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의생' 김준한 "듬직한 치홍이한테 배워야겠어요"[★FULL인터뷰]

tvN 목요 드라마 '슬기로운 의사생활' 안치홍 역

윤성열 기자 / 입력 : 2020.06.06 07:30 / 조회 : 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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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슬기로운 의사생활' 배우 김준한 인터뷰 /사진=이동훈 기자


배우 김준한(37)은 tvN 목요 드라마 '슬기로운 의사생활'(극본 이우정, 연출 신원호)에서 신경외과 레지던트 3년 차 안치홍 역을 맡아 열연했다. 안치홍은 육군사관학교 출신으로 뒤늦게 의학전문대학원에 입학해 의사의 꿈을 이룬 인물. 극 중 환자의 입장을 먼저 생각하며 의사로서 자질이 충만한 모습으로 매력을 뽐냈고, 신경외과 부교수 채송화(전미도 분)를 향한 일편단심 순애보로 안방극장 여심을 자극했다.

"(안)치홍이한테 저도 좀 배워야 할 것 같아요."

2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 씨엘엔컴퍼니 사무실에서 만난 김준한은 안치홍 캐릭터에 대해 "나보다 훨씬 더 듬직하고 멋있는 남자"라며 "나는 좀 요란스럽고, 실수도 많은 사람인데, 치홍이는 나보다 훨씬 어른스럽다"고 말했다.

"굉장히 묵묵하고 배려심과 이해심이 많은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긍정적인 마인드로 묵묵히 자기 위치에서 자기 몫을 다하는 사람이고요. 연기하면서 어떤 모습을 보여주기보다는 그런 캐릭터로서 태도와 마음가짐을 잃지 않으려고 노력했어요."

김준한은 채송화에게 이성적인 감정을 갖고 있는 이익준(조정석 분)과 묘한 삼각관계 속에서 흔들리는 안치홍의 내면을 섬세하게 묘사했다. 직장상사인 채송화에게 "생일선물로 반말을 하게 해달라"고 요구하는 장면은 그러한 안치홍의 심정을 단적으로 보여줬다.

"저는 그 장면에서 치홍이가 자기 리듬을 잃은 거라고 생각했어요. (이)익준이는 그동안 스테디했던 치홍을 흔들 수 있을 정도로 정말 막강한 상대잖아요. 치홍을 더 흔들어 놓은 것은 익준을 대하는 송화의 태도 때문일 거예요. 오랜 시간 알고 지낸 둘만이 만들어낼 수 있는 어떤 공기에 치홍은 갑자기 이방인이 된 것 같은 느낌이었겠죠. 연기하는 입장에서 치홍이가 어쩌면 짠하기도 했어요."

열혈 시청자들은 '익준파'와 '치홍파'로 갈려 자신이 좋아하는 캐릭터에 응원을 보내기도 했다. 김준한은 '채송화가 결국엔 누구와 이뤄질 것 같으냐'는 질문에 "주위에서도 많이 물어보는데, 정말 아무것도 모른다"며 "오직 작가님만 알고 계실 것"이라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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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슬기로운 의사생활' 배우 김준한 인터뷰 /사진=이동훈 기자


마지막 회에서 안치홍은 채송화를 따라 속초 분원으로 가겠다며 또 한 번 마음을 표현해 시청자들의 이목을 끌기도 했다. 실제 김준한이 안치홍과 같은 상황이었다면 어떻게 행동했을까.

"그래서 전 치홍이가 대단한 것 같아요. 저는 일 욕심이 많은 사람이라 일과 사랑 둘 다 포기 못 할 것 같거든요. 속초 분원을 가는 건 커리어를 정말 많이 내려놓겠다는 건데, 저는 그럴 용기가 없어요. 치홍이도 어쨌든 속초를 가지 않았던 것은 자기가 너무 리듬을 잃는다는 걸 깨달아서 일 거예요."

그는 시즌2에서 러브라인이 이뤄졌으면 하는 커플로 산부인과 양석형(김대명 분) 교수와 추민하(안은진 분)를 꼽기도 했다. 극 중 양석형과 추민하는 시청자들에게 '곰곰 커플'로 불리며 많은 사랑을 받았다.

"두 분 다 너무 사랑스럽고 귀여운 것 같아요. 특히 추민하 선생님이 고백하는 장면이 너무 귀여웠어요. 분위기를 어색하게 안 만들려고 허허허 웃는 양석형 교수님도 귀엽고요. 두 사람이 잘되길 바랐는데, 후반에 씁쓸하게 끝나서 다음 시즌에서 어떻게 될지 궁금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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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슬기로운 의사생활' 배우 김준한 인터뷰 /사진=이동훈 기자


김준한은 이번 작품을 통해 처음 의사 역할에 도전했다. "작품을 하면서 오히려 의학 드라마를 참고하지 않았다"는 그는 "신원호 감독님이 워낙 현실적으로 연출하는 분이기도 하고, 저도 현실적으로 캐릭터를 그려내는 걸 좋아하는 편이라 다큐멘터리나 인터뷰 영상 등을 참고했다"고 설명했다.

신원호 감독과는 2018년 1월 종영한 tvN 수목드라마 '슬기로운 감빵생활'에 이어 두 번째 호흡이었다.

김준한은 "이미 같이 한 번 해봤기 때문에 믿음이 있었다"며 "스태프 분들과도 이미 친해진 상태에서 시작하는 거라 되게 편했고, 같이 하면서 더 친해졌다. 촬영장에 오는 게 너무 기대되고 재밌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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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슬기로운 의사생활' 배우 김준한 인터뷰 /사진=이동훈 기자


'슬기로운 의사생활'은 14.1%(닐슨 코리아 전국 기준)의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생로병사가 교차하는 병원을 배경으로 평범한 듯 특별한 매일을 사는 의사들을 통해 매주 시청자들에게 위로와 공감을 전했다는 평이다.

김준한은 "이 작품은 사람의 마음을 그려낸 드라마"라며 "의사들이 어떤 마음가짐으로 일을 대하고, 그들도 여느 평범한 사람들처럼 아파하고 고민하는 모습들을 보여주면서 시청자들에게 많은 공감을 줬던 것 같다"고 돌아봤다.

"'슬기로운 의사생활'을 찍으면서 저도 병원에서 일하는 분들에 대한 경외심이 생겼어요. 진짜 대단하신 분들 같아요. 어떤 사명감이 없으면 결코 할 수 없을 거란 생각이 들어요. 의료진 분들에게 정말 감사드립니다."

올 연말 시즌2 촬영을 앞두고 있는 김준한은 당분간 충전의 시간을 가지며 배우로서 내공을 다질 예정이다. "일단은 작품이 잡힌 게 없어서 조금 숨 돌리면서 채우는 시간을 갖고 싶어요. 책도 좀 읽고, 영화도 좀 보고, 산책도 좀 하고요."

김준한은 안치홍을 떠올리게 하는 특유의 절제된 미소로 시즌2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인터뷰 말미 시즌2에서 바라는 장면이 있는지 묻자 "무엇을 바라든 그 이상의 재미난 이야기가 펼쳐질 것"이라고 말했다.

"작가님이 잘 써주시겠죠. 항상 느끼는 거지만 제가 무엇을 상상해도 그 이상의 것들이 나오기 때문에 제 상상이 무의미하더라고요. 그나저나 '곰곰 커플'이 잘 됐으면 좋겠어요. 아주 응원합니다.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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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성열|bogo109@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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