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빈 "JYP가 좋은 회사라는 것, 퇴사하고 알았다"[★FULL인터뷰]

이정호 기자 / 입력 : 2020.05.25 07:00 / 조회 :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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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르엔터테인먼트


걸그룹 원더걸스 멤버에서 솔로 가수, 여기에 소속사로부터 독립해 엔터테인먼트 회사 대표까지. 가수 유빈은 늘 새로운 길을 개척했다. 원더걸스로서 성공과 모두가 반대했던 미국진출, 이후 전성기가 지났다는 평가 속 성공적으로 변신한 과정까지 모두 겪었고, 솔로 가수로서는 시티팝을 전면에 내세워 새로운 면모를 선보였다. 이제는 오랫동안 몸담았던 JYP엔터테인먼트를 나와 르(rrr)엔터테인먼트를 설립해 독립했다.


그러나 정작 그는 자신이 지나온 길과 굵직한 선택을 되돌아보며 "거창한 꿈이나 포부는 없었다"고 한다. 소소하게 자신이 하고 싶은 것, 좋은 사람들끼리 재미있게 일하는 것을 쫓다 보니 지금의 유빈이 됐다. 유빈은 '넵넵(Me TIMe)'과 다시 대중 곁으로 돌아가 새로운 출발을 알렸다.

유빈은 지난 21일 오후 6시 각종 온라인 음원 사이트를 통해 디지털 싱글 '넵넵(Me TIMe)' 을 발매했다. '넵넵'은 '네'라고 하기엔 왠지 눈치가 보이는 사람들, 이른바 '넵병'에 걸린 사람들을 위한 일종의 위로 송 같은 곡이다. 마림바 소스로 시작하는 테마와 훅의 피아노 테마들이 귀를 사로잡으며, 구간마다 장르적인 다양성이 엿보이는 이지리스닝 힙합곡이다.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것이나 오히려 유빈은 힘을 뺐다.

"거대한 프로젝트로 결과물을 선보이는 것도 좋지만 지금 저희 회사가 생긴지 얼마 안 됐거든요. 우선 디지털 싱글로 신곡을 발매하는 게 좋다고 생각했어요. 특히나 지금은 하나하나 배우고 있는 과정이거든요."

유빈은 직접 음악방송 페이스타임을 직접 돌만큼 모든 일에 나서며 배우고 있다. 유빈은 "직접 경험해보니 제가 지금까지 정말 많은 분들의 도움을 받았다는 것을 알았다. 오롯이 무대만 신경쓰면 됐는데 지금은 다르다. 모든 결정을 제가 해야한다"고 토로했다. 그렇지만 지금의 선택을 후회하는 것은 절대 아니다.


"사실 홀로서기한 것도 정말 모르니까 한 거거든요. 이런 줄 알았으면 그런 결정을 내릴 수 있었을까요? 제가 지금까지 정말 좋은 회사에서 좋은 분들과 있었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느끼고 있습니다. 어렵고 멘붕이 올 때도 많지만 아직은 재밌는 부분이 더 커요. 모든 과정을 즐기고 있습니다."

그래서 '넵넵'은 지금의 유빈의 상황을 대변하기도 한다. 본인도 '넵병'에 걸린 적이 있었고, 지금은 이러한 것들에서 해방돼 자유(?)를 누리고 있다. 곡이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와 100% 일치한다.

"'넵넵'은 이지 리스닝 곡입니다. 어디서든 쉽게 즐길 수 있고요. '넵'이라는 단어 안에 많은 의미가 있잖아요. 공통된 게 어딘가에 억압돼서 표현되는 느낌인데, 저는 여기서 자유로워지자는 내용을 담았어요. 실제로 제 상황과도 맞아 떨어지고요. 지금까지 가수 유빈 등 여러 가상의 인물도 만들어보면서 활동을 했는데 이번에는 진짜 유빈의 모습을 표현하게 됐습니다."

홀로서기 이후 처음으로 컴백하는 만큼 보여주고 싶은 것도, 하고 싶은 것도 많았을 유빈은 오히려 자신의 본 모습을 보여주기로 했다. 그는 "성적은 옛날부터 늘 신경썼는데 지금은 오히려 내려놨다. 첫술에 배부를 수 없다고 생각한다. 오랫동안 꾸준히 보여드린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제가 좋아하는 것을 보여주면 많은 분들께 반응이 올 것이라고 본다"고 생각을 밝혔다.

"특히 또 다른 유빈의 모습을 보실 수 있어요. 지금까지 걸크러쉬한 모습이 강조됐었는데 이번에는 자유분방하면서도 유쾌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습니다. 많은 분들이 저를 보시고 기분이 좋아지신다면 그걸로 만족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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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르엔터테인먼트


유빈은 2007년 걸그룹 원더걸스로 데뷔해 매력적인 음색으로 지금까지 전 국민적인 사랑을 받고 있다. 2018년에는 데뷔 11년 만의 첫 솔로 앨범 타이틀곡 '숙녀'를 통해 보컬리스트로서의 모습을 보였다. 이어 세 번째 앨범에서는 작사, 작곡까지 참여하며 싱어송라이터로의 역량을 보여주기도 했다.

여기에 유빈은 지난 1월 13년 동안 함께해온 소속사 JYP엔터테인먼트를 떠나 소속사 르(rrr)엔터테인먼트를 설립, 홀로서기에 나섰다. 지금까지 새로운 도전을 계속해온 그의 행보는 여성 가수로서, 아니 가요계로 범위를 확장해도 보기 힘든 행보임이 분명하다.

"저는 예전부터 새로운 것을 배우고 도전하는 것을 좋아했어요. '숙녀' 때는 보컬로만 가득 채운 앨범을 처음으로 발매한 것처럼요. 또 새로운 것을 해야만 발전할 것 같은 저만의 생각도 있고요. 그래서 앞으로도 계속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리는 유빈이 될 것 같습니다."

그렇지만 회사를 직접 차리며 홀로서기에 도전한다는 것은 다른 도전과는 분명 다르다. 한 회사의 대표이자 제작자로서 첫발을 딛은 그는 박진영의 조언이 큰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회사를 설립한다는 것 자체가 용기있다고 응원을 해주셨죠. 사실 회사를 하나 만들 때 그렇게 많은 절차와 과정이 있는지 몰랐어요. 그런 부분에 대해 미리 알려주고 조언해주시지 않았다면 중간에 포기했을지도 몰라요. 이런 부분뿐만 아니라 '앞으로 힘든 일이 많이 있을 텐데 겪어봐야 안다. 그래도 어려운 게 있으면 늘 물어봐라'고 말씀해주신 게 가장 큰 힘이 됐어요."

유빈은 르엔터테인먼트를 종합 엔터테인먼트 회사로 성장시키고 싶다고 밝혔다.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과 즐겁게 일하는 게 좋다는 그는 가수 뿐 아니라 배우, 예능인, 유튜버 등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을 영입해 서로 시너지를 얻는 환경이 됐으면 한다고 꿈을 밝혔다.

르엔터테인먼트에는 유빈 말고도 아티스트 한 명이 더 있다. 바로 최근 결혼을 발표해 화제를 모았던 원더걸스 출신 혜림이다. 유빈은 혜림에 대해 "미안한 감정이 있다"며 말문을 열었다.

"저는 혜림을 옆에서 오랫동안 보면서 미안했어요. 원더걸스가 가장 힘들 때 들어와서 원더걸스만 했거든요. 본인의 매력이 정말 많은데 이런 상황 때문에 다 보여주지 못한 것 같아 미안하죠. 혹시 다른 회사에서 다른 모습으로 데뷔했다면 더 좋은 대우를 받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있고요."

그래서 유빈은 자신을 선택해준 혜림이 누구보다 고맙다고 밝혔다. 유빈은 "혜림이가 행복한 게 우선이다. 지금은 우선 대중 분들의 선입견을 깨는 것이 우선이라 생각해서 예능으로 풀고 있다. 아직도 혜림이를 중국인으로, 아니면 언어만 잘하는 친구로 알고 있는 분들이 많다"며 "예능 뿐 아니라 가수까지 전폭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금까지 주변에 박진영 PD님을 비롯해 좋은 분들이 많이 계셔서 많은 영향을 받았고, 제가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고 생각해요. 제작자로서도, 가수로서도 이제부터는 제가 하고 싶어 하는 것을 하면서 재미있는 행보를 계속 보여드리려고 합니다. 기대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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