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브 18%→3%' 싹 바꾼 소형준, 두산 두 번 다 잡았다 [★분석]

수원=김동영 기자 / 입력 : 2020.06.04 13:30 / 조회 :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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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위즈 '거물 루키' 소형준. /사진=KT 위즈 제공

KT 위즈 '슈퍼 루키' 소형준(19)이 또 한 번 호투를 뽐냈다. 기존과 다른 패턴을 구사했다. 변화도 쉽게 주고, 적응도 빠르다. 아직 10대인 소년이지만, '완성형'이라는 평가를 내리기에 충분하다.

소형준은 3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 리그 정규시즌 두산 베어스전에 선발 등판해 7이닝 2피안타 3볼넷 2탈삼진 무실점의 완벽투를 펼쳤고, 승리투수가 됐다. 시즌 4승(1패)째. 리그 다승 공동 1위다. 두산에는 지난 5월8일 데뷔전(5이닝 2실점 승)에 이어 2연승을 거뒀다.

특히 이날 피칭에서 눈에 띄는 부분이 있었다. 볼 배합을 싹 바꿨다. 기존과 달리 체인지업을 많이 구사했다, 또 총 96개의 투구 중 커브를 딱 3개만 던진 가운데 2개를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에게 던졌다.

포수 장성우의 리드가 있었다. 소형준은 "(장성우 선배가) 지난 경기에서 투심이 맞아 나가니까, 체인지업을 많이 던지면 효과적일 것이라고 하셨다. 실제로 그랬고, 패스트볼(포심-투심)도 힘을 얻었다"고 말했다.

커브에 대해서는 "앞선 3경기에서도 커브를 거의 던지지 않았는데 데뷔전 당시 페르난데스 상대로 던진 것을 장성우 선배님이 기억하고 계셨다. 사인이 났고, 던졌다"고 설명했다.

소형준의 올 시즌 체인지업의 비중은 18.5%다. 그러나 3일에는 무려 41.7%에 달했다. 투심은 시즌 평균이 48.0%인데, 이날은 33.3%였고, 포심도 평균 17.3%의 절반 수준인 9.4%만 뿌렸다. 두산 타자들을 혼란스럽게 만들기 충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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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형준의 데뷔전이었던 지난 5월 8일 잠실 두산전 당시 소형준(왼쪽)-장성우 배터리.

커브도 마찬가지다. 두산과 데뷔전 때 소형준의 커브 비중은 17.9%였다(이후 4경기에서는 1.1%-1.2%-2.2%-3.1%). 당시 페르난데스를 세 번 상대했고, 삼진-삼진-2루타였다. 커브를 카운트를 잡는 공으로도 썼고, 결정구로도 썼다. 세 번째 타석에서는 투심 2개로 카운트 0-2를 만든 뒤, 커브를 연속 4개 던지기도 했다.

전체적으로 페르난데스에게 커브가 괜찮았다는 것을 장성우가 떠올렸다. 3일 경기 3회초 페르난데스를 맞이한 소형준은 6개의 공 가운데 2개가 커브였고, 마지막 6구에 커브를 던져 뜬공을 유도했다.

종합하면, 3일 소형준-장성우 배터리는 종전과는 전혀 다른 경기 운영 패턴을 들고 나왔다는 의미가 된다. 심지어 경기 중에도 변화를 줬다. 이는 소형준이 할 수 있기 때문에 바꿨다는 뜻도 된다.

그만큼 완성도가 높은 투수다. 핵심은 제구다. 어떤 공을, 언제 던져도 문제가 없다. 고졸 신인임에도 개막 로테이션에 포함되고, 다승 공동 1위도 달리는 원동력이다.

입단 전부터 '완성형'이라는 수식어를 받았다. 이강철 KT 감독도 지난해 1차 지명으로 소형준을 뽑은 후 "코너, 보더 라인에 공 하나씩 넣었다 뺐다 할 수 있다더라. 정말 중요한 능력이다"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제구가 된다는 의미였다.

프로에 오자마자 그 능력을 보이고 있다. 포수의 주문을 오롯이 수행한다. 승리 후 포수의 덕으로 공을 돌렸지만, 소형준이 얼마나 빼어난 투수인지 알 수 있는 부분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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