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꾼', 이봉근→김동완이 전하는 신명나는 우리의 소리 '얼쑤~' [종합]

강민경 기자 / 입력 : 2020.06.03 12:07 / 조회 : 17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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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철민, 이봉근, 이유리, 김동완, 조정래 감독(왼쪽부터) /사진제공=제이오엔터테인먼트


국악인 이봉근, 배우 이유리, 박철민, 김동완 그리고 조정래 감독이 영화 '소리꾼'을 통해 아름다운 우리의 소리를 관객에게 들려준다.


3일 오전 온라인 생중계를 통해 영화 '소리꾼'(감독 조정래) 제작보고회가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조정래 감독, 이봉근, 이유리, 박철민, 김동완이 참석했다.

'소리꾼'은 소리꾼들의 희로애락을 조산팔도의 풍광명미와 아름다운 가락으로 빚어낸 가장 한국적인 뮤지컬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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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철민, 이봉근, 이유리, 김동완, 조정래 감독(왼쪽부터) /사진제공=제이오엔터테인먼트


이날 제작보고회는 극중 학규로 분한 이봉근이 부르는 '갈까부다' 무대로 포문을 열었다. 장단잽이 대봉 역을 맡은 박철민은 장단을 맞췄다. 이어 이봉근과 간난 분의 이유리, 몰락양반 역의 김동완이 함께 부르는 '너영나영', '아리랑' 무대가 꾸며졌다.


조정래 감독은 "판소리에는 3요소가 있는데 소리꾼, 고수, 청중이다. 고수는 소리꾼을 도와서 연주도 하고 추임새도 넣는 역할이다. '소리꾼' 영화가 소리꾼이라면 감독 역할은 고수가 아닌가 그런 마음으로 열심히 만들었다"라고 말했다.

조정래 감독은 "1993년에 개봉한 영화 '서편제'(감독 임권택)가 제 인생을 바꿔놨다. 저는 '서편제'를 좋아하고 임권택 감독님을 존경한다. 그 이후에 계속 영화도 하게 되고 소리도 알게 됐다. 그때부터 제 인생이 지금까지 오지 않았나 싶다"라고 밝혔다. 조정래 감독은 실제 판소리 고법 이수자다. 그는 "북치는 자원봉사도 하고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 앞에서 공연도 했다. 그런 경험을 살려서 '귀향'을 만들고, 운명같이 여기까지 왔다. 그 시작이 '소리꾼'이 아니었나 싶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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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철민, 이봉근, 이유리, 김동완(왼쪽부터) /사진제공=제이오엔터테인먼트


국악인 이봉근은 '소리꾼'을 통해 첫 영화에 도전했다. 그는 "'소리꾼'이 첫 영화이다 보니까 첫 촬영 회차 때 무서웠다. 스태프분들도 무섭고 그랬었다. 그런데 자연스럽게 할 수 있도록 저를 기다려주셨다. 그 뒤로는 편해졌다. 없을 때도 보고 싶고 현장이 지금도 그립다"라고 털어놨다. 이어 "축복 받았다는 생각을 했다. 제가 잘 할수 있는 판소리로 많은 분들께 들려드릴 수 있어서 행복하다. 정말 저에게는 딱 맞아 떨어지는 배역이지 않았나 싶었다. 판소리로 인사를 드릴 수 있어서 좋다"라고 덧붙였다.

이유리는 '소리꾼'을 통해 소리를 내진 않지만 소리를 많이 들었다고. 이유리는 제2의 직업을 찾은 것 같다고 했다. 그는 "저는 소리를 거의 하지 않고 소리꾼의 아내라서 정말 많이 듣는다. 한복 홍보대사여서 한복이 나오는 영화나 드라마를 찍고 싶었다. '소리꾼'에서 예쁜 한복은 아니었지만 편한 한복을 입고 촬영을 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소리 영화도 처음이다. 영화도 오랜만에 하게 됐다. 솔직히 부끄럽지만 소리에 대해서 모르고 시작했다. '우리 소리가 이렇게 좋구나'라고 생각했다. 제가 맡은 역할은 간난이다. 쉽게 말해서 이제까지 해보지 못했던 연기를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다. 분장이 기억에 많이 남는다. 처음에 메이크업 27호로 시작했다가 35호에 끝났다. 보통 여성분들이 21호를 쓴다. 저는 27호로 시작해서 37호에 끝났다. 굉장히 어두워지고 말라가고 사랑받는 아내에서 변한다"라고 설명했다.

김동완은 "이번에 나의 길은 소리라는 것을 깨달았다. 노래 장르르 바꾸고 싶다는 생각을 진지하게 했다"라고 밝혔다. 김동완은 MC를 맡은 박경림에게 "오늘 경림씨 보니까 (목소리가) 탐이 난다"고 말했다. 이를 들은 박경림은 "'득음을 한 게 아니냐', '폭포수가 집이냐' 이런 걸 많이 물어봤다. 감독님은 왜 나를 캐스팅하지 않으셨소?"라고 받아쳐 웃음을 자아냈다. 또한 "극중에서 전 소리를 안한다. 하는 거라고는 '얼씨구' 한 번 있었다. 제가 겁이 나서 종로구 낙원동에 계시는 보라 사부님에게 3주 정도 훈련을 받았다. 어깨 너머 구경하면서 준비했다. 국악에 관련된 콘텐츠를 많이 보면서 몸소 체득한 것도 어설프게나마 있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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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봉근, 이유리, 김동완, 박철민, 조정래 감독(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사진제공=제이오엔터테인먼트


박철민은 '얼씨구 좋다', '그렇지', '에이 관둬라'라며 추임새로 인삿말을 시작했다. 그는 "'소리꾼'을 보면서 관객분들이 어떤 추임새를 할까 설레이기도 하고 두렵기도 하다"라고 털어놨다. 이어 "(이)봉근이 연습실 가서 연습 할 때 영화에 나오는 가락들을 익히고 익혔다. 나름 흉내를 낸다고 했는데 감독님이 장단을 잘 찍는다. 리딩 때도 감독님께서 '제가 한 번 해볼게요'라면서 장단을 잘 쳐서 늘 기를 죽였다. 촬영 때도 앞서서 장단을 치니까 주눅이 들어서 (실력을) 발휘하지 못했다"라고 덧붙여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또한 "감독님이 북 치는 걸 좋아하신다. 흥을 돋구면 촬영을 더 잘하시는 느낌이다"라고 전했다.

이유리는 이봉근에 대해 "노래를 잘한다. 우리의 한 등 이런 걸 다 녹아내서 그 소리 안에 우리 영화가 다 들어가있는 것 같다. 그 소리를 들으시는 분들은 봉근이의 매력과 우리의 소리가 이렇게 좋구나라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정말 대단한 연기자이면서 소리꾼이다. 여러분들도 우리의 소리를 한 번 들어보셨으면 한다"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마지막으로 조정래 감독은 "우리 영화 보고 실컷 웃고 즐기고 신명을 받으셔서 행복하게 가족과 함께 코로나를 이겨낼 수 있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다"라며 바람을 드러냈다. 김동완도 "가족분들, 또 가족이 아니어도 가까운 분들이 가족만큼의 사랑과 정을 느낄 수 있는 영화다. 극장을 나갈 때 손을 붙잡을 수 있는 영화라고 생각한다"라고 힘을 보탰다. 박철민은 "우리의 소리가, 우리의 가락이, 흥과 멋이 여러분들께 위로가 됐으면 좋겠다"라고 전했다.

한편 '소리꾼'은 오는 7월 1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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