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의 '1사 2루' 태그업 무리수, 잡아낸 KT 중계플레이 빛났다 [★승부처]

수원=한동훈 기자 / 입력 : 2020.05.28 22:31 / 조회 : 21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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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선재가 28일 수원 KT전 8회초, 3루에서 아웃됐다.
5-6으로 추격 중이었던 KIA 타이거즈는 8회초 공격이 아쉬울 법했다. 무리한 주루 플레이가 화근이었다.

KIA는 28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0 KBO리그 KT 위즈와 팀간 3차전서 5-6으로 패했다. 8회초 1사 2루 기회를 더블플레이로 날려버렸다.

KIA는 8회초 선두타자 최원준 타석에 대타 김선빈을 투입했다. 김선빈이 볼넷으로 출루하며 분위기가 묘해졌다.

발 빠른 문선재가 대주자로 투입됐다. 나주환이 보내기번트를 안전하게 댔다. 1점차 8회에 1사 2루, 천금 기회가 찾아온 것이다.

KT는 셋업맨 주권을 여기서 내리고 마무리 김재윤을 조기에 올렸다. 아웃카운트 5개를 맡겼다.

KT가 궁지에 몰리는 상황이었다.

헌데 KIA가 한순간에 주저 앉았다. 황윤호가 우중간에 뜬공을 때렸다. 스타트를 끊었던 2루 주자 문선재는 타구가 잡히는 것을 보고 황급히 귀루했다. 태그업을 시도해 3루까지 내달렸다.

세이프 타이밍이었다. 그러나 문선재는 슬라이딩 후 3루 베이스를 지나쳤다. 3루수 황재균이 태그에 성공하면서 이닝은 그대로 끝났다.

아웃카운트 2개를 공 4개로 정리한 김재윤은 9회에도 싱싱한 공을 던지며 승리를 지켰다.

2루 주자 문선재의 주루 플레이는 과감했다기보다는 무리수였다.

애매한 타구가 나왔을 때, 무사 2루의 경우라면 태그업이 우선이다. 1사 3루가 되면 안타가 없이도 득점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반면 1사 2루에선 2루와 3루 중간 정도에서 상황을 보는 것이 정석이다. 안타가 되면 홈까지 뛰고 잡히면 귀루다.

1사 2루에서 태그업에 성공해봤자 2사 3루다. 어차피 적시타가 필요하다면 2사 2루나 2사 3루나 큰 차이가 없다. 물론 폭투나 보크 같은 상황이 나올 수 있지만 야구는 확률 높은 쪽을 따르는 것이 일단은 기본이다.

KT는 최근 필승조 구성에 애를 먹고 있다. 주권과 김재윤으로 7회부터 9회까지 3이닝을 막아야 했다. 김재윤을 8회 1사에 등판했다는 점 자체로 KIA에겐 찬스였다. 8회에 득점에 실패했더라도 투구수를 늘렸다면 9회를 노려볼 만했다.

KT는 정석적인 중계 플레이로 KIA의 빈틈을 제대로 낚아챘다. 중견수 배정대가 우중간으로 치우쳐 포구했다. 3루까지 바로 던질 수 있는 거리였지만 배정대는 2루수 박경수에게 연결했다. 역동작이었기 때문에 모험을 하지 않은 것이다.

배정대에게 이어 받은 박경수는 3루에 정확하고 레이저 빔 같은 송구를 했다. 3루수 황재균도 집중력을 유지하며 문선재의 오버런을 잡아냈다. 이 과정에서 공이 바운드 됐다거나 오차가 있었다면 KT는 또 위기에 몰렸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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