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번째 역전패' SK, 최주환 타석 때 서진용을 왜 그대로 나뒀나 [★분석]

잠실=심혜진 기자 / 입력 : 2020.05.27 05:15 / 조회 : 17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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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서진용.
7회까지 앞서던 SK 와이번스가 마지막 2이닝을 버티지 못하고 무너졌다. 한 박자 늦은 투수교체가 자충수가 됐다.

SK는 26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시즌 1차전에서 4-6 역전패를 당했다. 벌써 시즌 9번째 역전패다. 이날 패배로 시즌 첫 연승 기회도 날아갔다.

7회 구원 등판한 서진용(28)이 동점에 이어 역전까지 내줬다. 서진용에서 김정빈(26)으로 넘어가는 투수 교체 타이밍이 이날 경기의 승부처라고 볼 수 있었다.

이날 선발로 나선 박종훈(30)은 7이닝 2피안타 1볼넷 8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했다. 제 몫을 다했다. 약점으로 지적됐던 도루는 단 한 개도 허용하지 않았다. 출루 기회 자체를 용납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투심을 52개, 주무기 커브는 30개, 체인지업 13개도 섞어 던졌다. 스트라이크는 62개, 볼은 33개였다. 투심 구속은 129㎞에서 141㎞까지 다양하게 뿌리며 두산 타선을 요리했다. 타선도 집중력을 보여주며 3-1 역전을 만든 상황.

8회가 문제였다. 박종훈이 선두타자 김재호에게 볼넷을 내주자 서진용으로 교체했다. 그런데 서진용도 좋지 않았다. 허경민을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내보냈다. 정수빈에게 희생번트를 대줬지만 포수 이현석이 악송구를 범하면서 허무하게 실점하고 만다. 다음 타자는 대타 박세혁. 서진용은 박세혁마저 볼넷으로 내보내며 만루 위기를 자초했다. 박건우를 우익수 희생플라이로 잡아내 한 고비 넘기는 듯 싶었다. 하지만 페르난데스에게 희생플라이를 허용해 3-3 동점을 내준다.

역전까지 내줘서는 안됐다. 여기서 다음 투수를 생각해야 할 시점으로 보였다. 이날 서진용의 구속은 140대 중반에 머물렀고, 주무기 포크볼의 위력도 예전만 못했다. 꾸역꾸역 막는 느낌이 컸다.

다음 타자는 좌타자 최주환. 좌타자는 좌투수에 약하다는 인식대로라면 좌투수가 올라올 차례다. 때마침 올 시즌 필승조의 핵심으로 떠오른 좌투수 김정빈이 나설 채비를 마쳤다. 그런데 SK 벤치에서는 교체 사인이 나지 않았다. 서진용을 그대로 밀어붙였다. 결과는 자충수. 서진용은 2사 1, 3루에서 최주환에게 역전 적시타를 헌납했다.

SK는 역전을 허용하고 나서야 김정빈으로 마운드를 교체했다. 이미 흐름이 넘어간 상황. 김정빈도 어쩌지 못했다. 운도 따르지 않았다. 김재환에게 2타점 2루타를 맞았다. 좌익수 노수광이 다이빙 캐치를 시도했는데, 좌익선상 쪽 애매한 곳에 타구가 떨어지면서 추가 실점을 막지 못했다. 한 박자 느린 투수 교체 타이밍이 아쉽게 느껴진 한 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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