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법' 문가영 "하진 밝음+김동욱 무게감 新멜로 밸런스"[★FULL인터뷰]

한해선 기자 / 입력 : 2020.05.23 07:00 / 조회 : 2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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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문가영 /사진=키이스트


'괴물 신인'인가 싶지만 알고보면 연기 15년차의 내공 있는 배우다. 아역을 거쳐 문가영(23)이 현재 보여주는 연기의 힘이 예사롭지 않다. MBC 수목드라마 '그 남자의 기억법'에서 그가 펼친 밉지 않은 '해맑은 마이웨이' 여하진 역이 이색적인 재미를 선사했다.

직진 스타일인 배우 여하진은 뉴스 앵커 이정훈(김동욱 분)과 상극 케미로 이전에 없던 로코 케미를 자랑했다. 여하진이 자칫 밉상으로 보일 수도 있었지만, 문가영의 진솔함 담긴 표현으로 오히려 여하진은 팬층을 모았다. 그가 자발적으로 여하진 이름의 SNS를 운영한 것도 팬심을 자극할 요소였다. 이로써 여하진처럼 문가영도 차세대 라이징 스타의 행보를 보여주게 됐다.

'그 남자의 기억법'은 과잉기억증후군으로 1년 365일 8760시간을 모조리 기억하는 앵커 이정훈과 열정을 다해 사는 라이징 스타 여하진의 상처 극복 로맨스. 지난 13일 종영했다. 여하진은 영화 홍보차 '뉴스 라이브'에 출연했다가 진행자 이정훈과 악연에서 연인으로 발전했다. 이정훈의 전 연인이 자신의 죽은 절친 정서연(이주빈 분)이었단 것을 알고 죄책감에 시달리며 이별했지만, 이후 두 사람은 재회하고 사랑을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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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문가영 /사진=키이스트


-'그 남자의 기억법'에서 많은 사랑을 받았다.

▶생각했던 것보다 너무 많이 사랑해주셔서 매일매일 행복해하며 시간을 보내고 있다. 하진이를 통해 내가 해보고 싶었던 헤어, 메이크업 스타일에 도전해봤다. 코로나19가 한창일 때여서 우리뿐만 아니라 다른 현장, 방송국 등 모두가 힘들었다. 우리도 스태프가 많이 모인 현장이어서 주의를 기울이며 촬영했다.

-순수하면서 밉상이지 않은 여하진을 어떻게 연기하려 했나?

▶하진이는 기존 멜로에서 보기 힘든 굉장히 주체적인 캐릭터다. 매력이 풍부했고 순수하고 솔직함이 예뻐 보였다. 수동적이지 않고 주체적인 캐릭터를 좋아하는데 '위대한 유혹자' 때도 그렇고 이번에도 욕심나는 캐릭터였다.

-여하진의 인스타그램 계정을 직접 만들어 시청자들과 색다르게 소통했다.

▶처음에는 이렇게까지 많은 분들이 반응을 주신 것에 대해 신기했다. SNS 세계에 같이 있어주셔서 힘을 받았다. 하진이 SNS는 앞으로도 그대로 운영할 생각이다. 비하인드컷을 못 푼 게 있어서 틈틈이 공개하려 한다. '기억법' 팬들이 저희에게 너무 많은 걸 해주셔서 내가 유일하게 보답할 수 있는 매개체로 남겨두려 한다.

-김동욱과 멜로 케미는 어떻게 해석했나.

▶남녀가 굉장히 상극이었다. 하진이가 밝은 걸 담당했다면 정훈이가 무게감을 담당했다. 밸런스를 유지해서 보는 분들이 몰입해주셨다. 중간에 장르적인 면도 있어서 두 사람의 해피엔딩을 더 바랐던 것 같다.

-실제 본인의 성격은 하진이와 얼마나 닮았을까.

▶나도 성격상 혼자 있는 걸 좋아하고 처음엔 낯도 가린다. 실제 친언니가 있어서 아는 언니, 오빠들에게 깨발랄한 면은 있다. 작품에서 만난 친한 언니, 오빠들은 꾸준히 연락하며 친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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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문가영 /사진=키이스트


-문가영에게 여성팬이 많아졌다. 이유가 무엇일까.

▶여자 팬분들은 내가 늘 꿈꿔왔던 부분이다. 같은 성별에게 받는 또 다른 힘이 있다. 작품적인 면이나, 캐릭터적인 면에서 잘 봐주시는 것 같다.

-하진이의 해맑음이 멜로, 장르극적인 면에서 떠보이지 않아야 하는 숙제가 있었다.

▶나도 워낙 목소리톤이 높기도 하고 김동욱 선배와 13살의 나이 차에 대해 첫방 전부터 이야기가 있었다. 따로 놀지 않을까 걱정해서 감독님과도 많이 상의했다. 내가 무게감을 잡으려 할수록 하진이가 더 안 예쁘게 보이는 것 같아서 내가 표현하고픈 대로 도전했다. 다행히도 따로 노는 것 같지 않아보여서 한시름 놓았다.

-'그 남자의 기억법'이 단순 멜로가 아닌 장르극, 추리 서사가 있어 표현하기 쉽지 않았겠다.

▶스토커, 멜로, 과거 서사가 있었다. 나는 스토커의 문제는 현재 하진의 문제라 생각했다. 이정훈의 이야기는 두 가지로 봤고 감정선을 중점으로 봤다. 감정 연기를 할 때 신경을 많이 썼고 걱정이 되기도 했다. 하진이의 깊이를 몇 단계로 계산해서 연기할지 고민했다.

-하진이의 스토커 범인은 누구로 예상했나.

▶나는 문철(신주협 분)이 범인일 줄 알았다. 대본이 나온 후 지현근 감독(지일주 분)이란 걸 알았다.

-이번 작품을 통해 얻은 것이 있다면?

▶이번 작품에서 너무 행복하게 촬영했고 사람을 많이 얻었다. 나를 재발견 할 수 있었다. 배우는 늘 인정을 받고 싶고 결과물을 보여줘야 하는 게 있다. 문가영으로 하진의 사랑을 받으니 두 배의 사랑을 받은 것 같았다. 하진이는 모든 분들의 정성이 들어가서 만들어진 캐릭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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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문가영 /사진=키이스트


-2006년 영화 '스승의 은혜'로 데뷔해 15년차 배우다. 25세 나이에 경력을 많이 쌓았다.

▶오래 전부터 아역을 한 게 장점인 것 같다. 어린 나이에 하고싶었던 걸 빨리 찾았던 것 같다. 많은 분들이 물어보는 게, '너의 무기 차별점이 뭐냐'는 것이다. 내 인생의 반 이상을 연기를 했다보니 '내공이요'라고 답을 할 수밖에 없더라. 자만이 아니고 진짜 내가 해왔던 게 내공이 되더라.

-이제야 주연을 맡으며 대중에 얼굴을 알리게 됐는데.

▶행운이었던 건, 연기가 내게 잘 맞았다는 것이다. 힘든 시기도 있었지만 우연한 계기가 운명이 됐다. 어릴 때는 오디션도 많았고 그런 환경이 익숙했다. 내 징크스 중에 생일날 촬영을 하는 게 있었는데, 어릴 때는 그게 투정이었다. 중학생 때 정체기가 오면서 내가 하고 싶어도 못하는 작품이 있다는 걸 알았다. 고집일 수도 있는데 연기를 한 번도 배워본 적은 없다. 그 시기에 키가 갑자기 10cm가 커서 아역하기에 애매해서 미팅이 없던 적도 있었다. 그때 연기에 욕심이 있는 걸 알았다. '넌 내게 반했어'란 작품부터 더 열심히 하게됐다.

-문가영의 색깔은 무엇일까?

▶많은 분들이 하진이로 기억해주시겠다. 앞으로 잘 해내는 건 내 몫인 것 같다. 지금 나이에 기록할 수 있는 건 마다하지 않고 연기하고 싶다. 앞으로 전문직, 장르적인 작품 등 해보고 싶은데 나이에 걸맞게 할 수 있는 역할이 있는 것 같다. 그게 행운인 것 같다. 한 때 범죄심리학 책을 너무 좋아했는데 프로파일러 역할도 해보고 싶고 변호사, 의사도 해보고 싶다. 사극에서 궁궐에도 입성해보고 싶다.

-tvN 예능 '문제적 남자'로 우등생 이미지, '요즘책방 : 책 읽어드립니다'로 애독가 면모도 보여줬다.

▶나는 예능에 대한 두려움이 있었다. '문제적 남자', '책 읽어드립니다'는 사적인 문가영의 최대 취미에 대한 이야기였다. 나도 자신이 있고 함께하고픈 마음이 컸다. 예능이 쉽진 않았지만 엘리트적인 면을 보여주려고 하기보다 사적인 문가영 중 일부를 책으로 보여드린 것이다. 예쁘게 좋게 봐주셔서 감사하다. 나는 그저 책을 좋아하는 사람 중 한 사람이고 요즘엔 조지 오웰의 '동물농장'을 읽고 있다. 이적 선배님이 '파우스트'를 읽었다고 하셔서 그것도 읽는다. 취향은 고전작품을 좋아한다.

-시청자들에게 한 말씀.

▶좋은 작품이 있다면 올해는 얼굴을 많이 비춰드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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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가요방송부 연예 3팀 한해선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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