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는 사랑을 싣고' 하리수, 性 정체성 찾아준 은사님과 재회 '눈물'[★밤TV]

한해선 기자 / 입력 : 2020.05.30 06:30 / 조회 : 579
image
/사진=KBS 1TV 'TV는 사랑을 싣고' 방송화면 캡처


방송인 하리수가 고등학교 은사와 감격의 만남을 가졌다.

29일 오후 방송된 KBS 1TV 'TV는 사랑을 싣고'에서는 하리수가 자신의 학창시절 선생님을 오랜만에 찾아나섰다. 2001년 데뷔한 하리수는 국내에서 '트랜스젠더 1호 연예인'으로 활동하며 화제를 모았다.

하리수는 "미모가 가장 꽃필 때 자존감이 형성될 수 있도록, 지금의 하리수가 세상에 설 수 있도록 해주신 선생님을 찾고 싶다"며 "내가 고등학교 2학년 때 학생주임이자 일본어 선생님을 찾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나는 학교 다닐 때 가방 안에 화장품이 있었고 손톱도 길었고 머리도 길었다. 그런데 그걸 보고 넘어가주셨다"며 "놀리지 않고 아이들에게서 나를 보호해주시고 나를 나로 인정해주신 것 같다"고 감사함을 드러냈다.

image
/사진=KBS 1TV 'TV는 사랑을 싣고' 방송화면 캡처


졸업사진 속 하리수는 고운 외모에 머리가 다소 긴 학생이었다. 또 하리수는 성적표에서 다른 과목은 '양'이 많았지만, 일본어는 '우'를 받은 학생이었다. 하리수는 어린 시절 자신의 모습으로 "나는 어릴 때부터 여자의 모습이 자연스러웠다. 소꿉놀이를 해도 엄마 역할, 병원 놀이를 하면 간호사 역할을 내가 했다"고 밝혔다.

자신의 남다른 성 정체성 때문에 부모님은 충격을 받아 하리수를 많이 혼냈다고. 하리수는 "아빠한테 소풍간다고 용돈을 달라고 했다가 가죽허리띠로 맞아봤다. 옷을 홀딱 벗겨서 문 앞에 세운 적이 있다. 아빠는 기억을 못하는데 작은 언니는 기억한다"며 "1995년 성전환 수술을 했고 5년 뒤에야 아빠한테 얘기했다. 그 뒤로 서로 말이 없었다. '인간극장'에서도 부모님이 모자이크로 촬영을 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아빠가 마음의 벽이 생겨 자꾸만 멀어졌다. 어느 순간 무서웠던 사람의 뒷모습이 너무 작아보이더라. 아빠를 미워할 수도 없고 용서하게 됐다"며 "내가 지금은 20년째 모시고 살면서 용돈도 드리고 여행도 가고 그런다"고 털어놓으며 눈물을 흘렸다. 그때 자신을 지켜줬던 것은 엄마와 선생님이었다고.

트렌스젠더가 자신의 주어진 삶이라 생각했다는 하리수는 "엄마가 나 때문에 아픔을 겪은 게 너무 죄송하다. 주변에서의 곱지않은 시선도 있었다"며 편견에 맞서싸운 엄마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그는 "아들의 삶보다 딸로 살면서 효도한 게 더 많으니 지금은 뿌듯해하시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image
/사진=KBS 1TV 'TV는 사랑을 싣고' 방송화면 캡처


제작진은 정년퇴임 후 캄보디아로 한국어 교사 봉사활동을 떠난 전창익 선생님을 수소문 끝에 찾을 수 있었다. 하리수는 반가움에 눈물을 흘렸다. 선생님은 "지인을 통해 TV에 나온 하리수를 알게 됐다. 떳떳하게 아내에게 '내 제자다', '학생 땐 더 예뻤어'라고 했다. 그리고 정말 모범생이었다"고 하리수를 애제자로 언급했다.

선생님은 "하리수는 조용하면서 자기 의지를 갖고 있었고 예술쪽 개성이 있었다. 남자가 여자같다는 생각은 안했고 '경엽이(하리수 본명) 다웠다'고 생각했다"고 학창시절 하리수의 모습을 전했다. 선생님은 과거 하리수의 소지품 검사를 했을 때 화장품을 보고 숨겼던 일화를 기억했다. 선생님은 "다른 선생님이 혼내야 한다고 했지만 자기 존재를 나타내는 게 지적을 받을 일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하리수는 "선생님 덕분에 자존감을 갖고 용기를 내며 살 수 있었다. 성 정체성을 찾던 때였는데 긍정적인 생각을 갖고 내 인생을 살 수 있었다"고 털어놨다. 선생님은 하리수에게 "많은 사람들에게 용기를 준 게 사실이다. 고생했고 네가 너무 자랑스럽다. 선생님이었다는 게 너무 행복하다"고 화답했다.

  • 트위터
  • 페이스북
  • 라인
  • 웨이보
  • 프린트
  • 이메일

최신뉴스

더보기

베스트클릭

더보기
google play app st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