 달랐다. 그는 "부담이라기 보다는 제가 다른 연기, 새로운 연기를 해볼 수 있다는 그런 챕터가 열리는 것 같아서 기분이 좋았다. 배우에게는 새로운 얼굴, 캐릭터를 발견해 나가는 게 숙제다.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는 기회라 '올 것이 왔구나'라며 기분 좋게 했다. 물론 부담이 되고 책임감도 있지만 기분이 좋았다"라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김무열과 호흡을 맞춘 송지효는 데뷔작 '여고괴담 3 - 여우 계단' 이후 17년만에 스릴러물로 스크린에 복귀했다. 김무열 역시 '스릴러 장인'으로 불리고 있기에 두 사람의 호흡에 대해 궁금증이 높았다. 김무열은 "번데기 앞에서 주름을 잡은 것 같다. 제 입으로 한 번도 저를 '스릴러 장인'이라고 말 한 적이 없는데 어떻게 하다 보니까 그렇게 됐다. 부담감 보다는 서진은 이 영화의 화자라고 할 정도로 이야기를 전체적으로 끌고가는 인물이다. 그래서 관객들이 주목을 하게 된다. 오히려 그런 부분에 대한 부담이 있었다"라고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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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무열 /사진제공=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김무열은 "지효누나한테 많은 도움을 받았다. 누나가 털털하고 성격이 좋아서 제가 정말 다른 걸 신경 안 쓰고 작품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누면서 집중할 수 있었다. 누나가 배려도 넘치고 착하다. 상대 배우를 편하게 해줬다. 다른 걸 신경쓰지 않고 연기에만 집중하게 해줬다. 촬영에 들어가면 눈빛이 변해서 깜짝 깜짝 놀랐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대립하는 역할이다 보니 서로 거리감이 느껴지기도 했다. 촬영이 끝날 때쯤 거리가 좁혀졌다"라고 부연해 웃음을 안겼다.

'침입자'에서는 가족의 관계를 이야기한다. 김무열은 "우리 가족 사이에서 잘못된 부분은 없을까라는 생각을 했다. 겉으로는 괜찮지만, 또 속에는 어떤 문제가 있는지 스스로 질문을 한다. 질문은 거창하지만 행동을 바꾸는 건 정말 사소한 것이다. 현실에서 할 수 있는 것들이다. 사소하고 작은 것 하나를 변화시키는 건 힘든 일이지만 변화시키면 조금 더 좋은 관계가 되지 않을까 생각했다. 혹은 조금은 더 행복해질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한다. 사소한 변화는 많이들 생각할 수 있는 것들이다"라고 말했다.

현재 김무열의 아내이자 배우 윤승아는 유튜브 개인 채널을 운영 중이다. 여기에 김무열도 등장한다. 그 중 가장 인기를 끌었던 콘텐츠는 코로나19 여파로 인해 집콕 생활을 하며 만드는 '달고나 커피'를 만드는 김무열의 모습이었다. 김무열은 "아내의 유튜브 채널에 출연한 것은 사소한 변화는 아니다. 의식을 해서 출연을 해야겠다는 것은 아니지만 사소한 변화도 아니다"라고 했다. 해당 콘텐츠 댓글란에는 '달고나라는 변수를 만나..'라는 댓글이 고정되어 있다. 윤승아가 고정해놓기도 했지만 많은 사람들의 좋아요를 받았다. 김무열은 이러한 댓글도 다 보는 편이라고. 그는 "좋게 봐주셔서 감사하다. 또 영화 촬영하는데 현장에서 스태프들이 저한테 '선배님 달고나 커피 만드는 거 잘 봤다'라고 이야기를 하더라. 그런데 그게 놀리는 것 같은 기분인지 모르겠다"라며 웃음을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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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무열 /사진제공=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변수를 만나'라는 말이 나오게 된 것은 김무열이 지난 2011년 트위터를 통해 윤승아에 대한 사랑꾼 면모를 드러냈기 때문이다. 당시 김무열은 자신의 트위터에 "술 마신 깊어진 밤에 네가 자꾸 생각나고 네 말이 듣고 싶고 네 얼굴이 더 궁금해. 전화하고 싶지만 잘까 봐 못하는 이 마음은 오늘도 이렇게 혼자 쓰는 메시지로 대신한다. 너라는 변수를 만난 나는 너무나도 내일이 불완전하고 어색하고 불안해. 반이었던 김무열의 내일을 그렇게 만드는 너는 정말로 이젠 날 하나로 만들 건가 봐. 잘 자요. 오늘은 괜히 어렵게 말만 늘어놓네. 보고 싶어. 이 한마디면 될 걸"이라는 글을 적었다.

이후 김무열의 취중진담 SNS는 화제를 모았다. 김무열은 "'아는 형님'에 출연해 이와 관련한 뒷이야기를 소개하기도 했다. 주변에서 만나는 사람들마다 이 이야기를 한다. 해당 트위터는 벌써 10년이 됐다. 이 이야기가 언제까지 갈 것인가에 대한 고민은 있다. 평생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좋게 봐주시기 때문에 '변수의 아이콘'은 싫지 않다. 그렇지만 절친인 비 처럼은 못할 것 같다. (비는) 즐긴다보다 신난 것 같다. 친구라서 이야기 할 수 있다. 비와 저는 고등학교 동창이다. '깡'이 처음 나왔을 때 봤다. 사실 화제가 되는지 몰랐고, 하나의 문화가 될 것이라는 생각을 못했다. 문화가 만들어진 걸 몰랐다. 또 '깡'으로 회자되면서 '신드롬이 다시 생기겠다'라고 생각했는데 이미 생겼더라"라고 했다.

마지막으로 김무열은 "일단 안전과 건강이 최우선인 것 같다. 많은 분들이 극장에서 '침입자'를 보실 수 있으면 좋겠다. 코로나가 잠잠해질 기미가 보이고, 관객분들이 극장에서 마음껏 영화를 즐길 수 있는 날이 왔으면 좋겠다"라고 바람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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