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준호 '기생충' & '동백꽃 필 무렵', 이변 없는 대상 영예 [종합] [2020 백상예술대상]

강민경 기자 / 입력 : 2020.06.05 20:17 / 조회 : 30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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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영화 '기생충, KBS 2TV '동백꽃 필 무렵' 포스터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 KBS 2TV 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이 2020년 제 56회 백상예술대상에서 대상을 수상했다.

5일 오후 경기도 일산 킨텍스 7홀에서 제 56회 백상예술대상이 개최됐다. 신동엽, 배수지, 박보검이 3년 연속 MC를 맡았다. 이번 백상예술대상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인해 무관중으로 치러졌다.

이날 생애 단 한 번 받을 수 있는 신인상의 영광은 안효섭, 김다미, 박명훈, 강말금에게 돌아갔다. 먼저 안효섭은 "제가 이 자리에 설 수 있는 건 제가 잘해서가 아니라 많은 스태프분들, 감독님, 작가님, 선배님들, 동료 분들이 믿고 이끌어주셨기에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항상 응원해주신 팬분들한테 감사드린다. 또 가족과 친구들 사랑하고 감사하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 '낭만닥터 김사부2'를 있게 해주신 SBS와 시청자 여러분들께도 감사 인사드리고 싶다. 마지막으로 이 자리를 빌어 밤낮으로 고생하시는 의료진분들에게 존경과 감사 인사를 전하고 싶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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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효섭, 김다미 /사진=JTBC '제 56회 백상예술대상' 방송화면 캡처


김다미는 "너무 감사하다. 작년에는 혼자 왔었는데 올해는 '이태원 클라쓰' 배우분들과 함께 오게 되서 행복하다. 대단한 후보분들 사이에서 있었던 것도 영광인데 이렇게 상을 주셔서 감사드린다고 말씀 드리고 싶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처음 드라마를 하면서 고민도 많았고 부담감도 있었던 것 같은데 항상 정말 믿고 재밌게 연기하게 해준 감독님들 감사하다. '이태원 클라쓰'에 너무 감사하고 싶은 건 좋은 배우분들을 만나고 정말 좋은 사람, 스태프들을 만난 거라고 생각한다. 잘 챙겨주셔서 감사하다. 좋은 모습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전했다.

눈에 띈 건 박명훈과 강말금의 수상이었다. 박명훈과 강말금은 중고신인이었던 것. 두 사람은 자신의 나이를 밝히며 수상 소감을 이어나갔다. 박명훈은 "46세에 신인상을 받았다. 영화 찍을 때 연기에만 오로지 집중할 수 있게 도와준 봉준호 감독님과 이하 전 배우, 전 스태프분들에게 영광을 돌린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강말금은 "어려운 상황에서 극장을 찾아주신 관객 한 분 한 분께 감사하다. 저도 마흔 세살이다. 중고 신인이다. 여태까지 십년 동안 얻어 살았는데 먹을 거 입을 거 챙겨주신 분들 감사하다. 저의 상대역으로 연기해주신 선후배 배우분들 저의 선생님이었다"라며 고마운 마음을 드러냈다.

'동백꽃 필 무렵'의 오정세, '사랑의 불시착'의 김선영이 TV부문 남녀 조연상을 수상했다. 오정세는 "자책하지 말라. 여러분 탓이 아니다. 계속 하다 보면 평소에 똑같이 했는데 그동안 받지 못했던 위로와 보상이 여러분들에게 찾아오게 될 것이다. 저한테는 '동백꽃 필 무렵'이 그랬다. 여러분들도 모두 곧 반드시 여러분만의 동백을 만날 수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 힘든데 세상이 못 알아준다고 해도 속으로 생각했으면 좋겠다. 곧 나만의 '동백'을 만날 수 있을거라고. 여러분의 동백꽃이 활짝 피기를 배우 오정세가 응원한다"라고 수상 소감을 밝혀 뭉클한 감동을 자아냈다. 김선영은 "생각하지도 못했다. 드라마 오래 한 건 아닌데 6년 정도 했다. 드라마 통해서 처음 상을 받았다. 잘 아시겠지만 같이 하는 매니저가 정말 많이 고생을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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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JTBC '제 56회 백상예술대상' 방송화면 캡처


영화 '나의 특별한 형제'의 이광수, '벌새'의 김새벽이 영화 부문 남녀 조연상을 수상했다. 이광수는 "정말 전혀 예상을 못했다. 여러분들도 많이 놀라셨죠? 이렇게 부족한 저에게 훌륭한 상을 주신 관계자 여러분들께 감사하다. 후보에 오른 것만으로도 영광이었는데 진심으로 감사드리고 죄송하게 생각한다"라고 소감을 밝혀 웃음을 자아냈다. 김새벽은 "늘 연기를 잘하고 싶다. 그런데 그게 너무 어려운 일이라 굉장히 밉다. 그래도 저는 연기를 참 좋아하는 것 같다. 이 자리에 제가 좋아하는 연기자 선배님들 다 계신데 이분들과 연기를 직접 만나서 할 수 있을 때까지 오래오래 잘 연기하고 싶다. 가족들한테 한 번도 고맙다는 말 해본 적이 없는데 마음으로 늘 지지해줘서 고맙다. 아직 부족한 게 많지만 오래오래 하면서 많이 깨지고 다듬어지면서 좋은 연기자 마음으로 연기하는 연기자 되겠다"라고 포부를 다졌다.

TV부문 남녀 예능상의 주인공은 유재석과 박나래였다. 유재석은 "저와 늘 힘든 시기 어려운 시기 즐거운 시기 함께해주는 사랑하는 나경은씨에게 감사하고 싶다고 전하고 싶다. 제가 쭉 보니까 공교롭게도 2006년 백상예술대상에서 상을 받고 2013년에 그리고 오늘 상을 받게 됐다. 간격이 7년 텀으로 받는 것 같다. 제가 혹시 가능하다면 2027년에 또 한 번 뵐 수 있는 그날이 왔으면 좋겠다"라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박나래는 "2020년에 복주머니 입고 여기 나올 줄 전혀 상상을 못했다. 예상이 안되서 너무 놀랐다. 저와 후보에 올랐던 여자 예느인 너무 감사하다. 정말 '나 혼자 산다' 식구들 너무 고맙다. 기분 너무 좋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사랑의 불시착'에 출연했던 현빈과 손예진이 인기상의 영예를 안았다. 특히 인기상은 팬들의 투표로만 이루어졌기에 더욱 뜻깊었다. 현빈은 "전 세계에 시청해주신 분들이 주신 상이라 훨씬 뜻깊고 소중하고 더 무겁게 느껴지는 상인 것 같다. 저한테 이 상을 주시려고 밤낮으로 컴퓨터와 휴대전화로 씨름하셨을 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손예진은 "한국 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투표 해주신 걸로 안다. 여러분 덕분이고 감동이다. 너무 감사하다. 사랑 받을 수 있는 작품을 하게 된 건 큰 행운이었던 것 같다. 박지은 작가님을 비롯해서 스태프분들, 감독님, 배우분들 다 고마웠다. 앞으로 더 좋은 배우가 되겠다"라고 감사한 마음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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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JTBC '제 56회 백상예술대상' 방송화면 캡처


강하늘과 김희애가 각각 TV부문 남녀 최우수 연기상을 수상했다. 강하늘은 "정말 잘난 것 없는데 주셔서 감사드린다. '동백꽃 필 무렵' 같이 만든 스태프분들 감사하다. (공)효진누나에게 가장 감사하다. 상이라는 게 참 그런 것 강다. 기분 좋은데 참 마음이 정신을 흔드는 것 같다. 이 상 받았다고 해서 다른 생각하지 않고 정신 관리, 마음 관리 잘 하도록 하겠다. 좋은 연기자 되기 전에 좋은 사람이 되겠다"라고 말했다. 김희애는 "대본에 정답이 다 써있었다. 지문을 성실하게 적어주셔서 연기를 편하게 했다. 최고의 연기를 할 수 있게 해준 스태프 분들이 없었다면 끝까지 갈 수 있었던 연기를 못 했을 거라고 생각한다. 좋은 환경 만들어준 스태프들에게 감사하다. 김영민씨, 한소희씨 상 받았어야 하는데 제가 상 드리겠다. 우리 국민 욕받이 이태오. 극중에서 지잘한 남편이었지만, 저에게는 최고의 멋진 배우였다. 이 상 같이 했으면 좋겠다"라며 함께 호흡한 배우들에게 공을 돌렸다.

이병헌과 전도연은 영화 부문 남녀 최우수 연기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어쩌면 이 상은 훌륭하게 연기를 같이 해준 배우분들 모두에게 드리는 게 아닐까라는 생각이 든다. 또 늘 서포트 해주는 아들 준우, 준우 엄마 이민정씨 감사드린다. 아까 어떤 분이 말씀을 하셨지만 여러분들 건강한 모습으로 극장에서 다시 만나는 날을 고대하겠다"라고 전했다. 전도역 역시 " '생일'은 촬영한지 오래 됐는데 지금도 생생하다. 피해가려고 해도 피해지지 않는 작품이었다. 저를 끝까지 놓지 않아주셨던 이종언 감독님 감독님. 참여하는 것에 의의를 둔 스태프분들 감사하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그러면서 "제일 큰 감사는 관객분들인 것 같다. 다시 극장에서 뵐 수 있도록 좋은 영화로 찾아 뵙겠다"라고 전했다.

백상예술대상의 백미인 대상은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 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에게 영광이 주어졌다. 봉준호 감독은 시상식에 불참, 바른손이앤에이 곽신애 대표가 수상 소감을 대신 전했다. 곽신애 대표는 "작년 5월 칸에서 시작된 '기생충'에게는 뜨거운 1년이었다. 함께 작업한 분들과 2년 반의 열띤 시간이었다. 개인적으로는 영화를 구상한 지난 2013년부터 7년이라는 긴 세월이었다. 오랜 시간 많은 노동을 했다. 그 과정에서 아티스트를 보호해주고 지원해준 모든 분들께 고맙다는 말씀 전한다"라고 말했다.

◆ 다음은 제 56회 백상예술대상 수상자(작) 목록

TV부문

- 드라마 작품상 : 동백꽃 필 무렵

- 예능 작품상 : TV조선 '미스터트롯'

- 교양 작품상 : EBS 자이언트펭TV

- 연출상 : 모완일(부부의 세계)

- 극본상 : 임상춘(동백꽃 필 무렵)

- 예술상 : 장연옥(tvN 대탈출 미술)

- 남자 최우수 연기상 : 강하늘(동백꽃 필 무렵)

- 여자 최우수 연기상 : 김희애(부부의 세계)

- 남자 조연상 : 오정세(동백꽃 필 무렵)

- 여자 조연상 : 김선영(사랑의 불시착)

- 남자 신인 연기상 : 안효섭(낭만닥터 김사부2)

- 여자 신인 연기상 : 김다미(이태원 클라쓰)

- 남자 TV 예능상 : 유재석(놀면 뭐하니)

- 여자 TV 예능상: 박나래(나 혼자 산다)

- 틱톡 인기상 : 현빈, 손예진(사랑의 불시착)

영화부문

- 작품상 : 기생충

- 감독상 : 김보라(벌새)

- 시나리오상 : 이상근(엑시트)

- 예술상 : 김서희(남산의 부장들 분장)

- 신인 감독상 : 김도영 감독(82년생 김지영)

- 남자 최우수 연기상 : 이병헌(남산의 부장들)

- 여자 최우수 연기상 : 전도연(생일)

- 남자 조연상 : 이광수(나의 특별한 형제)

- 여자 조연상 : 김새벽(벌새)

- 남자 신인 연기상 : 박명훈(기생충)

- 여자 신인 연기상 : 강말금(찬실이는 복도 많지)

연극부문

- 백상 연극상 : 신유청(그을린 사랑)

- 젊은 연극상 : 0set 프로젝트

- 남자 최우수 연기상 : 백석광(와이프)

- 여자 최우수 연기상 : 김정(로테르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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