男 골프도 재밌죠? 문경준 "우리도 사랑받고 싶어요" [★현장]

용인(경기)=심혜진 기자 / 입력 : 2020.06.02 05:30 / 조회 :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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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경준./사진=KPGA
문경준(38·휴셈), 이수민(27·스릭슨), 박상현(37·동아제약), 함정우(26·하나금융그룹)가 한국남자골프(KPGA) 코리안투어의 재미를 보여줬다.

문경준-이수민 팀은 1일 경기도 용인시 플라자CC에서 열린 'KPGA 스킨스 게임 2020'에서 박상현-함정우 팀을 꺾었다. 총상금 5600만원을 획득했다. 반면 박상현-함정우 팀은 4400만원을 따냈다.

이날 경기는 마지막 홀까지 눈을 뗄 수 없는 승부로 펼쳐졌다. 경기 초반은 문경준-이수민팀이 분위기를 가져갔다. 이수민이 1번홀(파5)에서 멋진 '샷이글'에 성공,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하지만 박상현-함정우 팀은 3번홀에서 이월된 상금을 포함해 400만원을 가져가 금세 분위기를 바꿔 놨다.

팽팽하게 흘러가던 승부는 10번홀에서 다시 문경준-이수민 팀 쪽으로 기울었다. 7번홀부터 이월된 상금 1200만원과 10번홀에 걸려 있는 상금까지 더해 1600만원을 한 방에 가져가 2000만원 차로 달아났다.

14번홀까지 1200만원의 상금을 획득하는 데 그쳤던 박성현-함정우 팀도 반격에 나섰다. 15번홀(파5)부터 맹추격이 시작된다. 박상현이 이 홀에서 이글을 잡아내며 1600만원의 상금을 챙겼다. 이어 16번홀(파3)에서 함정우가 버디를 기록해 800만원의 상금을 더 가져갔다. 이 홀에서 문경준이 핀에 가깝게 붙여 200만원의 니어리스트 상금을 가져가 양 팀이 3600만원으로 동률을 이뤘다.

기세가 오른 박상현-함정우 팀은 17번홀(파5)에서 함정우의 버디로 다시 한 홀을 이겨 역전에 성공, 승리를 눈앞에 뒀다. 그러나 마지막 18번홀(파4)에서 극적인 승부가 연출됐다. 함정우와 박상현, 이수민 모두 버디 퍼팅을 성공시키지 못한 상황. 문경준이 극적인 버디를 잡아내며 승부의 마침표를 찍었다. 문경준-이수민 팀은 10개 스킨을 따내며 최종상금 5600만원, 박상현-함정우는 8개 홀에서 이겨 4400만원을 나눠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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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번홀 버디퍼팅 성공 후 세레머니하는 문경준./사진=KPGA


경기를 지켜본 팬들의 반응도 뜨거웠다. 명승부에 극찬이 이어졌다. 남자골프의 진수라는 반응이 이어졌다. 이러한 반응에 선수들도 활짝 웃었다.

맏형 문경준은 "플레이하면서 서로에게 놀랐다. '이렇게 쳐서는 안되겠다'고 되돌아보기도 했다. 모두들 티샷, 벙커, 퍼팅 다 잘한다. 아시안투어, 유럽투어와 비교해 실력 면에서는 큰 차이가 없다고 본다. 한국은 열악한 환경인데도 잘하고 있다"면서 "대회가 하나라도 많으면 좋은 경기 보여줄 수 있다. 좋은 코스에서 게임하다 보면 경기력도 좋아질 것이라 생각한다. 이런 대회가 생긴다면 열심히 참가해서 좋은 모습 보여드리고 팬분들께도 LPGA 선수들처럼 사랑받고 싶다"고 바람을 전했다.

박상현은 "오랜만에 경기를 해서 너무 좋았다. 무엇보다도 일을 한다는 것이 너무 좋았다. 너무 뿌듯했다"고 기뻐한 뒤 "좋은 반응 주셔서 감사하다. 이번엔 졌지만 기회가 된다면 사회공헌도 하고 가을에 다시 맞붙어보고 싶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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