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의생' 신현빈이 밝힌 #윈터가든 #구더기신 #노메이크업[★FULL인터뷰]

한해선 기자 / 입력 : 2020.06.01 14:21 / 조회 : 3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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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신현빈 /사진=최성현 스튜디오


익숙한 듯 낯선 얼굴이 안방극장을 사로잡았다. 신인인가 싶은 이 배우, 알고보면 데뷔 10년차다. 배우 신현빈(34)이 영화계를 넘어 드디어 드라마로도 대중에 얼굴을 각인시켰다. tvN 목요드라마 '슬기로운 의사생활'(이하 '슬의생')에서 분한 장겨울 캐릭터의 잔상이 벌써부터 진하다. 무뚝뚝해 보이지만 뜨거운 열정과 순수한 짝사랑으로 진국인 장겨울 쌤. 그를 향한 시청자들의 애정이 크다.

'슬의생'은 누군가는 태어나고 누군가는 삶을 끝내는, 인생의 축소판이라 불리는 병원에서 평범한 듯 특별한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사람들과 눈빛만 봐도 알 수 있는 20년지기 친구들의 케미스토리를 담은 휴먼드라마. 99학번 동기 이익준(조정석 분), 안정원(유연석 분), 김준완(정경호 분), 양석형(김대명 분), 채송화(전미도 분)의 율제병원 생활을 그렸다.

신현빈은 극중 율제병원 외과 레지던트 3년차 장겨울 역을 맡았다. 장겨울은 외과의 유일무이한 레지던트로, 교수 사이의 최대 관심을 받았다. 차가운 말투, 무뚝뚝한 성격으로 의도치 않게 주변인들에게 상처를 주기도 하지만 환자를 보살피는 일에 대해서는 열정적인 인물. 장겨울은 오래 전 안정원에게 첫 눈에 반했다가, 그가 신부가 되려하자 좋아하는 마음을 고백하고 키스를 받아 시즌2에서 커플 탄생을 예고했다.

신현빈은 2010년 영화 '방가? 방가!'에서 베트남 출신 노동자 장미 역을 맡으며 배우로 데뷔, 영화 '공조' 속 현빈의 아내 역할로 주목 받았고 '7년의 밤', 'PMC: 더 벙커',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 드라마 '무사 백동수', '추리의 여왕', '아르곤', '미스트리스', '자백' 등에 출연하며 장르극과 로맨스 등 다양한 캐릭터를 연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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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신현빈 /사진=최성현 스튜디오


-'슬의생' 시즌1에서 유일한 커플로 탄생했다.

▶겨울이와 정원의 그동안 쌓인 감정이 결과물로 나와서 많이들 회자된 것 같다.

-장겨울로 '인생캐릭터'를 맡았다는 반응인데.

▶다른 분들이 그렇게 말씀해주시는데 나도 그렇게 생각한다. 나도 오래보고 싶은 캐릭터다.

-정원이 그동안 속마음을 밝히지 않다가 엔딩에서 키스신으로 마음을 표현했다. 그의 감정선을 어떻게 해석할 수 있을까.

▶정원이 겨울이를 좋아하는 감정을 부정하려고 하다가 그 마음이 터져나온 것 같다. 갑작스럽다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감정을 억누르다보면 어느 순간 터져나오지 않나. 겨울이가 고백을 한 것도 그런 감정이라 생각했고, 정원이가 키스로 행동을 보여준 것도 그렇게 생각한다.

-정원은 겨울의 어떤 면을 좋아했을까?

▶애초에 오해로 시작한 관계인 것 같다. 정원이가 자기와 안 맞다고도 했다. 환자를 대하는 태도 등에 대한 생각이 달랐다고 여겼다가 '구더기 있는 환자'를 대하는 장면에서 바뀐 것 같다. 정원이는 겨울이를 환자에 대한 소신이 있는 인물로 생각한 것 같다. 정원이가 '내가 잘못 봤구나'라며 미안해하고 신경을 쓴 것 같다. 그 이후에 겨울이가 무모하게 열심히 하는 모습도 신경이 쓰였겠다.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점점 마음이 커졌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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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신현빈 /사진=최성현 스튜디오


-겨울이에 대한 시청자들의 호감 반응이 많다.

▶좋은 얘길 해주셔서 감사하다. 겨울이란 사람이 처음엔 오해할 수도 있는 사람인데 시간을 두고봤을 때 괜찮은 인물이다. 그걸 잘 보여드리고 싶었다. 점점 어떻게 달라져야 하는지를 보여주려고 했다.

-의사 역할로 전문성을 보이기 부담스럽진 않았나.

▶걱정도 했는데 감수해주시는 교수님들이 오셔서 일일이 체크해주셔서 잘 배울 수 있었다. 다행히 그런 여건들이 잘 갖춰져있었다. 의학용어가 난관이 되긴 했지만 즐겁게 촬영했다.

-겨울은 처음부터 줄곧 화장기 없는 얼굴에 안경을 쓰고 부스스한 머리를 보여줬다. 스타일링에 대한 부담은 없었나.

▶기본적인 설정은 처음부터 있었다. 화장을 안 하고 머리를 질끈 묶고 안경을 끼고 옷이 한 벌에 가까웠다. 감독님이 '스티브 잡스라고 생각하라'고 했다. 민낯까진 아니고 베이스만 바르고 색조화장을 안했는데 준비시간이 짧아서 편했다. 캐릭터에 그게 맞다고 생각해서 부담은 없었다. 입술도 색이 있는 립밤을 발랐다가 과한가 싶어서 중반부터는 아예 색이 없는 립밤을 발랐다. 용석민(문태유 분), 장겨울은 병원에 가면 볼 수 있겠다는 말이 있더라.(웃음) 처음에 캐릭터 설명을 들으면서 특이하겠다, 신선하겠다, 재미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런 사람이 잘 먹는 모습에서 수더분해 보이는 게 재미있었다.

-율제병원 의사들이 장겨울에 대해 애정을 많이 가졌다.

▶알고보니 장겨울이 율제병원에서 '인싸'였다는 말도 있다.(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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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tvN


-실제 성격도 장겨울과 비슷한가?

▶비슷한 면도 있고 다른 면도 있다. 일을 시작하기 전에 더 어렸을 때는 겨울이 같은 면이 있었고 일을 하면서 다른 면도 생겼다. 기본적으로 나도 관심 없는 면에는 무심한 면이 있다. 오래 알고 본 친구들은 '너도 겨울이 같은 적이 있었다'고 하더라.

-'슬의생'을 한 후 인기를 체감하는가.

▶알아봐주시는 경우도 있고 내가 안경을 쓰고 나오다보니 일상 생활에서 안경을 안 쓰면 덜 알아보기도 하더라. 그때그때 다르다. 어떨 때는 바로 옆에 있는데도 드라마 얘기를 하기도 했다. 촬영 끝나고 코로나19가 있어서 어딜 많이 다니진 않았다.

-신원호 감독, 이우정 작가 작품에 합류한 것 만으로 화제가 됐다. 캐스팅 됐을 때 기분도 남달랐겠다.

▶캐스팅 됐을 때는 오히려 덤덤한 편이었던 것 같다. 이전에 감독님과 작가님 현장이 좋다는 얘길 많이 들었는데, 준비를 하고 촬영을 하며 왜들 이렇게 현장을 사랑했는지 알았다. 같이 촬영하는 언니, 오빠들도 '너무 좋기만 하다. 어떻게 이럴 수 있을까'란 말을 많이 나눴다. 불만이 없는 현장이 신기하고 재미있었다. 작품에 대해 애정이 크고 결과적으로도 좋아서 즐거운 일만 있었다.

-안정원 역의 유연석과 현장 호흡은 어땠나?

▶연석 선배과 촬영하면서 감정선에 대해 이야기를 많이 나눴다. 따로 찍는 부분도 많았는데 연석 선배로 인해 내 연기가 더해진 부분도 많았다. 상대역으로서 고마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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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tvN


-조정석과는 '부녀 지간' 같은 케미를 보여줬다.

▶정석 선배님과 함께 촬영하면서 나도 정말 즐거웠다. 정석 선배도 '부녀 같다'는 말을 많이 들었다고 하더라. 실제로 그런 관계성이 보여지는 게 좋았다. 고마운 게 많다. 유일하게 율제병원에서 내가 익준의 유머에 웃지 않는 인물이었는데 그게 촬영하면서 웃음을 꾹 참기가 어렵더라. 모두 다정한 분들이어서 좋은 기억들이 많았다.

-'슬의생'은 드라마만큼 음원차트도 1위를 꿰차며 많은 사랑을 받았다.

▶잘 될 거라고 생각했지만 다들 1위에 안착해서 놀랐다. 아이돌 헤어메이크업을 담당해주시는 분께서 음원차트 1위의 대단함을 말씀해주셨다. 우리 배우들도 1, 2위를 할 때 단톡방에 캡처를 해서 보냈다. 드라마가 많은 사랑을 받아서 신기했다.

-단톡방 멤버 설명 좀 해달라.

▶모든 배우가 있는 단톡방도 있는데, 전미도 선배와 (안)은진이랑도 단톡방을 만들었다. 그 곳이 제일 활성화 돼있다. 세 배우가 현장에서 만날 일이 별로 없다보니 오히려 더 애틋하고 친해졌다. 촬영이 끝나고도 만나게 됐는데 좋은 사람들을 많이 만난 것 같고 이런 저런 얘길 많이 한다. 각자 어떻게 지내는지 얘기하면서 드라마 얘기도 많이 나눴다.

-시청자로서 응원한 커플이 있다면?

▶송화도 익준이를 선택할 것인지, 치홍이를 선택할 것인지로 흥미로웠다. 우리도 촬영하면서 흥미로운데 시청자들은 얼마나 집중이될까 싶었다. 개인적으론 석형, 민하(안은진 분) 커플이 더 보고싶다. 우주(김준 분)랑 모네 러브라인이 내가 가장 미는 주식이다.(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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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신현빈 /사진=최성현 스튜디오


-겨울이 구더기가 생긴 환자를 적극적으로 케어한 장면이 인상적이었다.

▶구더기는 아니고, 밀웜을 놓고 촬영했다. 나는 촬영할 때 괜찮았다. 다들 CG 아니었냐고 물어봤는데 CG가 아니고 소품에 깨끗한 밀웜을 놓고 촬영했다. 작가님이 초반에 '달리기 잘해요?', '벌레 무서워해요?'라고 물어본 게 생각나더라. 나는 어렸을 때 송충이 같은 걸 귀여워했다.

-수술 장면에도 거부감은 없었나?

▶거부감은 딱히 없었다. 수술모를 쓰고 옷을 겹겹이 입다 보니 공간이 좁아서 힘든 적은 있었다. 수술 장면을 찍을 때 헤어, 메이크업이 필요하지 않다는 장점이 있었다. 자문 선생님이 워낙 꼼꼼히 봐주셔서 열심히 배워서 잘 찍을 수 있었다. 연석 선배가 의학드라마를 많이 했기 때문에 잘 알고 있어서 도움도 많이 받았다.

-시즌2에서는 어떤 활약을 예상하는가.

▶딱히 욕심은 없다. 많은 분들이 나오셔서 좋은 그림을 그리기를 원한다.

-신현빈에게 '슬의생'의 의미는?

▶나에게 따뜻한 작품으로 남았다. 함께한 사람들과의 따뜻함도 남았다. 사실 나는 스스로를 괴롭히는 스타일이다. 사서 걱정도 하고 예민한 부분도 있는데 덤덤하고 우직한 캐릭터를 연기하다 보니 나도 마음이 편해지더라. 신경 쓰이는 일이 있어도 털어낼 수 있게 됐다. 그런 면이 좋은 기억으로 남은 것 같다. 캐릭터에 도움을 받아서 편안하게 촬영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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