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GV 올해 순손실 4천억 예상..6월 韓영화 운명 분수령

전형화 기자 / 입력 : 2020.06.01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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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입자'와 '결백' '사라진 시간' '#살아있다' 등 6월 개봉하는 한국영화 기대작들.


코로나19로 극장가가 최악의 상황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한국영화산업 운명의 달인 6월이 시작됐다. 한국영화 기대작들이 속속 개봉하고 영화진흥위원회에서 영화관 할인권을 배포하는 등 극장 살리기 총력전이 시작된 가운데 결과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1일 영진위 집계에 따르면 지난 5월 극장 총관객수는 152만명이다. 코로나19 사태가 본격화된 이후 처음으로 총관객수 100만명을 넘어섰지만 갈 길이 멀고 멀다. 지난해 5월 총관객수가 1806만명인 점을 고려하면 12분의 1 밖에 되지 않는다.


당초 5월에는 '침입자' '결백' 등 지난 3월 개봉하려다 코로나19 사태로 연기했던 영화들이 개봉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이태원 클럽발 코로나19 확산으로 이들 영화들은 6월로 개봉을 미뤘다.

이 때문에 5월에는 황금연휴에도 불구하고 극장 상황은 여의치 않았다. 이런 상황이 계속되면서 한국 최대 멀티플렉스인 CGV가 올해 4000억원 가량 순손실을 기록할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코로나19가 올 3분기까지 이어지면 CGV 올해 매출은 전년 대비 43.9%까지 감소하며, 내년 1분기까지 여파가 이어지면 순손실이 4156억원 가량이 될 것으로 예측했다. 실제 CGV 올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7.6% 감소한 2433억원으로 이 기간 1186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롯데컬처웍스는 CGV보다는 상황이 좋다지만 올 1분기 1025억원 매출을 기록, 전년 대비 49% 줄어들어 순손실 규모가 358억원에 달한다.

한국영화산업 매출 상당수는 극장에서 나오기에 극장 산업의 침체는 전체 한국영화산업의 위기로 이어진다. 지난해 극장 매출은 역대 최고인 1조 9140억 원이었다. VOD 매출은 TV VOD가 4059억원, 인터넷 VOD 시장 매출 규모는 930억원으로 도합 4989억원 가량이었다. 극장 매출이 VOD 매출보다 4배 가량 크다.

그렇기에 극장 매출이 큰 폭으로 줄어들면 한국영화산업 전체에 돈이 돌지 않는 동맥 경화 현상이 일어난다. 투자가 줄고, 제작이 준다. 영화산업 종사자들의 일자리가 줄어든다.

이 같은 상황이기에 6월 매주 개봉하는 한국영화 기대작들의 흥행 성적은 7~8월로 이어지는 여름 극장가를 비롯해 올해 한국영화산업과도 연계되는 분수령이다.

6월4일 개봉하는 '침입자', 6월11일 개봉하는 '결백', 6월18일 개봉하는 사라진 시간', 6월24일 개봉하는 '#살아있다'까지, 6월에는 매주 한국영화 기대작들이 개봉한다. 영진위에서도 '침입자' 개봉에 발맞춰 영화관 할인권 133만장을 배포한다.

문제는 이태원 클럽발 코로나19 확산이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는 점이다. 각 영화 제작사와 투자배급사들이 노심초사하고 있는 것도 그 때문이다. '침입자' 총제작비는 62억원 가량이며, 극장 관객 손익분기점은 150만명 가량이다. 5월 극장을 찾은 총 관객이 '침입자'를 다 봐야 간신히 손익분기점을 넘는다는 뜻이다. 그만큼 6월 개봉한 한국영화들은 위험을 감수하고 개봉을 선택한 것이다.

'기생충'과 '알라딘'이 쌍끌이 흥행을 견인했던 지난해 6월 총관객수는 2284만명이었다. 6월 극장가가 최소한 지난해 3분의 1 수준으로 회복돼야 6월 개봉한 한국영화 상당수가 극장 관객으로 손익분기점을 넘을 수 있다.

상황은 쉽지 않다. 극장 내 객석 거리 두기를 실시하고 있기에 전부 매진이 되더라도 예년의 절반 밖에 회복되지 않는다. 거리 두기가 철회되더라도 만에 하나 극장에서 코로나19 확산이 발생한다면 겉잡을 수 없을 정도로 사태가 악화될 수 밖에 없다.

그렇기에 6월 극장 상황이 매우 중요하다. 살얼음판 같은 상황이 조금씩 나아져 예년의 3분의 1 수준 정도 회복될 경우 7~8월 성수기도 예년의 절반 정도 회복을 점칠 수 있다. 그렇지만 그에 미치지 못하는 회복세에 최악의 사태까지 더해진다면, 여름 성수기 개봉을 노리는 한국영화 기대작들도 개봉을 연기할 수 밖에 없게 된다.

과연 6월 한국영화들의 선전으로, 6월 극장가가 어느 정도 회복될 수 있을지, 영화계 초미의 관심사로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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