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모스 천금 조언' 오지환 부활... "류중일 감독님, 이제 수비 만족하시나요" [★인터뷰]

광주=김우종 기자 / 입력 : 2020.06.01 05:01 / 조회 : 5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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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31일 경기 후 인터뷰에 임하고 있는 LG 오지환. /사진=김우종 기자
오지환(30)이 완벽하게 부활했다. 지난주 타율 0.364(22타수 8안타)를 기록하며 물오른 타격감을 보여줬다. 라모스(26)의 귀중한 조언이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그의 트레이드 마크인 안정적인 수비는 기본이었다.

오지환은 지난달 31일 광주-KIA 챔피언스필드에서 펼쳐진 KIA 타이거즈와 원정 경기서 3루타 1개 포함, 3타수 2안타 2타점 2득점 1볼넷으로 맹활약했다. 팀은 13-5 완승을 거두며 6연속 위닝시리즈에 성공했다.

오지환이 시즌 초반 부진을 훌훌 털어버리고 다시 일어섰다. 특히 올해 그는 수비가 부쩍 늘었다. 류중일 LG 감독은 "이제 잘할 때가 됐다"며 웃은 뒤 "FA 계약도 했고, 그럼 잘해줘야지. 여유가 많이 생겼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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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31일 광주 KIA전에서 5회 3루타를 때려내는 오지환(가운데). /사진=뉴시스


31일 경기 후 만난 오지환은 "사실 제 수비가 늘었는지는 잘 모르겠다"고 겸손하게 입을 연 뒤 "좀 더 안정적인 수비를 하려고 노력한다. 차분하게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류 감독은 과거 삼성 사령탑 시절, 오지환을 만날 때마다 따뜻한 한 마디를 건넸다고 한다. 류 감독은 "삼성 때 오지환을 상대 선수로 만났는데 실책을 참 많이 했다. 그래서 '(오)지환이, 작년에 실책 몇 개 했지? 10개 내외로 줄여야 한다'는 말을 농담처럼 툭 던졌다"고 회고했다.

오지환 역시 류 감독의 조언을 또렷하게 기억하고 있었다. 오지환은 "맞아요. 감독님께서 삼성에 계시던 시절, 항상 지나가면서 비교를 하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때 삼성은 김상수(30)가 주전 유격수였다"며 당시를 떠올렸다.

이어 "감독님께서 '유격수는 항상 실책을 10개 미만으로 줄여야 한다. 그래야 잘하는 유격수다'라고 말씀을 많이 해주셨다. 원정 올 때마다 인사를 드리면 '요즘 에러 몇 개 했노?' 이렇게 말씀하셨다"고 이야기했다.

그런 말을 들은 당시 오지환의 심경은 어땠을까. 그는 "솔직히 제가 (실책을) 너무 두려워했을 때였다. 생각도 많았고, 과감성도 부족했다. 그런데 지금은…. 다시 한 번 그 질문을 받아봤으면 좋겠네요. (이제) 만족하시냐고…"라면서 씨익 웃었다. 자신감 넘치는 당당한 모습이었다.

최근 타격이 좋아진 배경에는 팀 동료 라모스(26)의 조언이 있었다. 오지환은 "라모스가 자기가 생각하는 것들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해줬다. 저의 안타성 타구는 좌측이나 중앙 쪽에서 나오는데 왜 굳이 당겨치려 하느냐는 간단한 이야기였다"고 설명했다. 간단하지만 오지환에게는 천금 같은 조언이나 다름없었다.

오지환은 "제가 과거에는 스스로 중장거리 타자라 판단해 무조건 세게 치자는 생각이 앞섰다. 삼진이 많든 적든, 무조건 2루타 이상, 뭔가를 쳐야 한다는 생각이 많았다. 하지만 지금은 장타보다 센터 방면으로만 치겠다고 마음먹고 편안하게 타석에 들어서고 있다"면서 타격감이 좋아진 비결을 설명했다.

끝으로 올 시즌을 앞두고 FA 계약을 맺은 오지환은 "남들은 (FA 첫해에) 편안하게 하라고 말했지만, 저 나름대로 욕심이 더 났다. 이런(부진한) 모습으로는 안 된다는 생각으로 계속 경기에 임했고, 잘되지 않자 화도 내고 그랬다"면서 "앞으로 (경기가) 더욱 많이 남았으니,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만 한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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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오지환.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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