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성이 밝힌 두 스승 "히딩크 소통왕, 퍼거슨 친절왕"

심혜진 기자 / 입력 : 2020.05.30 04:35 / 조회 : 3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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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거슨 전 맨유 감독(왼쪽)-히딩크 감독./AFPBBNews=뉴스1
박지성(39)이 자신의 축구 인생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친 인물은 누구일까. 축구팬들이라면 어느 정도 예상이 가능하다. 거스 히딩크(74) 감독과 알렉스 퍼거슨(79) 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을 꼽았다.


박지성은 29일(현지시간) 아시아축구연맹(AFC) 홈페이지를 통해 인터뷰를 실시했다. 이 인터뷰에서 스승 히딩크 감독과 퍼거슨 감독의 이야기가 나왔다.

히딩크 감독과는 2002 한일월드컵으로 인연을 맺었다. 국가대표로 발탁돼 4강 신화를 썼다. 특히 포르투갈과의 8강전에서 골을 터트린 뒤 히딩크 감독에게 달려가 포옹을 하는 세리머니는 아직도 회자 되고 있다. 이후 PSV 아인트호벤로 이적해 클럽팀에서도 히딩크 감독과 함께했다.

박지성은 네덜란드 생활을 하며 문화 충격을 받은 이야기를 전했다. 그는 "한국 대표팀에서는 선수라면 감독의 말에 따라야 했지만 히딩크 감독과 네덜란드로 갔을 때는 완전히 달랐다. 선수들은 감독에게 자신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말했고, 때로는 감독의 생각이 틀렸다는 발언도 스스럼없이 했다. 문화적 충격으로 다가왔다"고 털어놓았다.

이어 히딩크 감독의 소통 능력에 존경심을 드러냈다. 박지성은 "자신의 생각과 방법이 옳다고 선수들에게 설득하는 것은 감독의 몫이었다"면서 "감독의 자질은 얼마나 명확한 생각을 가지고 어떻게 설득하는가와 선수들을 믿게 하는 것에 따라 좌우된다. 히딩크 감독은 이러한 사실을 잘 알고 있었다. 자신의 생각을 논리적으로 설명하고 선수들에게 확신을 심어줬다"고 높게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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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성./AFPBBNews=뉴스1


맨유에서 지도를 받았던 퍼거슨 감독도 빼놓을 수 없다. 퍼거슨 감독에 대해 널리 알려진 사실은 화를 낼 때 머리카락이 휘날릴 정도로 강력했다고 해서 생긴 별명 헤어 드라이기, 데이비드 베컴에게 축구화를 던졌다는 사실이 알려져 '부츠' 등이 있다. 그러나 박지성이 하는 말은 달랐다. 그는 "사람들은 퍼거슨 감독하면 헤어 드라이기, 부츠 등을 떠올린다. 그러나 실제 팀 분위기는 전혀 달랐다. 항상 미소를 짓고 친절하게 대해줬다. 선수들이 나태해졌다고 느껴지지 않는다면 퍼거슨 감독은 굉장히 친절한 사람이었다"고 돌아봤다.

또 "그는 온도 조절을 굉장히 잘하는 감독이었다"면서 "선수들이 나태함을 보일 땐 대하는 태도가 확 달라졌다. 선수들이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기 위해선 적절한 긴장감이 유지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퍼거슨 감독은 분위기를 굉장히 잘 조절했다"며 감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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