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행보증vs리그밸붕' 김연경 복귀 바라보는 엇갈린 시선 [★이슈]

청담동(리베라호텔)=한동훈 기자 / 입력 : 2020.06.05 05:09 / 조회 : 17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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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경. /사진=KOVO
여자 배구 붐이냐, 리그 밸런스 붕괴냐.


여자 배구의 '리오넬 메시' 김연경(32)의 국내 복귀를 바라보는 시선이 엇갈린다.

김연경은 오랜 타지 생활을 마치고 이번 시즌, V리그 컴백을 두고 고민 중이다. 2009년 일본 리그에 진출하며 흥국생명을 떠날 때 임의탈퇴 신분이 됐다. V리그에 돌아온다면 흥국생명과 계약해야 한다.

세계적인 공격수 김연경이 뛰는 모습을 팬들이 직접 볼 수 있게 된다면 폭발적인 흥행이 예상된다. 축구로 따지면 메시나 크리스티아노 호날두가 K리그에 오는 셈이고 야구라면 마이크 트라웃이 KBO에 입성하는 것이나 다름없다.

하지만 이를 상대하는 팀은 괴로울 수밖에 없다. 흥국생명은 김연경을 품을 경우 '절대 1강'의 압도적 전력을 갖추게 된다. 이미 이번 오프시즌 FA 이재영을 붙잡았고 국가대표 세터 이다영을 영입했다. 현 상태로도 국가대표 스쿼드와 비교해도 손색이 없다. 여기에 김연경이 가세하면 흥국생명을 과연 어느 팀이 막을 수 있을지 궁금하다.


V리그 여자부 6개 팀 감독은 4일 청담동 리베라호텔에서 개최된 2020 외국인선수 드래프트 행사로 인해 한자리에 모였다.

한국도로공사 김종민(46) 감독은 "(김연경이 오게 된다면)다른 팀 감독으로서 힘든 게 사실"이라 솔직하게 말했다. 그러면서도 "복귀한다면 국내 배구 붐을 일으킬 것이다. 좋은 방법으로 돌아오길 바란다"고 의견을 밝혔다.

GS칼텍스 차상현(46) 감독 또한 "결정된 것이 없기 때문에 언급하기 이르다"고 말을 아끼면서 "여러 측면에서 장단점이 있을 것이다. 리그 흥행과 전력 불균형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는데 뚜껑을 열어봐야 알 것"이라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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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국생명 박미희 감독. /사진=KOVO
한편 김연경은 지난 3일 흥국생명과 공식적으로 만나 의견을 나눴다. 흥국생명은 김연경의 결심을 기다리는 상황이다. 6월 30일까지 선수단 구성을 마쳐야 하기 때문에 조만간 답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걸림돌은 '몸값'이다. 흥국생명은 김연경에게 최대 6억 5000만 원을 줄 수 있다. V리그 여자부 연봉 상한선 4억 5000만 원(팀 총 연봉의 25%)과 옵션 2억 원이다.

여자부 샐러리캡은 연봉캡 18억 원에 옵션 캡 5억 원으로 총 23억 원이다. 흥국생명은 이재영과 이다영에게 10억 원을 소모했다. 이재영은 연봉 4억 원, 옵션 2억원이고 이다영은 연봉 3억 원, 옵션 1억 원이다. 김연경에게 남은 한도를 꽉 채워준다고 하더라도 숙제는 여전히 있다. 김연경, 이재영, 이다영에게 16억 5000만 원을 소모한 흥국생명은 6억 5000만 원으로 나머지 선수단을 꾸려야 한다.

흥국생명 박미희(47) 감독은 "아직 말씀드릴 수 있는 내용이 없다. 김연경 본인에게도 국내 복귀는 하나의 옵션이다. 분명히 여자배구에 미칠 영향은 클 것이다. 좋은 방법을 찾겠다"고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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