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의 '니퍼트 공포', 두산도 느낄까... 소형준 "자신감 생길 듯" [★현장]

수원=김동영 기자 / 입력 : 2020.06.04 05:07 / 조회 : 22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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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수원 두산전에서 호투를 펼치며 승리투수가 된 KT 소형준(오른쪽).

두산 베어스가 KT 위즈 루키 소형준(19)에게 당했다. 이번이 두 번째다. 19살 루키에게 단단히 잡혔다. 소형준 스스로 "자신감이 생길 것 같다"라며 조심스럽게 말했을 정도다. 두산으로서는 '천적 주의보'가 발효된 셈이다. 과거 두산에는 '삼성 킬러'로 군림했던 더스틴 니퍼트가 있었다. 역으로 그 공포를 느낄 수도 있다.

두산은 3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 리그 정규시즌 KT전에서 2-7의 완패를 당했다. 상대 선발 소형준을 비롯한 투수진을 전혀 감당하지 못했고, 투수진은 정반대였다.

특히 소형준에게 당한 것이 컸다. 이날 소형준은 7이닝 2피안타 3볼넷 2탈삼진 무실점의 완벽투를 뽐냈다. 개인 한 경기 최다 이닝이었고, 무실점 피칭도 처음이었다. 퀄리티스타트 플러스(QS+) 또한 당연히 처음. 기억에 남을 하루를 보냈다.

두산이 소형준에게 당한 것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소형준의 '고졸 신인 데뷔전 선발승'의 제물이 두산이었다. 지난 8일 잠실 두산전에서 소형준은 5이닝 5피안타 1볼넷 2탈삼진 2실점으로 잘 던지고 승리투수가 됐다. 당시 두산은 무려 3-12로 크게 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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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시절이던 지난 2017년 8월 2일 대구 삼성전에 등판했던 더스틴 니퍼트. /사진=뉴스1

이날 승리를 포함해 소형준은 올 시즌 5경기에서 4승 1패를 기록하며 다승 공동 선두로 올라섰다. 4승 가운데 2승이 두산전이다(나머지 삼성-KIA). 작년우승팀을 상대로, 그것도 막강 타선을 맞이해 강렬한 인상을 남기고 있다.

첫 만남에서야 소위 말하는 '낯가림'이 있을 수 있다. 생소한 투수이기 때문에 쉽지 않다. 두 번째는 나아졌어야 했다. 하지만 아니었다. 더 어려운 경기를 하고 말았다. 경기 전 팀 타율 2위(0.305), OPS 3위(0.820), 득점 4위(150점)였던 두산의 타선이었지만, 소형준에게는 의미가 없었다.

경기 후 소형준은 "오늘 이겨서 두산전 2승인데, 이 부분(두산 상대)은 자신감이 생길 수 있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담담하게 말했지만, 의지가 보였다.

과거 두산은 에이스 더스틴 니퍼트가 삼성만 만나면 펄펄 날았던 기억이 있다(두산 시절 통산 삼성전 17승 2패, 평균자책점 2.37). 삼성 팬들은 니퍼트를 두고 '통곡의 벽'이라 했다. 소형준이 두산에게 '삼성 만나는 니퍼트'가 될 수도 있다. 단 2패지만, 파생되는 결과물은 최악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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