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포커스] '스펀지 같은 흡수력', 강윤성의 진화는 어디까지

스포탈코리아 제공 / 입력 : 2020.06.03 15:18 / 조회 : 2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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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탈코리아=제주] 이경헌 기자= 제주유나이티드(이하 제주)의 간판미드필더로 자리매김한 강윤성(22)의 기세가 심상치 않다.

제주는 5월 31일 오후 4시 안산와~스타디움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2 2020 5라운드 안산그리너스FC와의 원정 경기에서 2-1 승리를 거뒀다. 부천FC 1995에 이어 안산까지 원정 2연전을 모두 승리로 장식한 제주는 승점 7점과 함께 리그 4위로 올라섰다. 개막 후 3경기 연속 무승(1무 2패). '절대 1강'이라는 평가가 무색하게 승수쌓기에 실패했던 제주는 무려 546일 만에 연승 소식을 전하며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분명 쉽지 않은 상황이었다. 특히 아길라르(부상)와 이창민(퇴장 징계)이 빠진 중원은 물음표를 가득 안고 있었다. 하지만 위기의 제주에는 강윤성이라는 '느낌표'가 있었다.

강윤성은 다양한 포지션에 활용 가능한 멀티 플레이어다. 지난해 대전 시티즌을 떠나 제주 유니폼을 입은 강윤성은 U-22 의무출전카드로 낙점돼 수비형 미드필더로 맹활약했다. 23경기에 출전해 1도움을 기록했다. 감학범 감독이 이끄는 U-23 대표팀에서는 풀백으로 활약하며 2020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 우승을 이끌었다. 오른발잡이임에도 좌우 풀백을 모두 소화했을 정도로 전술이해도가 높았다.

올 시즌에는 단순한 변화를 넘어 진화 수준에 도달하고 있다. 강윤성은 부천 원정부터 4-4-2 포메이션에서 김영욱과 함께 중원에서 호흡을 맞췄다. 김영욱이 '박스-투-박스 미드필더'의 움직임을 가져가면서 수비부담을 덜어주자 기존의 1차 저지선에서 벗어나 2선에서 볼을 소유하고 연결해주는 공격형 미드필더에 가까운 역할로 경기를 장악하고 있다. 대전 시절 '포스트 황인범'으로 불렸던 강윤성은 자신감이 붙자 숨겨뒀던 킬러 본능까지 드러내고 있다.

강윤성은 2018시즌 대전에서 기록한 3골 중 2골을 중거리슛으로 마무리했을 만큼 킥력이 좋다. 강윤성은 안산전에서 자신의 장점을 십분 발휘했다. 1-1로 팽팽히 맞선 후반 43분 박원재의 패스를 받아 깨끗한 중거리 슈팅으로 골망을 가르며 짜릿한 승부의 마침표를 찍었다. 제주 데뷔골을 터트린 강윤성은 "사실 느낌이 왔다. (박)원재 형 패스가 왔을 때 잘 잡아 놓고 때리면 골이 될 거라 생각했다"라고 미소를 지었다.

남기일 감독은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남기일 감독은 "부상선수, 퇴장선수가 생길 때마다 감독으로서 고민이 크다. 팀이 원하면 어느 자리에서도 제 몫을 다할 수 있는 강윤성이라는 멀티플레이어가 있기 때문에 전술 운용에 있어 큰 힘이 된다. K리그 무대에서 가장 빛나는 영플레이어 중 한 명으로 자리매김했다. 정말 스펀지 같은 흡수력이 있는 선수다. 올 시즌이 끝나면 더욱 무서운 선수가 될 것이다"라고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특히 강윤성은 U-22 의무 출전 조항에 의지하지 않고 하루가 다르게 다양한 능력을 깨우치고 있다. 이는 강윤성과 같이 1997년생이 주축인 올림픽대표팀에도 좋은 본보기가 될 수 있다. 내년으로 연기된 2020 도쿄올림픽에 1997년생의 참가가 허용됐지만 현재 K리그에서는 U-22 의무 출전 규정이 적용되지 않는 만큼 소속팀 경쟁에서 밀려 경기에 뛰지 못한다면 실전 감각이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 성공을 위한 단추를 차분히 잘 꿰고 있는 강윤성이 더 돋보이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강윤성은 “포지션 차이는 있다. 하지만 내 장점은 멀티 플레이어란 사실이다. 남기일 감독님의 말씀대로 스펀지와 같은 선수가 되고 싶다. 제주에 좋은 선수들이 많아서 정말 많이 배우고 있다. 스펀지처럼 흡수해 여러가지 장점을 가진 선수가 되고 싶다. 스펀지는 부단히 빨아들이지 못하면 단단해지고 결국 부스러진다. 내가 매순간 멈출 수 없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아직 부족하다. 더 성장해야 한다. 어떤 위치에서도 시너지를 불어넣을 수 있는 존재가 되고 싶다"라고 말했다.

사진=제주유나이티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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