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라모스와 아찔한 1루 충돌, 최형우 '속도 늦춘' 배려심 빛났다

광주=김우종 기자 / 입력 : 2020.05.31 17:47 / 조회 : 7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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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회 LG 라모스(왼쪽)와 KIA 최형우의 충돌 순간. /사진=뉴시스
언제 맞붙어도 늘 뜨거운 LG와 KIA다. LG가 위닝시리즈를 가져간 가운데, 경기 중 아찔한 장면과 함께 상대방을 배려하는 장면도 나와 훈훈함을 연출했다.

LG 트윈스는 31일 광주-KIA 챔피언스필드에서 펼쳐진 KIA 타이거즈와 2020 신한은행 SOL KBO 리그 원정 경기에서 13-4로 승리했다. 이로써 LG는 전날(30일) 패배를 설욕하며 위닝시리즈에 성공했다. 16승 7패로 리그 단독 2위다. 반면 KIA는 12승 12패를 기록, 다시 5할 승률로 복귀했다.

이날 KIA가 3-5로 뒤진 3회말, 1사 후 최형우가 타석에 들어섰다. LG 선발 윌슨을 상대로 최형우는 2루 방면 깊숙한 타구를 쳐냈다. 하지만 수비 시프트를 펼치고 있는 정주현에게 타구가 잡혔다.

상황은 이후 발생했다. 정주현이 1루 쪽으로 공을 뿌렸고, 이 과정에서 공을 잡으려던 라모스와 최형우가 충돌한 것이다. 누구의 잘못도 아니었다. 라모스는 단지 공을 잡으려 몸을 이동하려다가 최형우의 주로와 겹쳤을 뿐이다.

이때 최형우의 배려가 빛났다. 순간적으로 속도를 늦춘 것이다. 그러면서 라모스의 옷을 잡아주려는 모습도 포착됐다. 이후 라모스도 자신의 잘못이라며 가슴을 한 손으로 두드리는 제스처를 취했다. 최형우는 그런 라모스를 툭툭 두드리며 격려했다.

라모스는 이후 김용의로 교체됐다. 하지만 최형우의 배려로 라모스 역시 다행히 큰 부상은 피한 것으로 보인다. LG 관계자는 "두 거구가 충돌하다 보니 라모스가 엉덩이 쪽에 통증을 느꼈다"면서 "병원에 갈 정도는 아니다. 현재도 경기를 더그아웃에서 지켜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7회에는 또 한 번 아찔한 상황이 발생했다. 무사 1,3루 기회서 정주현이 우익수 앞에 떨어지는 안타를 때려냈다. 이때 정주현의 배트가 부러지며 투수 박진태에게 향했다. 타구를 보고 있던 박진태는 그만 배트를 피하지 못했고, 통증을 호소했다. 이를 본 정주현은 박진태에게 모자를 벗으며 미안하다는 뜻을 표했다. 뜨거운 라이벌전 속에서 잠시나마 훈훈함을 느낄 수 있었던 순간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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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회 KIA 투수 박진태(왼쪽)가 LG 정주현의 배트에 맞은 뒤 통증을 호소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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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정주현(오른쪽).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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