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RA 8점대 셋업맨' 키움의 이영준 중용, 믿음인가 고집인가 [★분석]

고척=박수진 기자 / 입력 : 2020.05.30 00:09 / 조회 : 18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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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준. /사진=키움 히어로즈 제공
키움 히어로즈가 힘겹게 4연패를 끊었지만 마무리 투수 조상우(26)까지 가는 길은 여전히 험난했다. 좌완 셋업맨 이영준(29)이 또다시 불안함을 노출했다.

키움은 29일 서울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0 KBO 리그 KT전서 5-1로 이겼다. 2-1로 박빙이던 7회말 집중력을 발휘해 3점을 뽑아 경기를 잡았다. 이 승리로 키움은 지긋지긋한 4연패에서 벗어났다.

이날도 연패 기간 키움의 속을 썩였던 뒷문이 완전하진 않았다. 키움은 4점 차로 앞선 8회초 시작과 동시에 7이닝 1실점(비자책)의 호투를 선보인 선발 투수 에릭 요키시 대신 이영준을 올렸다.

하지만 이영준의 공은 KT 타자들에게 쉽게 공략당했다. 선두타자 배정대에게 중전 안타를 맞았고 대타 장성우에게도 우전 안타를 허용했다. 무사 1,2루에 몰렸음에도 또다시 조용호에게 좌전 안타를 맞으며 무사 만루 위기를 자초했다.

이영준은 다음 로하스를 헛스윙 삼진 처리를 했지만 이닝을 완전히 책임지진 못했다. 1타자만 잡았지만 투구 수는 16개로 불어난 이후였다. 결국 조상우가 일찍 등판할 수밖에 없었다. 다행히 조상우는 황재균과 문상철을 모두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급한 불을 껐다.

최악의 경우 만루 홈런을 맞을 경우 동점이 되는 상황이었기에 더욱 아찔했다. 물론 이영준은 지난 시즌 29경기에 나서 1승 1패 1홀드 평균자책점 2.97로 분명 성과를 보여준 투수다. 그렇기에 손혁 감독이 일찌감치 이번 시즌 필승조로 낙점했다. 손 감독은 이영준이 가진 커터 궤적을 높이 평가해 중용하고 있다.

그렇지만 결과는 벤치 기대와는 반대다. 이 경기 전까지 8.22였던 이영준의 평균자책점은 조상우 덕분에 7.88로 내려갔지만 불안감은 여전하다. 지난 12일 삼성전 직후 기록한 평균자책점 9.82에서 많이 떨어졌지만 여전히 셋업맨이라기엔 부족한 수치다.

이번 시즌 이영준은 5번째 홀드를 올렸지만 벌써 2번이나 패전투수가 됐다. 세이브 기회 역시 한 차례 날렸다. 좋은 공을 갖고 있는 만큼 편한 보직부터 차근차근히 올라가는 선택지 역시 고려해볼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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