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 슈가 믹스테이프, 역사적 인식 부족이 부른 논란..소속사 사과[종합]

공미나 기자 / 입력 : 2020.05.31 22:08 / 조회 : 1423
image
방탄소년단 슈가 /사진=김휘선 기자


빅히트엔터테인먼트가 그룹 방탄소년단(BTS) 멤버 슈가의 믹스테이프(비상업적 목적으로 제작해 무료로 배포하는 음반) 수록곡에 번진 논란에 "역사석, 문화적 인식이 부족했다"며 고개 숙였다.

최근 전 세계 온라인 상에는 슈가가 발매한 믹스테이프 'D-2'의 수록곡 '어떻게 생각해?'가 논란이 됐다. 이 곡은 지난 22일 슈가가 어거스트 디(agust D)라는 이름으로 발매한 믹스테이프 'D-2'의 수록곡으로, 슈가가 자신이 일궈온 성과를 돌아보며 안티팬들을 저격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어떻게 생각해?'에서 논란이 된 부분은 도입부에 사용된 미국 사이비 교주 짐 존스(Jim Jones)의 음성이다. "당신은 죽더라도 살 것이다. 살아서 믿는 자는 결코 죽지 않을 것이다(Though you are dead, yet you shall live, and he that liveth and believeth shall never die)"라는 샘플링 음성 1977년 짐 존스가 연설에서 한 말이다.

짐 존스는 1950년 미국에 인민사원을 세운 사이비 교주로, 일명 '존스타운 대학살'이라는 끔찍한 비극을 만든 범죄자이기도 하다. 그는 1978년 남미 가이아나로 신도들을 이주시켜 존스타운이라는 정착촌을 만들고 그곳에서 신도들의 노동력을 착취했다. 하지만 미국 정부 조사단에 실체가 탄로날 위기에 처하자 신도들에게 스스로 독약을 먹고 목숨을 끊으라고 지시했다. 이 사건으로 약 900여명이 희생됐다.

image
/사진제공=빅히트엔터테인먼트


샘플링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며 일부 팬들은 슈가가 자신의 성과를 앞세운 곡에 대학살을 저지른 범죄자의 메시지를 사용한 것이 부적절하다고 지적했다. 앞서 몇몇 팝 가수들이 자신의 음악에 짐 존스의 음성을 인용한 바 있지만, 이는 대부분 희생자들을 추모하거나 짐 존스나 특정 체제를 비판하기 위한 장치와 함께 사용됐던 바다.

반면 창작자의 의도가 중요하다며 슈가의 음악을 옹호하는 주장도 적지 않았다.

image
/사진제공=빅히트엔터테인먼트


하지만 소속사 빅히트엔터테인먼트 확인 결과 트랙을 만든 프로듀서가 특별한 의도가 없이 짐 존스의 연설을 인용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빅히트가 공식 사과에 나섰다.

빅히트는 먼저 해당 연설을 "부적절한 샘플"이라고 언급하며 "선정 및 검수 과정에서 인지하지 못한 오류가 있었다"고 잘못을 인정했다.

이어 "전 세계를 대상으로 한 다양한 콘텐츠를 검수하는 자체 프로세스를 통해 사회, 문화, 역사적으로 문제가 될 수 있는 내용들을 확인하고 있으나, 모든 상황을 이해하고 그에 맞게 대응하는 것에는 한계가 있음을 경험하고 있다. 이번 경우에는 사전에 인지하지 못했고, 이와 관련된 역사적, 사회적 상황에 대한 이해도 부족했다"며 불편함을 느꼈을 이들에게 사과했다.

마지막으로 "아티스트 본인도 생각하지 못한 부분에서 문제가 발생한 것에 대해 당혹스러워 하며 깊은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며 이번 사례를 교훈 삼아 제작 과정에 더 면밀히 점검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어떻게 생각해?'는 문제가 된 짐 존스 연설 부분이 삭제되고 재발매가 이뤄졌다.

  • 트위터
  • 페이스북
  • 라인
  • 웨이보
  • 프린트
  • 이메일

최신뉴스

더보기

베스트클릭

더보기
google play app st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