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된 전략! 고진영 "티끌 모아 태산" vs 박성현 "한방 노린다" [★현장]

영종도(인천)=심혜진 기자 / 입력 : 2020.05.24 13:58 / 조회 : 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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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진영(왼쪽)과 박성현이 기자회견 뒤 등을 맞대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심혜진 기자
'세계랭킹 1위' 고진영(25)과 '세계랭킹 3위' 박성현(27)이 매치플레이에 임하는 각오를 밝혔다.


고진영과 박성현은 24일 영종도에 위치한 스카이72 골프앤리조트에서 열리는 '현대카드 슈퍼매치'를 앞두고 열린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박성현은 지난 17일 끝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제42회 KLPGA 챔피언십을 통해 실전 경기에 나섰으나 고진영은 개인 훈련만 했을 뿐 실전에 나서지 못했다. 고진영은 박성현과의 맞대결을 통해 첫 경기에 나서게 된다.

이에 고진영은 "매치플레이로 올 시즌 첫 대회를 하게 됐다. 준비했던 것들이 잘 나오는지 궁금하다. 하루 대회라 짧긴 하겠지만 보완점을 알게 되면 좋을 것 같다. 기대가 많이 된다. 열심히 해보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박성현은 "KLPGA 챔피언십 대회 끝나고 일주일 밖에 시간이 되지 않았다. 개선을 하기에는 시간이 짧았다"면서 "매치플레이지만 편안하게 경기를 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두 선수의 대결은 '창과 방패'의 대결이라고 볼 수 있다. 어마 무시한 장타력의 소유자 박성현이 '창'이다. 고진영은 정교함으로 무장한 '방패'다. 창과 방패의 대결 답게 매치플레이를 대하는 태도도 다르다.

일단 고진영은 매치플레이를 좋아하지 않는다. 그는 "한 홀 잘못 치면 바로 집으로 가게 되는 경우가 많다. 실수를 만회할 수 없어 부담이 된다. 또 나의 매치플레이 성적도 좋지 않다"고 이유를 밝혔다.

반면 박성현은 매치플레이를 즐긴다. 박성현은 "매치플레이의 묘미가 한 명만 이기면 되지 않나. 일대일 대결도 매치플레이의 매력이라고 생각한다. 또 평소보다 공격적으로 칠 수 있다"고 웃은 뒤 "다만 (고)진영이는 강력한 상대다. 부담스러운 선수다. 파5가 짧다고 이야기해 주는데, 괜히 힘들어 가게 하는 전략인 것 같다(웃음). 파5홀을 공략해 보겠다"고 자신감을 내보였다.

이번 대회는 각 홀마다 걸린 상금을 승리한 선수에게 지급하는 스킨스게임 형태로 진행된다. 1~6번홀까지는 200만원, 7~12번홀까지는 4000만원, 13~15번홀에는 600만원, 16번홀과 17번홀에는 800만원 그리고 마지막 18번홀에는 1000만원의 상금이 걸려있다. 승리한 홀의 총 상금액으로 우승자를 결정하게 된다. 상금은 각 선수가 지정한 기부처에 기부한다. 총상금은 1억원이며 고진영은 밀알복지재단, 박성현은 서울대 어린이병원 후원회에 이날 획득한 상금을 기부한다.

결국 전략이 필요하다. 큰 상금이 걸려있는 후반 홀을 노리느냐 혹은 차근차근 많은 홀의 승리를 노리느냐다.

박성현은 "전략이 없는 것이 전략이다. 한 방만 노려보겠다. 찬스 카드도 (고)진영이가 쓰는 것 보고 결정하겠다"고 답했다.

고진영은 조금 달랐다. 그는 "아무래도 후반에 큰 상금이 걸려있으니 집중해봐야 한다. 전반에 져도 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티끌모아 태산'이라는 말이 있듯이 최대한 많은 홀을 이겨서 큰 상금 모아보겠다"고 자신의 전략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상금은 반반씩 사이좋게 기부했으면 좋겠다"는 바람도 전했다. 그러자 박성현 역시 기다렸다는 듯이 "좋다. 최고의 시나리오다"고 답해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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