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승이 목표다" 데스파이네의 자신감, 허세가 아니었네 [★현장]

수원=한동훈 기자 / 입력 : 2020.05.28 0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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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wiz 데스파이네. /사진=kt wiz
"목표는 20승으로 잡겠다."

KT 위즈 외국인투수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33)가 시즌 전에 했던 말이다. 데스파이네는 자신의 발언을 실력으로 증명하고 있다.


데스파이네는 27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0 KBO리그 KIA 타이거즈전에 선발 등판, 8이닝 무실점 완벽투를 펼쳤다. 5-0 승리를 이끌었다. 개인적으로는 시즌 2승을 신고했고 KT의 2연패를 끊어냈다. 절대적 에이스의 존재감을 뽐낸 인상적인 경기였다.

이강철 KT 감독은 스프링캠프부터 기대가 컸다. 데스파이네는 KT가 11승 투수 알칸타라(現 두산)를 포기하면서까지 데려온 거물이다. 미국 전지훈련을 마치고 돌아온 이강철 감독은 데스파이네를 두고 "에이스가 갖춰야 할 모든 장점을 가지고 있다"고 극찬했다.

이강철 감독에 따르면 데스파이네는 훈련 기간 동안 자신의 100% 실력을 보여주지 않았다. 데스파이네가 이 감독에게 "시즌에 들어가면 더 좋아질 것"이라 말했다고 한다.


KT는 데스파이네에게 특급 활약을 바랐다. 타 팀 에이스와 붙어도 경기를 잡을 수 있는 확실한 1선발이 필요했다. 데스파이네가 15승은 해줘야 KT가 포스트시즌에 갈 수 있다고 계산했다. 데스파이네는 "15승이 아니라 20승을 목표로 잡겠다. 목표를 높게 잡아야 성취도 더 크게 할 수 있다"고 포부를 밝힌 바 있다.

20승 발언은 결코 허세가 아니었다. 데스파이네는 개막전부터 로테이션을 한 차례도 거르지 않았다. 5경기서 32이닝을 책임지며 2승 무패 평균자책점 1.69를 기록 중이다. 5이닝을 채우지 못한 적이 없고 3점 넘게 허용한 경기도 없다.

27일 KIA전은 절대 에이스 면모를 유감 없이 뽐냈다. KT는 최근 필승조가 흔들려 후반이 불안했다. 선발투수에게 조금 더 의존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데스파이네는 공격적인 투구로 투구수를 절약했다. 7회까지 91구를 던져 8회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2사 1, 2루 위기에 몰리기도 했지만 최형우를 삼진 처리하며 임무를 완벽하게 해냈다. KT는 9회에 마무리 김재윤을 올려 경기를 투수 2명으로 잡았다.

이강철 감독도 흡족할 수밖에 없다. 이 감독은 승리 후 "데스파이네가 에이스다운 완벽한 투구를 했다. 경기를 치를수록 더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기뻐했다. 데스파이네 역시 꾸준히 활약을 이어가겠다고 다짐했다. 데스파이네는 "컨디션을 잘 유지하겠다. 상대 출루를 더 막는 투수가 되고 싶다. 팀의 포스트시즌 진출에 보탬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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