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죄→패소' 슈, 상습도박이 부른 대참사[스타이슈]

윤상근 기자 / 입력 : 2020.05.30 08:00 / 조회 :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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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그룹 S.E.S. 출신 방송인 슈 /사진=이기범 기자


상습도박이 슈(27, 유수영)에게 입힌 말 그대로 대참사에 가까웠다. 인기 걸그룹 멤버로 많은 사랑을 받던 슈는 불법 도박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해 유죄 판결을 받고, 이 과정에서 발생한 채무마저 갚아야 하는 처지에 놓이게 됐다.

서울중앙지방법원 제25민사부는 지난 27일 슈의 대여금 반환 소송 판결선고를 진행하고 원고 일부 승소 판결을 내리며 "피고는 원고에게 3억 4600여 만원을 갚아라"라고 밝혔다. 재판부는 "사실상 원고의 전부 승소"라고 덧붙이며 "개정 법령으로 인해 지연손해금리가 바뀐 부분이 적용됐다"라고 설명했다.

슈가 이 판결을 맞이하게 된 출발점은 지난 2016년으로 거슬러 올라갔다. 슈는 지난 2016년 8월부터 2018년 5월까지 마카오 등 해외에서 약 7억 9000만원 규모의 도박을 한 혐의로 불구속 기소되며 모두를 놀라게 했다. 1세대 최고 인기 걸그룹 S.E.S의 멤버로 많은 인기를 누렸고, 4차원 캐릭터가 대중의 시선을 모으며 예능에서 활약했으며 '다둥이 엄마'로도 존재감을 뽐내며 관찰 육아 예능에서도 두각을 나타냈을 정도로 방송계를 장악했던 슈였기에 모두를 놀라게 하기에 충분했다.

슈는 지난 2018년 6월 서울의 한 호텔 카지노에서 2명에게 3억 5000만 원과 2억 5000만 원씩을 빌린 뒤 갚지 않아 피소됐고 이 과정에서 슈가 마카오에서 바카라 상습 도박을 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재판에서는 국내 상습 도박 혐의가 아닌, 국외 상습도박 혐의가 수면 위로 떠올랐다. 슈는 도박 방조 혐의를 받은 A씨와 외국환거래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B씨, C씨와 함께 법정에 나란히 서야만 했다.

당시 재판에서 검찰은 자신의 혐의를 모두 인정한 슈에 대해 징역 1년의 실형을 구형했지만 재판부는 징역 6개월, 집행유예 2년과 사회봉사 80시간 판결을 내리며 법정 구속하지 않았다. 재판부는 슈가 동종 전과가 없고 반성하고 있다는 점을 참작했지만 약 2년에 가까운 시간 동안 8억 원의 도박 자금을 이용해서 해외 카지노 영업장을 드나들었던 점을 짚으며 "도박 기간이 길고 횟수도 많은 데다 자금의 규모도 크다"라고 강조했고, 슈가 유명 연예인이었던 점도 강조했다.

슈는 재판 직후 "너무 죄송하고 아이들에게 미안하고 창피하고 사랑하는 팬들과 여러분께 죄송하다. 처음에는 호기심으로 (도박을) 시작했다가 점점 변해가는 내 모습에 끔찍하고 화가 나고 창피했다"라고 말하며 다소 울먹였고, "스스로 (도박의 늪에서) 빠져나갈 수가 없었는데 이렇게 재판장님이 내려주신 벌과 사회의 질타를 받으며 이 늪에서 벗어날 수 있게 해서 감사하기도 하고 죄송하기도 하다. (이번 일에 대해) 앞으로 잊지 않고 잘 살겠다"라고 덧붙이고 "어떻게 말씀을 드려야 할지 모르겠다. 정말 한 번의 실수가 이런 결과로 온 것에 대해 반성하고 있고 다시는 이런 일 없도록 하겠다"라고 답했다. 슈는 "재판 결과는 마땅한 것 같다. 받은 벌을 충실히 수행하겠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것이 끝이 아니었다. 슈와 2017년 미국 라스베이거스 모 카지노장에서 만나 인연을 맺었던 박씨는 지난 2019년 5월 슈를 상대로 슈를 상대로 서울중앙지방법원에 3억 4000여 만원 가량의 대여금 청구 반환 소송을 제기한 것. 박씨는 슈가 도박 등으로 자신에게 이 금액 정도의 빚을 진 이후 이를 갚지 않아 서울중앙지방법원에 대여금 청구 반환 관련 소장을 제기했다. 박씨 측은 "적극적으로 돈을 빌려줘서 불법성이 있는 돈이라고 주장하고 있는데 적극적으로 돈을 빌려줄 수 있는 사람이 있을지 의문"이라고 주장한 반면 슈 측은 "박씨가 빌린 돈의 1800%에 해당하는 이자율을 요구했다. 빌려준 돈을 갚을 의무가 없다는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고 맞섰다.

2019년 11월 29일 첫 기일을 가졌던 이번 재판은 사실 재판부 합의 종용으로 2019년 7일 조정 회부 절차까지 밟았지만 결국 2019년 9월 조정 불성립이라는 결론을 맞이했고, 재판부가 원고의 손을 들어주면서 결과적으로도 변제의 책임을 지게 됐다.

박씨는 슈가 돈을 갚지 않았다고 주장하며 슈 명의의 경기도 화성 소재 건물의 가압류도 진행했다. 이 건물은 앞서 MBC '뉴스데스크'를 통해 재조명되며 슈가 건물 세입자들에게 전세 보증금을 돌려주지 못하고 있다는 의혹을 받기도 했다. 슈는 공식입장을 통해 "제가 일방적인 통보를 했다며 문제를 해결할 의지가 전혀 없는 듯이 다뤄진 보도 내용에 대해서는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라며 "그 동안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해왔고, 세입자분들이 더 큰 피해를 입지 않도록 정말 최선을 다해 노력 중"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슈가 소송에서 패소하자 세입자들은 청와대 국민청원까지 진행하며 "재판부의 지급 명령에도 사과나 보상이 전혀 없다. TV에서 나오지 않도록 해달라"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한때 인기 걸그룹 멤버로 활약했던 슈는 이제는 도박 빚을 갚아야 하는 처지에 놓이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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