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후 거르고 박병호라니... '4번'이 살아야 키움도 산다 [★현장]

창원=김동영 기자 / 입력 : 2020.05.28 0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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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히어로즈 박병호.



키움 히어로즈가 시즌 초반 위기에 빠졌다. 3연패에 빠지면서 6위로 내려앉았고, 5할 승률도 깨질 위기다. 무엇보다 '4번 타자' 박병호(34)의 부진이 크다. 상대가 박병호를 선택하는 상황까지 보인다. 굴욕이다.

박병호는 27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 리그 정규시즌 NC 다이노스전에 4번 타자 겸 1루수로 선발 출장해 4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이날 기록을 더해 박병호의 시즌 타율은 0.214다. 4홈런 11타점은 나쁘지 않지만, OPS 0.733은 박병호답지 않다. 이날 경기는 키움이 3-10으로 패했고, 3연패에 빠졌다. 시즌 10승 10패로 승률 딱 5할이다.

사실 최근 5경기로 보면 박병호의 기록은 나쁘지 않다. 17타수 5안타, 타율 0,294를 치고 있다. 지난 23일 롯데전에서는 2홈런 경기를 치르기도 했다. 하지만 박병호만의 무게감이 다소 떨어진 것도 사실이다.

27일 NC전에서도 그랬다. 1회초 첫 타석에서 안타를 때렸으나, 3회 삼진으로 돌아섰고, 5회에는 2루수 뜬공이었다. 7회 다시 삼진을 당했다.


특히 5회와 7회 타석이 눈에 띄었다. 키움은 1-3으로 뒤진 5회초 2사 2,3루 기회를 잡았다. 다음 타자는 이정후. 여기서 NC 이재학은 볼 4개를 던져 이정후를 1루에 보냈다. 주자 만루. 다음 박병호를 뜬공으로 막고 이닝을 끝냈다.

이정후를 거르고 박병호는 택한 모양새. 결과는 성공이었다. 7회초에도 2사 1,2루에서 이정후에게 볼넷을 내준 후, 박병호를 3구 삼진으로 제압했다. 위기마다 이정후 대신 박병호를 상대했고, 이것이 통했다.

26일 기준으로 이정후가 타율 0.352-OPS 1.063이었고, 박병호가 타율 0.212-OPS 0.747을 기록중이었다. 이름값을 떠나 숫자만 보면, 투수의 선택은 당연히 이정후보다 박병호 쪽이다. 실제로도 그랬다.

타자는 누구나 슬럼프가 있다. 박병호도 마찬가지다. 지난해에도 월별로 부침은 있었다. 좋을 때는 활활 타올랐지만, 아닐 때는 차갑게 식었다. 올해는 시즌 초반 슬럼프가 왔다. 박병호를 피하지 않고, 승부하는 이유다.

박병호가 해줘야 한다. 키움에서 박병호의 비중은 이루 말할 수 없는 수준. 우승 후보로 꼽혔던 키움이지만, 일단 지금은 주춤하다. 다시 우승을 논하려면 박병호의 부활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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