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최진행, 꼴찌 추락 한화 '난세의 영웅' 될 수 있을까

이원희 기자 / 입력 : 2020.06.02 00:05 / 조회 : 10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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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진행. /사진=OSEN
한화 이글스의 베테랑 최진행(35)이 위기에 빠진 팀을 구해낼 수 있을까.

한화가 지난 달 31일 인천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와 원정경기에서 4-6으로 패해 리그 최하위로 떨어졌다. 인천 3연전을 모두 내준 한화는 최근 8연패 늪에 빠졌다. 이번 주에는 상위권 키움 히어로즈, NC 다이노스와 맞붙는다. 자칫 연패가 더욱 길어질 수 있다.

팀 부진의 원인이야 여러 가지겠지만, 최근 한화는 4번 타순을 놓고 고민을 거듭해왔다. 베테랑 이성열(36), 팀 외국인선수 제라드 호잉(31)이 번갈아 맡았지만, 둘이 동반 슬럼프에 빠지면서 아쉬움을 남겼다. 올 시즌 이성열은 24경기에서 타율 0.250, 호잉은 19경기에서 타율 0.225를 기록 중이다.

31일 경기에서는 최진행이 4번 타자로 나섰다. 올 시즌 1군 첫 경기부터 중요한 역할을 맡았다. 결과는 2타수 무안타 2볼넷. 안타가 나오지 않은 것은 아쉽지만, 끈질긴 승부를 통해 SK 마운드를 괴롭혔다. 8회초에는 상대 핵심 불펜 김정빈과 10구 승부를 펼친 끝에 볼넷을 획득해 1루로 걸어나갔다. 0볼-2스트라이크의 불리한 상황에서도 끝까지 볼을 걷어내고 골라낸 결과였다.

올 시즌은 최진행에게 중요한 시간이다. 지난 2년간 최악 부진을 겪었다. 2018년 타율 0.213, 지난 해 타율 0.231에 머물렀다. 절치부심하며 올 시즌을 준비했지만, 지난 3월에는 왼쪽 종아리 부상을 당했다. 꽤 오래 재활에 매달렸던 최진행은 최근 2군 경기를 통해 컨디션을 끌어올렸다. 올 시즌 퓨처스리그 5경기에서 타율 0.286, 1홈런 2타점을 기록했고 지난 달 29일 KIA 타이거즈와 2군 경기서는 홈런도 때려냈다.

지난 2년간 성적이 좋지 않았다고 해도, 최진행은 언제든지 대포 한 방을 때려낼 수 있는 선수다. 한화에 필요한 능력이다. 올 시즌 한화는 팀 홈런 16개로 리그 9위에 머물러 있다. 최진행이 1군에 등록되자마자 4번 타자로 나선 것도 이러한 이유가 커 보인다. 첫 경기에서 장타력을 보여주지 못했으나, 어떻게든 살아 나가야겠다는 자세를 보여줬다. 잘 해야 한다는 투지도 확인할 수 있는 장면이었다.

팀에 다른 선택지도 많지 않은 상황이다. 부상 선수가 너무 많고, 타격감이 꾸준한 선수를 찾기 힘들다. 또 다른 베테랑 김태균(38)의 경우 타격 부진을 이유로 2군에서 재정비 시간을 갖고 있다.

동기부여가 확실한 최진행이 꼴찌로 추락한 한화에서 '난세의 영웅'으로 거듭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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