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KIA 챔피언스필드 외야 출입구에서 경기를 지켜보고 있는 야구 팬들. /사진=김우종 기자 |
LG 트윈스와 KIA 타이거즈의 올 시즌 첫 맞대결이 지난달 29일부터 31일까지 광주 KIA 챔피언스필드에서 펼쳐졌다.
KBO 리그에서 가장 많은 인기와 사랑을 받고 있는 두 팀의 경기였다. 더욱이 LG와 KIA 모두 올 시즌 초반 좋은 성적을 내고 있는 중이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사태로 인한 무관중 경기가 아니었다면 매진도 가능했을 주말 3연전이었다.
류중일(57) LG 감독은 3연전 중 첫 경기를 앞두고 "공중파가 연이틀 중계를 한다고 들었다"면서 "요새는 '집관(집에서 관전)'이라 그러더라. 야구장에 오시지 못하고 집에서 보시는 팬들을 위해서라도, 누가 이기든 지든 '열심히 한다. 잘 한다' 소리를 들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류 감독의 말대로 두 팀은 최선을 다했고, LG가 31일 13-5로 승리하며 위닝시리즈를 가져갔다.
KBO리그가 무관중 경기로 진행되는 가운데, 대부분의 팬들은 TV나 PC, 스마트폰을 통해 야구를 시청하고 있다. 하지만 두 인기 구단이 격돌한다는 소식에 집을 박차고 나와 경기장을 찾은 팬들도 있었다. 챔피언스필드 외야 출입구 쪽에 모인 10여 명의 야구 팬들. 이들은 굳게 닫힌 철문에 유니폼을 걸어놓고, 쇠로 만든 창살을 붙들며 응원을 하고 있었다.
철망 너머로 보이는 그라운드. /사진=김우종 기자 |
그러나 사람들이 모이다 보면 감염 위험이 높아질 수밖에 없는 일. 이날도 10여 명의 팬들 중 한두 명은 마스크를 하지 않은 채 경기를 지켜봤다. 한 관계자는 "하루 빨리 야구를 현장에서 보고 싶은 팬들의 마음은 이해하지만, 모두의 안전을 위해 조금만 더 참고 집에서 경기를 지켜보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경기장에 들어오지 못한 팬들이 외야 출입문 바깥에서 그라운드를 바라보고 있다. /사진=김우종 기자 |
유니폼을 걸어놓고 응원하고 있는 KIA 팬들. /사진=김우종 기자 |
코로나19 시대 이전, 관중들로 가득찬 광주-KIA 챔피언스필드.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