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제자들 호투 본 손혁 "다른 팀 상대로 더 잘 던졌으면" [★현장]

고척=심혜진 기자 / 입력 : 2020.05.21 16:45 / 조회 : 1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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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혁 키움 감독.
옛 제자들의 호투에 친정팀 SK 와이번스가 긴 연패를 끊는 모습을 바라본 손혁(47) 감독의 마음은 어땠을까.


손혁 감독은 21일 서울 고척스카디돔에서 열리는 SK전을 앞두고 "SK 투수들이 잘해주고 있다. 박종훈, 서진용은 어제(20일) 잘 던졌다. 같이 했던 선수들이 잘하는 것 보면 좋다. 하지만 다른 팀을 상대로 더 잘 던졌으면 좋겠다"고 솔직한 속내를 전했다.

전날 키움은 SK에 3-5로 패했다. 반면 SK는 이날 승리로 지긋지긋한 10연패에서 탈출했다. 손 감독은 "연패 중인 팀이나 기록이 걸린 팀과 경기를 해도 부담을 가지지는 않는다. 물론 신경이 쓰이지만 경기에 들어가면 평소과 같다. 나는 초보 감독이고, 우리 야구를 하기도 급급해서 상대팀까지 신경쓰지 못한다"고 말했다.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SK 투수코치를 맡았던 손혁 감독은 많은 SK 투수들을 키워냈다. 이제는 적으로 상대해야 하지만 여전히 제자들을 향한 애정은 가득하다.

손 감독은 "SK 투수들이 잘 던지더라. 박종훈도 잘 던졌고 서진용도 좋았다. 서진용은 며칠 뒤에 좋아져도 되는데 하필 우리랑 할 때 잘 던졌다"면서 "함께했던 선수들이 잘했으면 좋겠다. 잘하는 걸 보면 좋기도 하다. 그래도 우리보다는 다른 팀을 상대로 잘 던졌으면 좋겠다"라며 웃었다.


지난 경기에서 키움은 박종훈을 상대로 무려 도루 5개를 성공시켰다. SK 투수코치 시절 알게된 박종훈의 약점을 이용한 것이 아니냐는 질문에 손혁 감독은 "약점을 잘 알고 있기 보다는 우리 선수들이 잘 뛰어준 것이다. 경기 전에 주루코치와 이야기했는데, 그동안의 도루 허용 기록과 주전 포수 이재원의 공백 등을 봤을 때 오늘 뛰었을 때 확률이 높겠다고 생각했다"고 밝힌 뒤 "사실 김하성이나 서건창은 어떤 투수든지 간에 뛸 수 있는 선수들이다. 이지영은 개인 판단으로 도루를 했다. 확실히 센스가 좋은 선수다"고 설명했다.

잘해준다. 박종훈,서진용 잘 던졌다. 어제 꼭 그렇게 잘 던지지 않았어도 됐는데 조금 이따가 좋아졌어도..... 같이 했던 선수들이 잘하는 것 보면 좋아. 시합하는 순간에는 어떻게든 무너뜨리려고 하지만 경기 끝나고 나서 얼굴보면 좋아. 다른 팀에 좀 더 잘 던졌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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