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세 이정현 데뷔전 승리 "학교 자퇴... 경기로 증명하고 싶었다"

이원희 기자 / 입력 : 2020.06.02 22:17 / 조회 : 29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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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현(오른쪽). /사진=로드 FC 제공
지난 5월 23일은 이정현(18·싸비MMA)의 커리어에서 잊을 수 없는 날이다. 어릴 때부터 꿈꿔온 ROAD FC 대회에 데뷔했다.

초등학교 때부터 운동을 시작해온 이정현은 로드 센트럴리그에서 경험을 쌓았다. 꾸준히 세미프로 경기에 출전, 기량이 성장해 주목도 받았다. 그 결과 지난달 23일 로드 ARC 001 첫 대회 출전 명단에 이름을 올려 프로 선수로 데뷔했다.

ARC 001에서 이정현은 고동혁(23·팀 스트롱울프)과 대결했다. 로드 센트럴리그 출신이고, 빠른 스피드가 강점인 파이터로 이정현보다 먼저 프로 무대에 데뷔한 선배였다.

하지만 이정현은 프로 데뷔전임에도 대담한 모습을 보였다. 상대의 멘탈을 흔드는 도발도 하며 상대의 빈틈을 노린 매서운 공격을 퍼부었다. 인기 웹툰으로도 소개돼 젊은 팬들에게 익숙한 카프킥을 사용, 고동혁의 정강이를 부어오르게 하며 스텝을 무너뜨린 것도 효과적이었다.

이정현은 "고동혁과 붙는다고 했을 때 주변 사람들도 '쉽지 않겠다'는 반응을 보였는데, 나는 할 만하다고 생각했다. 경력이 많고 노련한 선수니까 부담감이 없지는 않았는데, 경기할 때 내가 상대보다 할 게 많고, 앞선다고 생각했다. 막상 경기해보니 생각했던 것보다는 펀치가 너무 빨랐고, 더 업그레이드 됐더라. 이번 경기만큼 빨리 움직인 적 없었던 것 같다"며 되돌아봤다.

이어 "요즘 카프킥을 많이 연습했다. 고동혁이 스텝을 뛰는 선수라서 그런 상대에게는 카프킥을 많이 쓰기 좋다. 감독님께 말씀드렸더니 괜찮다고 하셨다"며 "카프킥을 계속 쓰니까 스텝이 묶였더라. 왼쪽 정강이를 계속 차서 부상이 있었다. 그리고 하이킥까지 이어졌다. 다리를 신경 쓰는 게 보이더라. 하이킥 한 번 차볼까 하다가 운 좋게 맞았다"고 당시 승리를 떠올렸다.

화려하게 데뷔전을 치른 이정현은 목표가 확고하다. 실력으로 자신의 가치를 증명하는 것이다. 격투기 선수로 성공하기 위해 부모님과 상의 후 고등학교도 자퇴했기에 절실하다.

이정현은 "학교를 그만두고 버킷리스트를 정했다. 로드 센트럴리그 세미프로에서 뽑힌 뒤 프로 데뷔하는 것까지 목표를 이뤘다. 학교를 그만뒀으니 20살이 되기 전에 프로 경기를 뛰어서 부모님한테도 증명해야 했다. 이기니까 다 가진 것 같고, 스스로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프로 데뷔 시합을 성공적으로 잘했지만, 감독님이 걱정이 많으시다. 다른 선수들에게도 뒤지지 않게, 감독님이 걱정 안 하시게 잘 따르겠다. 부모님께서 계속 지지해주셔서 감사드리고, 왜 자퇴를 선택했는지 증명하겠다"며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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