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위 지켰다' 여수 거북선 3-0 완승, 포스코케미칼 3연패 수렁

이원희 기자 / 입력 : 2020.06.05 10:27 / 조회 : 14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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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민(왼쪽)과 김다영. /사진=한국기원 제공
여수 거북선이 김혜민, 송혜령, 이영주 등 1∼3지명의 승리를 앞세워 리그 3위를 지켰다. 반면 포항 포스코케미칼은 3연패 수렁에 빠졌다.


여수 거북선은 4일 한국기원 바둑TV스튜디오에서 열린 2020 한국여자바둑리그 3라운드 1경기에서 포항 포스코케미칼을 상대로 3-0으로 승리하며 2승(1패)째를 기록했다.

두 팀은 2라운드에서 각각 충격의 영봉패를 당했다. 하지만 팀 분위기는 포항 포스코케미칼이 훨씬 나빴다.

여수 거북선은 1라운드에서 삼척 해상케이블카를 3-0으로 일축한 승리가 있어 3위를 유지했지만, 포항 포스코케미칼은 1~2라운드에서 연패해 최하위로 주저앉았다. 특히 지난 라운드에선, 여수 거북선에게 완패한 삼척 해상케이블카에 선수 전원 패배를 기록하는 수모를 당해 분위기를 일신할 반전의 1승이 간절했다.

여수 거북선의 첫승은 이영주의 몫이었다. 포항 포스코케미칼 주장 박지은에게 거둔 천금의 역전승이었다.


중반 좌하 일대를 크게 차지해서는 흑을 잡은 박지은의 흐름이 좋았지만 상변 흑을 수습하는 과정에서 중앙 흑 일단이 무거워졌고, 이 흑 대마가 하변으로 연결하는 사이 좌상 일대 백의 세력이 구름처럼 일어나 고스란히 집으로 굳어버렸다. 종반 끝내기에서 이영주의 완착을 틈타 박지은이 맹렬하게 따라붙었으나 1집반의 차이를 더 좁히지는 못했다.

1지명 박지은이 1∼3라운드 3연패를 기록하면서 이영신 감독의 시름도 깊어지게 생겼다. 팀에 선승을 안겨준 이영주는 1라운드 조혜연에 이어 또 다시 상대팀 1지명을 꺾는 수훈을 세웠다.

여수 거북선의 팀 승리는 주장 김혜민이 장식했다.

김혜민은 포항 포스코케미칼 2지명 김다영(백)의 송곳펀치를 묵직한 안정감으로 막아냈다. 국지전으로 국면을 잘게 쪼개 우변 접전으로 이어질 때가지만 해도 AI 승률프로그램들은 김다영이 우위를 표시했는데 우변에 백이 젖혀 흑 2점을 잡는 사이 우상귀 쪽 백 일단이 떨어지면서 순식간에 흑의 승률이 급상승했다. 이후는 김혜민의 두터운 마무리. 제1국에 상관없이 여수 거북선의 승리가 결정됐다.

이어 여수 거북선의 2지명 송혜령(흑)도 포항 포스코케미칼의 4지명 도은교를 꺾었다.

여자바둑리그에 첫 발을 내딛은 포항 포스코케미칼의 4지명 도은교는 종반까지 승부를 예측하기 어려운 팽팽한 형세를 유지하며 선전했으나 결국 경험 부족으로 무릎을 꿇었다. 송혜령이 사실상 백의 집이었던 좌변을 모조리 무너뜨리고 우하귀 패를 버티자 돌을 거두었다. 여수 거북선은 또 다시 선수 전원 승리를 기록하며 리그 3위를 지켰고 포항 포스코케미칼은 1∼3라운드 3연패의 늪에 빠져 최하위를 벗어나지 못했다.

2020 한국여자바둑리그의 상금은 각 순위별 500만원 인상해 우승팀에게는 5500만원이, 준우승 3500만원, 3위 2500만원, 4위 1500만원이 주어진다. 우승상금과 별도로 책정되는 대국료는 전년과 동일한 승자 100만원, 패자 30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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